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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굳게 잡으라 (계 2: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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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잡으라 (계 2:24-29)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은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2장 24~29절

두아디라 교회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칭찬을 가장 많이 받고 책망도 가장 많이 받은 교회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 18절은 예수님께서 두아디라 교회에 “눈이 불꽃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꽃같은 눈을 가진 주님께서 두아디라 교회를 꿰뚫어 보시고 그들의 드러난 죄악을 철장으로 질그릇 부수듯이 깨뜨려 심판하심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두아디라 교회에 이와 같은 ‘공의의 심판 주’로 나타나신 것은 두아디라 교회가 경제적 이권을 위해 이세벨의 교훈을 용납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두아디라 교회에게 주신 본문의 말씀에 비추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을 굳게 붙잡아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소유하여 주님과 함께 영원한 영광을 누리는 승리자가 돼야 하겠습니다. 
 
1. 풍성한 섬김이 있는 교회

두아디라 교회는 처음보다 나중이 좋은 교회, 시간이 흐를수록 영적으로 더 성숙하는 교회, 부흥할수록 전도에 더 열정을 쏟는 교회였습니다. 
두아디라는 버가모 동남쪽으로 64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풍부한 곡물과 털실 및 외투 제조, 염색공업, 제혁, 빵과 도자기 제조 등이 발달하여 매우 번창한 도시였습니다. 소아시아의 다른 여섯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우상숭배가 난무했으며 아폴로 신전 외에 많은 신전이 있었습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주의 사업’, ‘주의 일’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넘쳤으며 예수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지켰습니다. 또 가난한 자들을 돕고 섬겼으며 힘을 다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 불이익도 많이 당하였으나 늘 인내하며 견뎌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믿음의 행위와 그들의 신앙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풍성해지고 성숙해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두아디라 교회를 향해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라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신앙의 성숙이란 무엇입니까? 믿음에 걸맞은 마음과 행위가 날마다 더 풍성해지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성숙하기를 원하십니다.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우리의 성숙함을 믿는 이, 믿지 않는 이 모두에게 나타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딤전 4:15).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날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말씀에 합당한 열매를 풍성히 맺어가고 있습니까?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정체된 모습 속에서 만족을 누리며 안일한 자세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두아디라 교회처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의 모습을 나타내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처음보다 나중의 믿음이 더 좋은 우리 한분 한분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영적인 순수함을 상실한 교회

두아디라 교회는 칭찬을 받은 한편 주님께 책망도 받았습니다. 책망의 이유는 영적인 순수함의 상실에 있었습니다. 두아디라 교회가 영적인 순수함을 잃었다는 것은 자칭 선지자라고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한데서 나타났습니다. 이세벨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내로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이스라엘에 가지고 들어와 전국에 이방종교를 퍼뜨린 장본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세벨이 들여온 우상을 섬기느라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세벨은 사람들을 미혹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도록 잘못 이끄는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두아디라는 상업이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의 전도를 받아 빌립보 교회의 첫 성도가 된 루디아가 바로 두아디라 출신의 비단 장사였습니다. 상업이 발달한 만큼 오늘날의 노동조합과 같은 ‘길드(동업 조합)’가 성행했습니다. 
 
길드에 가입하면 개인적으로 상행위를 하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이득이었습니다. 정보 교환, 은행 거래, 구직 등이 더 용이했습니다. 그래서 길드는 도시의 정치, 경제, 사회, 더 나아가 종교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힘이 막강했습니다. 그런데 길드에는 자체적으로 섬기는 수호신이 있었습니다. 길드 조합원들은 사업의 번창을 위해 정기적으로 그들이 섬기는 트림나스 신전에서 수호신에게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사가 끝나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신전의식에 따라 신전 여사제들과 행음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두아디라 성도들은 사업상 길드에 참석해도 이것이 늘 문제였습니다. 신전의식을 따르지 않기 위해 회의 중간에 나오거나 참석하지 않으면, 그 결과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자칭 선지자라는 이세벨이 나타나 세상에서 살려면 적당히 세상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이 가르침은 성도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 나가, 성도들은 사업 핑계를 대고 적당히 죄와 타협하며 세상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두아디라 성도들은 점점 영적 순수함과 거룩함을 상실하고 하나 둘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두아디라 교회를 책망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혹시 세상과 타협하며 적당히 신앙생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은 오직 십자가 중심의 신앙, 말씀 중심의 신앙입니까? 십자가 중심, 말씀 중심으로 서지 못한 것을 주님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을 때 오래 참으시며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때론 양심을 통해, 말씀을 통해, 설교를 통해, 친구를 통해, 환경과 상황을 통해 회개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이렇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을 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는 회개한 후 주님의 수제자가 되었습니다. 다윗도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 우리아까지 살해하는 죄를 범했지만 회개하고 이스라엘의 성군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 앞에 모든 죄를 회개하고 영적인 순수함을 회복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3.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계 2:25∼28)

두아디라 교회에 영적인 순수함을 회복할 것을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미 주어진 믿음을 굳게 잡을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말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믿음, 소망, 사랑, 인내, 섬김을 실천하며 십자가를 붙들고 나아가는 자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최근 유재건 장로님께서 ‘은혜인생’이라는 자서전을 펴내셨습니다. 유 장로님은 변호사, 방송국 시사토론회 사회자 그리고 3선 국회의원으로 살면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 책에서 간증하면서, 특별히 15년 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신앙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에 입문할 때 기독교 양심을 지키기로 하나님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주일은 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선거운동을 할 때도 주일은 쉬었습니다. 일요일을 쉬는 유 장로님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당성이 부족하다’, ‘선거 운동에 열심히 없다’는 이유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킨 장로님과 함께 하셔서 3회를 거듭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하셨고, 이후에도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는 축복의 비결에 대해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인생을 하나님 나라에 맞추기로 결심하고 올무의 유혹을 이기기만 하면 하나님은 그보다 훨씬 멋진 은혜로 보상해 주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길을 끝까지 가는 성도에게,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승리하는 성도에게,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는 성도에게, 회개함으로 거룩한 삶을 회복하는 성도에게 동일한 약속을 선물로 주십니다(시 2:8∼9). 오늘 세상의 핍박과 유혹을 이기는 자는 내일 주님의 권세를 얻게 될 것입니다(마 19:28). 주님의 통치하시는 쇠막대기가 바로 이기는 자의 손에 들려지게 될 것입니다(마 19:28). 특별히 주님께서는 이기는 자에게 새벽별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새벽별은 그리스도 자신을 의미하는 것으로(계 22:16), 승리한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소유함으로써 어둠을 물리치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고통의 밤을 지나고 계십니까? 혹시 신앙을 지키기 힘들어 믿음을 포기하고 싶은 밤을 지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조금만 더 인내하고 주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해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운 법입니다. 곧 고난과 환난의 어두움은 물러가고, 새벽을 알리는 빛난 별이신 주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심을 믿고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순종하는 마음을 주시사 말씀을 통해, 양심을 통해, 환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회개하고 돌이켜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처음보다 더 나은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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