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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과 같은 부지런함으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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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하철을 타면 제 표현으로 하면 '호박에 줄긋고 있는 여자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얼굴 화장을 하는 여자들을 제가 재미있게 부르는 말입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냐?"란 말에서 힌트를 얻은 말로 저는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는 여자들을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로 부릅니다. ^---^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자들을 무시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너그럽게 봐 주세요. ^^;

가끔 만나게 되는 그 여자들은 손바닥만한 거울을 봐 가며 지하철에서 립스틱도 짙게 바르고 작은 스폰지로 얼굴에 분을 바르기도 합니다.
지금껏 내 바로 옆자리에 화장을 하는 여자가 앉은 일도 몇 번 있었지요.
그들이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진지하고 옆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가 보건말건 입을 오무렸다 펴기도 하고 눈썹을 둥그렇게 말아올리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안이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나는 여자들이 그렇게 화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물론 '얼마나 바쁘길래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도 화장을 할까?'하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런 생각보다는 그녀들의 용기가 부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거든요.
저 같으면 시간이 없어 화장을 못하고 나왔다면 그냥 맨 얼굴로 약속 장소에 나갔거나 화장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했을 것 같은데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그 때문에 눈길을 받기도 쉬운 지하철 안에서 당당히 화장을 하니까 말이지요.
나는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을 보면서 아름다워지고 싶고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강한가와 더불어 그 마음이 얼마나 대담한 용기를 만들어내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에게 질문 해 본 것이 있습니다.
과연 내게는, 우리에게는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 만큼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열심이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외모가 사회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에 있습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외모에 속거나 외모에 내면보다 더 큰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관심은 속모습, 내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우리가 얼마나 그 속모습을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처럼 남들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내면을 가꾸려는 열심과 담대함이 있느냐는 것이지요.
옷 한 벌은 몇 십만원을 주고 살 줄 알아도 책을 사는 일에는 돈을 써 본 일이 없는 사람, 아침에 머리 드라이를 하고 화장을 하는데는 한 시간씩 들일지라도 아침에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사람들, 컴퓨터 게임은 몇 시간씩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과 기도하는 일은 좀처럼 해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바로 누구입니까?
나이고 우리입니다.
우리가 그러는 동안에 내 속모습은 초라해지고 우리 마음은 황폐한 정원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나는 호박에 줄긋는 여자들을 보면서 좀 더 하나님이 들여다 보시는 내면을 가꾸어야겠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겉모습을 치장하는데도 그 정도의 열심을 가지는 법인데 하물며 우리의 속모습을 치장하는 일은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생명이 거하는 우리의 속모습을 가꾸는 일에는 우리가 더 큰 열심과 용기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쓰기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마음에 품은 존재, 예수님의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는 눈치보지 않고 담대한 사람들, 삶의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일에 부지런한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며칠 전, 역시 지하철에서의 일입니다.
바로 옆 자리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얼굴 화장을 하는 청년 하나가 앉았습니다.
호박에 줄긋는 여자였냐구요?
이번에는 아닙니다. ^-^
그는 말씀의 펜으로 마음에 줄긋는 형제였습니다.
‘생명의 삶’이라는 교재로 큐티를 하고 있더군요.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내면을 가꾸는 일에 더욱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 했더랬습니다.

그 형제가 지하철 안에서 큐티를 하는 모습이 오려낸 그림처럼 오늘도 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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