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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내와 함께 산엘 갔더랬는데 거기서 껄껄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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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껜(4월11일) 만사제쳐 놓고 하루휴가를 내어 아내와 함께 산엘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사순절기간이다...M.B.T.I강의로 바쁘게 지내던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삶의 충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저도 사실 회사업무가 많이 밀려서 휴가를 내면서도 뒷덜미를 끌어당기는듯한 부담감은 안고 산으로 향했지만 막상...
산입구에 내려 아내의 활짝 머금은 얼굴 표정을 보니 정말 잘 결정했구나 싶었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고 봄햇살 머금은 산길을 걷자니 이제 막 연녹색빛 고운 나뭇잎들이 왜그리 고웁던지요... 그리고 코끝에 와 닿는 봄바람은 얼마나 상큼하던지..

아내와저는...
한 4~5년전에 우연히 지금 오르고 있는 이산에서 3시간여 들어가는 곳에 이름모를 골짜기에서 더덕서식지를 발견 했었습니다.
5년전 그더덕 서식지에서 여기저기 솟아오른 더덕순을 보며...또한 환상적인 그 더덕향에 취해 행복해 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와 아침일찍 아이들이 학교에 나서는것과 동시에 베낭을 꾸려 그곳으로 갔었지요..물론 더덕사냥을위한 연장과 도구를 꼼꼼이 챙겨서 말입니다.

아내와저는 여러분들이 웃으실는줄 모르겠지만...
그곳으로 가면서 손을잡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5년전 저희 부부에게 주셨던 그(?) 행복감을 오늘도 주시길 원합니다.

기도를 마치고 아내와 저는 휘파람도 부르고 평소 좋아했던 가스펠송도 부르고 우리 세아이들 커가는이야기도 하며...조잘조잘 하다보니 어느덧 그 환상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제하며 조심스럽게 더덕서식지를 향해 발을 내 디뎠습니다.

아!
그런데
이럴수가~
기도까지했었는데...
너무나도 허탈했습니다.
아내와 제가 5년전에 행복해했던 그 장소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져 있었으며 그 많던 더덕은 캐도 상품가치도 없는 잔챙이들만 남겨두고 다 캐내어 갔던 것입니다..

전 그만 그자리에 털썩 주져앉아 "도대체 어느XX이..." 하며..보이지않는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저의 그런모습에 아랑곳 하지않고 빙긋이 웃음만 짓고 있더군요.그래서 웃고있는 아내를 향해나는
“아니 당신은 화가 나지도 않아” “도대체 어떤XX이 그래 한뿌리도 남겨놓지않고 이렇게 캐갈수가 있단말이야!…
그러자 아내가 하는 말이…
여보 난 처음 올때부터 더덕에는 관심이 없었어요…나는 단지 당신과 함께 이 좋은 날씨에 산에 오른다는 기쁨 때문에 그것(더덕)에는 큰 관심이 없었답니다…그리고 여보 우리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5년전에 이곳에서 느꼈던 그 행복감을 어느누군가가 이자리에서 느끼고 돌아갔다고 생각한다면...우리가 만끽했던 그기쁨을 누군가가 이자리에서 느꼈었다면 우린 그분(?)들의 모습을 상상만해도 만족하지 않나요?...
 그리고 당신도 5년전에 이곳에 있는 더덕을  못먹을 정도의 어린것만 남겨두고 모조리 캐어 갔잖아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난 시커멓게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는 내모습을 보는것같아 민망해졌습니다.

아내와 난
그날 그 주위에서 점심으로 싸간 장모님의 묵은 김장김치와 도라지무침…그리고 쑥떡.후식으로 보온병에 담아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하산을 했습니다…
참 그리고 내려오던 길에 어느한곳에 산나물 군락지를 발견해서 거기서 취나물,삿갓나물,배벵이,곤추서리등 저희들이 알고있는 나물을 한보자기 안아들고 내려왔습니다…

갈릴리마을 독자여러분 부러우시죠…..이 좋은날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만사제쳐놓고 한번 봄산으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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