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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 주부가 콩나물 값은 아끼면서 비싼 전화요금은 아끼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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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가 콩나물 값은 아끼면서 비싼 전화요금은 아끼지 않는 이유

외국의 어느 전신전화 회사가 실시한 '전화요금에 관한 의식조사'에 관한 결과는 장거리 전화에 대한 여성들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일반적으로 주부를 위시한 여성들의 전화는 통화시간이 길다. 30분, 한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두 시간이나 통화하는 경우도 있다. 콩나물 값은 한 푼이라도 깎으려 들면서 어째서 자기가 쓴 비싼 전화요금에 관해서는 벙어리 시늉을 할까?

그 조사에 의하면 오랜 시간 전화하기를 좋아하는 주부의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전화를 오래 하면 전화요금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 수다를 늘어놓으니까 낭비라고 하면 낭비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남편들의 술값이나 담배값에 비하면 전화 좀 오래 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래. 남편들은 술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우리는 친구들과 전화 통화 좀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하자는 건데 그것도 안 되는 거야?" 그녀들은 전화를 오래 하는 것은 낭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은 확실히 자기 잘못이 있어도 후회하거나 반성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입장을 정당화하려고 변명한다.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면 자기에게 오는 정신적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자기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어 후회나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남편의 술값을 공격의 대상으로 함으로써 주부는 자신이 전화를 오래 하는 것을 정당화하려 한다. "자기는 그렇게까지 하는데 난들 못할 게 뭐 있어."하는 입장에 서기보다는 "남편은 돈 들이면서 건강까지 해치는 술을 매일 마시다시피 하지만 나는 친구와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건데 뭐 잘못된 거 있어?"라고 자기를 정당화한다.

한편 남편들은 어떤가? 사업상의 교제나 부하와의 회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고 아내에게는 말하지만 사실을 술을 좋아해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술을 마신 뒤에는 쓴 돈을 후회하지만 그래도 계속 마시면서 사업상의 교제라는 명목으로 낭비를 정당화한다. 귀가해서는 아내에게 "사업 때문에 한 잔 했는데 뭐가 잘못됐어?"라고 강하게 나온다. 이렇게 언제까지나 돈 씀씀이를 반성하지 않고 자기를 정당화함으로써 아내의 긴 전화, 남편의 음주는 계속된다. 이처럼 우리는 '합리화'와 '정당화'라는 기제로 욕구 불만을 해소하려 한다. 합리화와 정당화를 자기 변명이라고 비난만 해선 안 된다. 정신 건강을 위해 이런 식으로 욕구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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