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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담을 뛰어 넘나이다 (시 18:1-3,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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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뛰어 넘나이다 (시 18:1-3, 28-29)  
 
 
1.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16세기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타락한 중세교회의 핵인 교황청에 저항하여 진리를 고수할 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진맥진하여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루터는 의기소침하여 깊은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루터 곁에 검은 상복을 입은 부인이 통곡을 하며 나타났습니다. 루터는 깜짝 놀라서 물었습니다. 

“아니 여보, 누가 죽었소?” 
“예, 죽었습니다. 하나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니,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는 거요?” 
그때 루터의 부인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하나님이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계신다면, 오늘 당신이 이렇게 맥없이 앉아 있을 리가 없잖아요. 당신을 보니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돌아가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부인의 말에 힘을 얻은 루터는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힘을 내십시오. 일어나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2. 담을 뛰어 넘은 다윗

시편 18편은 사무엘하 22장에 나오는 다윗의 노래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주신 날에 이 노래를 하나님께 불렀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의 생애 거의 마지막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그 험난한 인생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시련을 이기고 왕의 자리에 올랐고 이렇게 승리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감사 찬양 드린 것입니다. 

저는 성경 속에 나타난 다윗의 일생을 보면서, 저를 포함하여 오늘날 예수 믿는 남자들의 이야기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남자의 인생, 
그러나 그렇게 원하는 성공에 도달했을 때 밀려오는 공허감, 
일은 성공했지만, 아내와 자녀들은 멀찍이 떨어져나가 있습니다. 
이젠 가정의 따스한 품이 그리워지는데, 집에 오면 찬밥 신세이니,
남자는 무엇을 위해 인생을 달려왔는가? 

다윗은 뛰어난 외모에 탁월한 무술, 게다가 백전백승의 장군, 
그 뿐입니까? 영혼을 감동시키는 타고난 음악가요, 
시편의 2/3나 되는 엄청난 필력을 자랑하는 시인입니다. 
너무 뛰어나기에 그에게는 고난이 많았습니다. 그를 시기하는 왕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0-30대의 황금기를 정치범으로 쫓겨다녔습니다. 암살의 위험과 부하들의 하극상을 극복하며, 칼날 위를 걷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고난의 시기를 잘 이겨낸 다윗은 천하를 통일하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좀 편안하게 살려고 할 즈음,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그 남편을 죽이는 잊지 못할 큰 실수를 합니다. 바쁘고 힘들게 살다보니, 자식에게 신경을 별로 쓰지 못했고, 결국 다윗의 집안에서 성폭행, 왕자의 난,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사랑하셨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겸손히 다시 일어선 다윗의 손을 잡아주셨고, 축복해주셨습니다. 그의 후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였습니다. 

다윗은 성공과 실패, 칭찬과 비난을 다 받아봤습니다. 믿었던 신하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우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여름 밤의 꿈같은 로맨스도, 목숨의 위험을 느낀 전투도, 교활한 인간들의 모함도 다 겪었습니다. 다윗은 우리와 꼭같은 남자요 한 사람의 인간이었습니다. 

이런 그의 인생을 집약적으로 29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다윗은 희비가 교차하는 인생에서, 수많은 인생의 질곡에서도,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었습니다”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다윗의 승리는 곧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다윗이 믿는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기에, 다윗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3.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으라

우리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우승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소위 ‘데일리의 저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직위원회에서 매일 발행하는 그날 프로그램 안내 책자인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인물들이 잇달라 추락한 것입니다. 둘째날 남자 100m의 금메달 후보인 우사인 볼트가 표지 인물로 나왔는데, 그는 부정 출발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셋째날 표지 모델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소위 “미녀새”라는 러시아의 이신바예바도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그저께 표지모델인 여자 200m의 금메달 후보인 미국의 지터와 펠릭스를 제치고 자메이카의 캠벨 브라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변이 있어야 재미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의 상식과 경험을 벗어나는 일들이 일어날 때, 우리는 ‘신기하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람이 아닌 다른 뭔가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우리가 뛰어넘지 못할 장벽, 담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그 높은 담 앞에서 자포자기하기도 했고, 뛰어넘으려다 실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높은 장벽 앞에서도, 장벽을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뛰어넘은 신기한 경험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장대높이뛰기는 폭발적인 질주와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폭발적인 질주의 힘으로 장대를 짚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몸의 유연성으로 바(bar)를 넘습니다. 높은 바를 보면서, ‘저걸 어떻게 넘나’ 라는 생각을 하면 결코 폭발적인 질주를 할 수 없습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힘차게 달릴 수 있습니다. 유연성도 생깁니다. 두려워하면 몸이 뻣뻣해집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독일 선수 슈트루트는 키가 160cm의 단신입니다. 이신바예바는 175cm입니다. 슈트루트는 키는 작아도, 자기 키의 세 배나 되는 장대를 들고 4m75cm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상대적으로 키가 커서 유리했지만, 4m65cm로 메달권에서 멀어졌습니다. 

든든한 장대를 의지하여 높은 바를 뛰어넘듯이, 우리 앞에 놓인 답답한 담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하여 뛰어넘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고백입니다. 
아무리 높은 장벽이라도, 우리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폭발적인 힘이 생기며, 마음이 평안해져 유연성이 생겨서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4. 힘, 등불, 보호자이신 하나님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나이다.”
우리로 담을 뛰어넘게 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다윗은 자신의 담을 뛰어 넘게 하시는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라고 세 가지로 고백합니다. 우리도 이 세 가지를 의지하여 담을 뛰어 넘을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나의 힘입니다. 
1절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힘이 있어야 담을 뛰어 넘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힘입니다. 
“너는 나의 에너지” 라는 가요가 있습니다. 너는 나의 힘이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누구입니까? 누구를 만나면 에너지를 받습니까? 
다윗은 하나님은 나의 에너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한순간도 끊이지 않고 에너지를 공급해주셨습니다. 우리의 에너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날마다 에너지를 공급받아 담을 뛰어넘읍시다. 

둘째, 하나님은 나의 등불입니다. 
28절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제가 정목사님과 병원심방을 갔을 때, 안경테의 나사가 느슨해져서 유리알이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니,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고도근시이니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경없이는 저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글을 읽을 수 있습니까? 사람을 분별할 수 있습니까? 답답해서 아무 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힘을 잘 발휘하려면, 안경을 써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힘이십니다. 그 힘을 잘 사용하려면, 보여야 합니다. 
어디에 힘을 써야 하는지,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6:22-23)
하나님은 등불입니다. 우리 마음을 밝게 하는 등불입니다. 마음의 어둠을 쫓아내는 등불입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시궁창에도 빠지고, 다른 사람과 부딪치고, 나도 다치고 그도 다치게 합니다. 서로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마음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을 세 그룹으로 나눠봅니다. 

① ‘안된다. 할 수 없다’ 라고 하는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지난 날의 실패와 실수, 과거의 상처에서 옵니다. 
② 세상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 세상의 자랑이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③ 생활의 염려, 걱정 근심 등 어려운 환경이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빛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있는 이런 어둠을 밝혀주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곧 말씀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을 밝히시는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말씀으로 어둠을 몰아내십니다. 오늘도 설교말씀을 들을 때,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이 물려갈 것입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항상 밝게 살 것입니다. 
밝은 마음, 긍정적인 마음, 기쁜 마음으로 담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은 나의 보호자입니다. 
2절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하나님은 나의 보호자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보호해주십니다. 하나님 안에 있으면 안전합니다.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의 힘이신 하나님,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밝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등불이 되신 하나님, 이제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보호하시는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원수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담을 뛰어넘읍시다. 

5. 담대하게 살라

우리교회는 성도 여러분의 헌신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1억5천만원, 어떤 분은 1억원, 8천만원, 6천만원, 5천만원, 3천만원, 1천만원, 300만원, 100만원 등 자신의 믿음과 경제적 수준을 고려하여 하나님께 헌신하신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100배로 갚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많은 부채를 갖고 있습니다. 목사인 저도 인간인지라, 부채가 마음에 부담이 되곤 했습니다. ‘이것을 속히 청산해야 하는데...’ 
저로서는 넘을 수 없는 담입니다. 새벽에 하나님께 자주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어떻게든 도와주십시오. 제가 힘이 없습니다. 이 부채 때문에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그런데, 그저께 우리교회 어느 집사님께서 1억원을 헌금하셨습니다. 우리교회의 은행대출이율이 6%가 조금 넘는데, 그분께서 자신의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리니 이율이 5%대 초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싼 이자로 교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하여 자신이 빌려 교회 헌금하고, 그만큼 부채를 줄이고, 이자는 매월 자신이 갚겠다고 합니다. 1억 원금도 나중에 본인이 책임질 생각이라고 합니다. 그분은 지난 전교인 여름수련회 때, 강사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아, 그 때 이미 자신의 집을 담보로 1억원을 헌금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집사님의 결단과 헌금한 것을 듣고는 제 마음에 작은 빛이 비쳐왔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무 염려하지마라. 평안하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 마음을 밝혀주셨습니다. 
‘그렇다. 1억원이 20개 모이면 20억이지. 20억, 별로 큰 돈 아니네.’
간이 좀 커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담대함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담을 뛰어넘읍시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읍시다. 
나의 힘이신 하나님, 나의 등불이신 하나님, 나의 보호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읍시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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