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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시 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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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시 6:1-10)
 
 
1. 두 사람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갔습니다. 한 사람은 열심히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바리새인이고, 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세리였습니다. 바리새인은 서서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합니다.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남의 것을 빼앗지도 아니하였고, 불의한 일을 행하지도 않았고, 간음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세리처럼 살지도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반면, 세리는 성전 앞에 나오지도 못하고 멀리 서서 고개를 숙이며 가슴을 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저는 죄인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시면서, 세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 시편6편, 32편, 38편, 51편, 102편, 130편, 143편, 이 일곱 개의 시편을 ‘참회시’ 라고 합니다. 기독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는 “참회의 수요일”에 이 시편을 기도문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은 사람들이 보기에 부족한 것이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윗왕은 오늘 시에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사람인지, 얼마나 큰 죄를 지은 사람인지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절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2절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나의 뼈가 떨리오니” 3절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6절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7절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범죄한 잘못을 눈물로 통회 자복하며 회개하고 있습니다.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실” 정도로, 눈이 쇠하여 시력이 떨어질 정도로, 근심으로 살이 빠지고, 뼈가 떨리고, 영혼이 떨릴 정도로 자신의 죄를 아파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다윗이 지은 죄를 통해 원수가 틈타 다윗을 공격합니다. 그러니 더 힘듭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라고 말할 정도로 그 고통의 기간이 길었습니다. 고통의 강도는 죽을 정도입니다. 5절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스올은 죽은 자들이 내려가는 곳인데, 거기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유대인들은 생각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난 후, 더욱 힘든 것은 ‘하나님이 나를 떠나셨다’는 느낌입니다. 
4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하나님이 떠나셨다는 생각, 그래서 ‘여호와여 돌아오십시오’ 라고 기도하는 다윗, 
적어도 다윗에게 하나님은 그의 전부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이, 나의 하나님, 나의 방패, 나의 산성”
이렇게 고백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이 그를 떠났다는 것은 이제 그를 보호해줄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적군에게 무장해제당하고 벌거벗은채로 서 있는 느낌과 같을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없는 자신의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그래서, 애타게 부르짖습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주님께서 나에게 돌아오지 않으시면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사람 같습니다’ 라는 표현입니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나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떠나지 아니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으면, 내가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떠나 있다는 말은 실제로 하나님과 내가 분리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집에 살아도 대화하지 않고, 밥을 같이 먹지도 않고,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으면, 남남이나 다를 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과 자주 대화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습니까? 
공적인 예배 외에도 하나님을 자주 찬양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자주 읽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하나님과의 대화가 끊어져있다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입에서 사라졌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시간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면, 
우리 마음에 기쁨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을 것입니다. 
대신, 불안과 걱정, 염려가 점점 많아짐을 느낄 것입니다. 

3. 기도와 찬양, 성경읽기가 멀어져간다면,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나와 하나님 사이의 죄악의 담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2절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다윗은 자신의 범죄로 하나님이 자신을 떠나 있다고 느낄 때,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은혜는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범죄하였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하였을 때, 하나님은 벌거벗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고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가죽옷은 죄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어린양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는 죄인을 살리는 피, 죄인에게 베푸신 은혜의 피입니다. 죄인에게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바울사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느니라.”(롬5:20)

자기 스스로 뭔가 된 사람처럼 생각하는 사람(something)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무 것도 없는 사람(nothing)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nothing)에게 하나님은 모든 것(everything)을 주십니다. 

바울사도께서는 로마서 7장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자신은 곤고한 사람이요,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바울사도에게 주신 확신은 이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철저히 고백하는 사람은 결코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이, 성령 하나님의 은혜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여, 제게 은혜를 베풀어주옵소서.”
사모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은 자신의 죄를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며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라고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주간에 저희 집에 거북이 세 마리가 왔습니다.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저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가 손에 먹이를 들고 거북이에게 다가가면, 이 놈은 목을 한껏 내밀고 그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제 손이 거북이에게 가까이만 가도 은혜 베풀어달라고 목을 쭉 뻗고 입을 내밉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해서 먹이를 더 주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 거북이처럼 은혜를 사모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약4:6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하나님 앞에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여,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자에게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 다윗은 그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응답은 이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연약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울음소리를 들으시고, 간구를 들으시고, 기도를 받으십니다.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이 기도로 풍성한 은혜속에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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