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마 1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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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마 18:15-20)
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사형폐지론을 주장하고, 강간죄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이미 학생들에게 일체의 체벌을 못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하나님보다 더 관대하고 자비로운척하는 인본주의의 위선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는 말세지말에, 성경은 범죄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하여 어떻게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범죄 했을 때,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를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교훈입니다.
15절에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님은 형제의 범죄에 대해 단계적이고도 신중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은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범죄한 형제를 개인적으로 만나 회개하도록 권면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임을 내세워, 형제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그것을 지적하고 책망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사랑의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형제를 사랑한다면, 잘못을 깨우쳐줄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형제의 범죄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어,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든지,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며, 결코 사랑의 발로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죄를 깨닫고 회개하도록 개인적으로 책망하거나 권고하는 것이, 성도로서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로서의 기본 도리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참으로 사랑하고 또 그들의 영혼을 귀중히 여긴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범죄한 그 영혼은 죽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범죄한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찾아가서 책망하지 않는다면, 그가 지옥으로 떨어지도록 버려두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범죄한 형제들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누가 위급한 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든 그를 구하고자 애쓰는 게 사람으로서의 도리입니다.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고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가 직접 구출할 자신이 있으면 즉시 물로 뛰어 들어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든지 119에 연락을 취하겠지요. 우리는 형제의 범죄를 결코 가벼운 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5분 후에 있을 일도 모르는 인간의 입장에서, 형제가 범죄한 사실을 깨닫는 즉시 책망하여 돌이키게 하지 않는다면, 그를 영영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지자 나단이 다윗이 밧세바의 일로 범죄 했을 때에, 지체치 않고 찾아가서 책망하여 그로 회개케 했듯이, 범죄한 형제들에게 대해 우리 또한 이와 같이 해야만 합니다.
16절에 보면 개인적인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취해야 할 후속 조치가 나옵니다.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성도들 중에는 범죄한 형제를 찾아가서 한두 번 책망하고 권고한 것으로, 자기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로서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범죄한 형제가 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중의 한 방법이 바로 한두 사람을 대동하여 간절히 권면하고 그들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주님께서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 하리라”고 하셨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형제에게서 범죄 사실이 발견되면, 한 번 권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며, 그가 회개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죄인을 정죄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로 돌이켜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우리는 오래 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밭에 씨를 뿌리고 추수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인내심을 가져야 영혼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17절에 보면 범죄한 형제를 회개로 이끌기 위한 세 번째 단계가 나옵니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두세 증인을 대동하여 권고했음에도 불복한 경우에는, 교회에 위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권고도 듣지 않을 때에는 이방인과 세리 같이 여기라고 했는데, 이는 범죄한 형제에 대해 취해야할 최종적인 조치입니다. 이방인과 세리는 당시 유대인의 모임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로, 여기서는 신앙 공동체에 들어올 수 없는 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권고도 듣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추방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매우 단호한 말씀입니다만, 이것은 교회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인 것입니다.
사실 성도라 하는 자가 교회의 치리에 순복하지 않는다면, 그는 교회에 숨어든 가라지일 뿐이요, 참된 성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지닌 권위는 곧 그리스도의 권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권위에 순복하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아닌 것입니다. 몸은 머리의 지시에 순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우리 몸의 지체 중에 머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지체는 분명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권위에 순복하지 않는 자도,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자가 아닌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이방인과 같이 여기고, 교회에서 속히 추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런 자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키고 나누기 위해, 사탄이 심어 놓은 가라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보면 분명히 자신들이 잘못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정당한 치리에 불복하며, 파당을 만들어 교회를 어지럽히고 분열시키는 무리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바로 가라지인 것입니다. 교회는 비록 지체를 잘라내는 아픔을 겪는다 할지라도, 이런 자들을 교회에서 추방함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조직 신학자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는 교회의 세 가지 표지(標識)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첫째는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둘째는 성례(聖禮)가 정당하게 거행되고, 셋째는 권징(勸懲)이 신실하게 시행되는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중에서 가장 잘 이행되지 않는 것을 고른다면, 그것은 권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권징이 잘 실시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의 얼굴 세워 주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까닭이며, 또 이 교회에서 치리를 받더라도 이웃 교회에서 대환영하며 경쟁적으로 받아드리기에, 치리가 더더욱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권징의 기능이 상실된 결과로, 우리는 참담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자유롭게 떠나서 다른 교회를 선택합니다. 또 걸핏하면 교회에 분란이 생기고 깨지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반대파 사람들이 들어와서 예배를 방해하고, 예배 인도하는 목사를 끌어내고 난투극까지 벌인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이런 기가 막힌 일에도 권징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편을 나눠 싸우다가 패배하면, 나가서 새로 교회를 하나 세우면 그만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어느 이민 교회에서 그 교회의 어떤 교인을 권징하기 전에 장로님 한 분이 그 본인을 만나서 “당신을 권징하면 기꺼이 받겠습니까?”라고 사전에 미리 의사를 타진하였다고 합니다. 그 교인은 사실 신앙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교회가 권징하면 당연히 받아야지요.”라고 했고, 그래서 결국 그 사람에게 권징이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회에서 어느 한 교인을 권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냥 권징하면 될 일이지, 그것을 본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는 것이 어디 있을 법한 일입니까? 권징해서 본인이 기분 나빠하고 교회를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권징하지 않고,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만 권징해도 괜찮겠다는 말입니까? 그때 만일 그 교인이 “나는 권징을 못 받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그 교회 당회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그 교인이 권징을 기꺼이 받겠다고 하는 덕분에, 그 교회 당회는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어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요즘 교회가 권징하는 것을 못 봤습니다.”라고 하면서 한탄을 했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 각 기관 연례 정기 감사를 했는데, 어느 기관의 회장이 공금을 어떤 개인에게 사적으로 빌려 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회가 열리자 그 감사를 했던 위원들은 그 당사자의 이름조차 밝히지 아니했습니다. 꾸어갔던 돈은 이미 다 갚았으니, 그냥 무마하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교회 안에 쓸데없이 시끄러운 문제를 더 이상 일으키지 않는 상책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교회의 공금을 개인적으로 함부로 쓴 일이 엄연히 드러났는데, 그것을 처리하지 않고 은근슬쩍 덮어주는 것이, 과연 그 교회 안에 앞으로 ‘시끄러운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대책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당회에서는 그 당사자들에 대하여 엄중하게 공적 권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쉬쉬 하면서 넘어가는 것을 보고 그 장로님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은 어느 목사님의 설교문중 일부분입니다. <얼마 전 한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 영화배우 중에 ○○라는 여자가 있어. 그 여배우는 옷 벗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그 돈으로 헌금을 하지. 하지만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지? 그렇습니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것입니까? 모두가 다 죄인인데 말입니다. 아무도 이 여인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간음한 것도 아니고 그저 배우라는 직업에 충실했을 뿐인 이 여신자에게, 돌팔매질은커녕 이 여인의 인생에 감히 간섭할 자 누군가? 큰일 날 소리,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다른 나라, 미국의 어떤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꼬마 아이가 고아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우연히 동성애자로 구성된 극단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동성애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장성하여 나이 지긋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나서부터 그는 자신이 다니던 극단에서 빠져 나올 것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계에 지장이 생긴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동성애자 연기였으니, 그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배운 연기를 지도하여 생계를 꾸려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교회는 그를 불러 동성애자 연기를 버려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 사람의 생계를 보장해주었습니다. 권징을 행사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한 명이라도 놓치는 것이 아까운 판에 무슨 권징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권징을 꼭 실시해야만 합니까? 우리 장로교 헌법에 의하면 “권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교회에 주신 권을 행사하며, 설립하신 법도를 시행하는 것이니, 교회에서 그 교인과 직원의 각 치리회를 치리하며, 권고하는 사건이 일체 포함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권징의 목적은 “진리를 보호하며, 그리스도의 권병과 존영을 견고하게 하며,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고,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1. 권징은 진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꼭 필요합니다.
권징이란 것이 모든 교인에게 완벽한 성별생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예수 믿고 나서도 여전히 누구나 다 크고 작은 자범죄들을 지으면서 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이것은 틀림없는 중죄’라고 판단되는 일이 교회 안에서 드러났을 때에는, 마땅히 권징을 실시해야만 적어도 교회가 가르치는 바른 길 곧 진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2. 권징은 그리스도의 권위와 영광을 위하여 필수적입니다.
권징의 권위는 사도직이나 교회 당회장 직분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바로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즉 권징은 무슨 목사의 체면을 살려 주거나, 당회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하여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서 반드시 실시하도록 명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명령을 어긴 병사는 곧 자기의 사령관에게 불복종한 것이며, 만약 그런 병사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곧 사령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꼭 마찬가지로, 마땅히 권징을 행해야 할 경우가 생겼는데도 권징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곧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며, 그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3. 권징은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케 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교회는 각 개인 성도라는 지체가 연합된 것이기 때문에, 한 지체에 병이 있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방치해 두면, 자연히 전체가 꼭 같이 썩게 되는 것입니다. 팔이나 다리가 썩어 가면 온 몸에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은 세상 의술에서도 상식이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교회 역시 전체의 정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권징이 필요합니다. 다른 교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죄를 다스리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죄는 교회 안에서 점점 더 확산되어 가게 되며, 결국에는 교회 전체가 큰 병에 걸리게 될 것이 뻔 한 것입니다.
4. 권징은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시행하는 권징들은 권계, 견책, 정직, 면직, 수찬 정지, 제명, 출교 등 이 있습니다. 권징의 목적은 징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죄지은 자를 회개시키고 회복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범죄한 교인을 어찌하든지 바로잡아서 영혼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 범죄한 교인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보다 훨씬 더 그 형제를 아끼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범죄한 교인에게 권징을 통해서 지금 바로잡고 영혼구원 얻게 만드는 것이, 지금 그냥 얼굴 세워주고 덮어주다가 끝내 지옥에 떨어지게 만드는 것보다 백배나 더 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국 공법학회회장이며 한국 교회법 연구원 원장인 김영훈 박사는 교회 내 권징(勸懲)에 대하여, 국가법에 의한 형벌권의 행사가 아니고, 하나님의 법을 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형벌을 가하는 것보다는 교훈, 교정, 양육, 훈련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징의 사유가 되는 죄과는 1)성경상의 계명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 2)총회헌법 또는 제 규정에 정해진 중대한 의무 위반행위 3)예배를 방해한 행위 4)이단적 행위와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행위 5)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교인 또는 직원의 명예를 훼손시킨 행위 6)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유기한 행위 7)파렴치한 행위로 국가 재판에 의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범죄행위 8)재판국의 판결에 순응하지 아니하는 행위 9)타인에게 범죄케 한 행위 10)치리회 석상에서 폭언, 폭행, 기물파괴 행위 11)사건 담당직원이 사건과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한 행위 등을 들었습니다.
미국 그린빌 신학교 학장 조셉 파이파 목사는 “그리스도의 명예와 개교회의 건강과 죄인들의 교정은 권징을 얼마나 신실하게 시행하느냐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 권징을 성경적으로 시행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장해 온 과정 속에서 세상으로 부터 받아온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기복신앙, 물량주의적 풍조, 신앙과 생활이 괴리된 현실 등을 지적 받아 왔습니다. 어떤 목회자는 황금만능주의와 개교회 주의에 깊이 물든 오늘날 의 한국교회를,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겹쳐서 실명 위기에 있는 환자와 흡사하다고 진단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참된 교회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교회가 요청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 교회의 권징이란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먼저 혼자 가서 사랑으로 권면하여 회개하도록 하고, 듣지 않을 때에는 두세 사람과 함께 권면하며 확증하도록 하고, 그래도 듣지 않을 때는 교회에 말하고, 끝내 교회의 권고까지 거부할 때에는 신실하게 권징을 시행하여, 주님 보시기에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좀 더 나아가 우리 교회는 앞으로 교회의 권징을 받아야 할 성도가 한 분도 나오지 않기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15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16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1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사형폐지론을 주장하고, 강간죄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이미 학생들에게 일체의 체벌을 못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하나님보다 더 관대하고 자비로운척하는 인본주의의 위선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는 말세지말에, 성경은 범죄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하여 어떻게 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범죄 했을 때,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를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교훈입니다.
15절에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님은 형제의 범죄에 대해 단계적이고도 신중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은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범죄한 형제를 개인적으로 만나 회개하도록 권면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임을 내세워, 형제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그것을 지적하고 책망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사랑의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형제를 사랑한다면, 잘못을 깨우쳐줄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형제의 범죄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어, 그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든지,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며, 결코 사랑의 발로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죄를 깨닫고 회개하도록 개인적으로 책망하거나 권고하는 것이, 성도로서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로서의 기본 도리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참으로 사랑하고 또 그들의 영혼을 귀중히 여긴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범죄한 그 영혼은 죽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범죄한 사실을 알고서도 그를 찾아가서 책망하지 않는다면, 그가 지옥으로 떨어지도록 버려두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면, 우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범죄한 형제들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누가 위급한 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든 그를 구하고자 애쓰는 게 사람으로서의 도리입니다.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고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가 직접 구출할 자신이 있으면 즉시 물로 뛰어 들어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든지 119에 연락을 취하겠지요. 우리는 형제의 범죄를 결코 가벼운 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5분 후에 있을 일도 모르는 인간의 입장에서, 형제가 범죄한 사실을 깨닫는 즉시 책망하여 돌이키게 하지 않는다면, 그를 영영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선지자 나단이 다윗이 밧세바의 일로 범죄 했을 때에, 지체치 않고 찾아가서 책망하여 그로 회개케 했듯이, 범죄한 형제들에게 대해 우리 또한 이와 같이 해야만 합니다.
16절에 보면 개인적인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취해야 할 후속 조치가 나옵니다.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성도들 중에는 범죄한 형제를 찾아가서 한두 번 책망하고 권고한 것으로, 자기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로서는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범죄한 형제가 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중의 한 방법이 바로 한두 사람을 대동하여 간절히 권면하고 그들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주님께서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 하리라”고 하셨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형제에게서 범죄 사실이 발견되면, 한 번 권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회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며, 그가 회개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죄인을 정죄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로 돌이켜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우리는 오래 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밭에 씨를 뿌리고 추수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인내심을 가져야 영혼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17절에 보면 범죄한 형제를 회개로 이끌기 위한 세 번째 단계가 나옵니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두세 증인을 대동하여 권고했음에도 불복한 경우에는, 교회에 위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권고도 듣지 않을 때에는 이방인과 세리 같이 여기라고 했는데, 이는 범죄한 형제에 대해 취해야할 최종적인 조치입니다. 이방인과 세리는 당시 유대인의 모임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로, 여기서는 신앙 공동체에 들어올 수 없는 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권고도 듣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추방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매우 단호한 말씀입니다만, 이것은 교회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인 것입니다.
사실 성도라 하는 자가 교회의 치리에 순복하지 않는다면, 그는 교회에 숨어든 가라지일 뿐이요, 참된 성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지닌 권위는 곧 그리스도의 권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권위에 순복하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아닌 것입니다. 몸은 머리의 지시에 순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우리 몸의 지체 중에 머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지체는 분명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권위에 순복하지 않는 자도, 그리스도의 교회에 속한 자가 아닌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이방인과 같이 여기고, 교회에서 속히 추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런 자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키고 나누기 위해, 사탄이 심어 놓은 가라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보면 분명히 자신들이 잘못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정당한 치리에 불복하며, 파당을 만들어 교회를 어지럽히고 분열시키는 무리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바로 가라지인 것입니다. 교회는 비록 지체를 잘라내는 아픔을 겪는다 할지라도, 이런 자들을 교회에서 추방함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건강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조직 신학자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는 교회의 세 가지 표지(標識)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첫째는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둘째는 성례(聖禮)가 정당하게 거행되고, 셋째는 권징(勸懲)이 신실하게 시행되는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중에서 가장 잘 이행되지 않는 것을 고른다면, 그것은 권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권징이 잘 실시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의 얼굴 세워 주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까닭이며, 또 이 교회에서 치리를 받더라도 이웃 교회에서 대환영하며 경쟁적으로 받아드리기에, 치리가 더더욱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권징의 기능이 상실된 결과로, 우리는 참담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자유롭게 떠나서 다른 교회를 선택합니다. 또 걸핏하면 교회에 분란이 생기고 깨지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반대파 사람들이 들어와서 예배를 방해하고, 예배 인도하는 목사를 끌어내고 난투극까지 벌인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이런 기가 막힌 일에도 권징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편을 나눠 싸우다가 패배하면, 나가서 새로 교회를 하나 세우면 그만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어느 이민 교회에서 그 교회의 어떤 교인을 권징하기 전에 장로님 한 분이 그 본인을 만나서 “당신을 권징하면 기꺼이 받겠습니까?”라고 사전에 미리 의사를 타진하였다고 합니다. 그 교인은 사실 신앙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교회가 권징하면 당연히 받아야지요.”라고 했고, 그래서 결국 그 사람에게 권징이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회에서 어느 한 교인을 권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냥 권징하면 될 일이지, 그것을 본인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는 것이 어디 있을 법한 일입니까? 권징해서 본인이 기분 나빠하고 교회를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 권징하지 않고,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만 권징해도 괜찮겠다는 말입니까? 그때 만일 그 교인이 “나는 권징을 못 받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그 교회 당회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그 교인이 권징을 기꺼이 받겠다고 하는 덕분에, 그 교회 당회는 체면을 세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어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요즘 교회가 권징하는 것을 못 봤습니다.”라고 하면서 한탄을 했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 각 기관 연례 정기 감사를 했는데, 어느 기관의 회장이 공금을 어떤 개인에게 사적으로 빌려 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회가 열리자 그 감사를 했던 위원들은 그 당사자의 이름조차 밝히지 아니했습니다. 꾸어갔던 돈은 이미 다 갚았으니, 그냥 무마하고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교회 안에 쓸데없이 시끄러운 문제를 더 이상 일으키지 않는 상책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교회의 공금을 개인적으로 함부로 쓴 일이 엄연히 드러났는데, 그것을 처리하지 않고 은근슬쩍 덮어주는 것이, 과연 그 교회 안에 앞으로 ‘시끄러운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대책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당회에서는 그 당사자들에 대하여 엄중하게 공적 권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쉬쉬 하면서 넘어가는 것을 보고 그 장로님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은 어느 목사님의 설교문중 일부분입니다. <얼마 전 한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 영화배우 중에 ○○라는 여자가 있어. 그 여배우는 옷 벗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그 돈으로 헌금을 하지. 하지만 그 여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지? 그렇습니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것입니까? 모두가 다 죄인인데 말입니다. 아무도 이 여인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간음한 것도 아니고 그저 배우라는 직업에 충실했을 뿐인 이 여신자에게, 돌팔매질은커녕 이 여인의 인생에 감히 간섭할 자 누군가? 큰일 날 소리,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다른 나라, 미국의 어떤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꼬마 아이가 고아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우연히 동성애자로 구성된 극단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동성애자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장성하여 나이 지긋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나서부터 그는 자신이 다니던 극단에서 빠져 나올 것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계에 지장이 생긴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동성애자 연기였으니, 그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배운 연기를 지도하여 생계를 꾸려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교회는 그를 불러 동성애자 연기를 버려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 사람의 생계를 보장해주었습니다. 권징을 행사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한 명이라도 놓치는 것이 아까운 판에 무슨 권징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권징을 꼭 실시해야만 합니까? 우리 장로교 헌법에 의하면 “권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교회에 주신 권을 행사하며, 설립하신 법도를 시행하는 것이니, 교회에서 그 교인과 직원의 각 치리회를 치리하며, 권고하는 사건이 일체 포함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권징의 목적은 “진리를 보호하며, 그리스도의 권병과 존영을 견고하게 하며,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고,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1. 권징은 진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꼭 필요합니다.
권징이란 것이 모든 교인에게 완벽한 성별생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예수 믿고 나서도 여전히 누구나 다 크고 작은 자범죄들을 지으면서 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이것은 틀림없는 중죄’라고 판단되는 일이 교회 안에서 드러났을 때에는, 마땅히 권징을 실시해야만 적어도 교회가 가르치는 바른 길 곧 진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2. 권징은 그리스도의 권위와 영광을 위하여 필수적입니다.
권징의 권위는 사도직이나 교회 당회장 직분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바로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즉 권징은 무슨 목사의 체면을 살려 주거나, 당회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하여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서 반드시 실시하도록 명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명령을 어긴 병사는 곧 자기의 사령관에게 불복종한 것이며, 만약 그런 병사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곧 사령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꼭 마찬가지로, 마땅히 권징을 행해야 할 경우가 생겼는데도 권징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곧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며, 그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3. 권징은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케 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교회는 각 개인 성도라는 지체가 연합된 것이기 때문에, 한 지체에 병이 있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방치해 두면, 자연히 전체가 꼭 같이 썩게 되는 것입니다. 팔이나 다리가 썩어 가면 온 몸에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은 세상 의술에서도 상식이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교회 역시 전체의 정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권징이 필요합니다. 다른 교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죄를 다스리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죄는 교회 안에서 점점 더 확산되어 가게 되며, 결국에는 교회 전체가 큰 병에 걸리게 될 것이 뻔 한 것입니다.
4. 권징은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교회에서 시행하는 권징들은 권계, 견책, 정직, 면직, 수찬 정지, 제명, 출교 등 이 있습니다. 권징의 목적은 징벌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죄지은 자를 회개시키고 회복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범죄한 교인을 어찌하든지 바로잡아서 영혼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 범죄한 교인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보다 훨씬 더 그 형제를 아끼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범죄한 교인에게 권징을 통해서 지금 바로잡고 영혼구원 얻게 만드는 것이, 지금 그냥 얼굴 세워주고 덮어주다가 끝내 지옥에 떨어지게 만드는 것보다 백배나 더 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국 공법학회회장이며 한국 교회법 연구원 원장인 김영훈 박사는 교회 내 권징(勸懲)에 대하여, 국가법에 의한 형벌권의 행사가 아니고, 하나님의 법을 영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형벌을 가하는 것보다는 교훈, 교정, 양육, 훈련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징의 사유가 되는 죄과는 1)성경상의 계명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 2)총회헌법 또는 제 규정에 정해진 중대한 의무 위반행위 3)예배를 방해한 행위 4)이단적 행위와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행위 5)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교인 또는 직원의 명예를 훼손시킨 행위 6)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유기한 행위 7)파렴치한 행위로 국가 재판에 의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범죄행위 8)재판국의 판결에 순응하지 아니하는 행위 9)타인에게 범죄케 한 행위 10)치리회 석상에서 폭언, 폭행, 기물파괴 행위 11)사건 담당직원이 사건과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한 행위 등을 들었습니다.
미국 그린빌 신학교 학장 조셉 파이파 목사는 “그리스도의 명예와 개교회의 건강과 죄인들의 교정은 권징을 얼마나 신실하게 시행하느냐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 권징을 성경적으로 시행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장해 온 과정 속에서 세상으로 부터 받아온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기복신앙, 물량주의적 풍조, 신앙과 생활이 괴리된 현실 등을 지적 받아 왔습니다. 어떤 목회자는 황금만능주의와 개교회 주의에 깊이 물든 오늘날 의 한국교회를, 당뇨병에 합병증까지 겹쳐서 실명 위기에 있는 환자와 흡사하다고 진단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참된 교회가 요청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교회가 요청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 교회의 권징이란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먼저 혼자 가서 사랑으로 권면하여 회개하도록 하고, 듣지 않을 때에는 두세 사람과 함께 권면하며 확증하도록 하고, 그래도 듣지 않을 때는 교회에 말하고, 끝내 교회의 권고까지 거부할 때에는 신실하게 권징을 시행하여, 주님 보시기에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좀 더 나아가 우리 교회는 앞으로 교회의 권징을 받아야 할 성도가 한 분도 나오지 않기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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