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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늘의 시민권자 (빌 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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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시민권자 (빌 3:17-21) 
 
 
옛날에는 씨족 중심으로 단일 언어나 문화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지구촌 시대로 돌입하면서 그 개념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우리나라도 많은 외국인들이 살면서 어느새 다문화 사회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모두 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하는 실정법의 통제를 받지만 제각기 다른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경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두 종류로 대별하였습니다. 세상 나라의 국적에 상관없이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가 있고, 땅에 속한 시민권자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시민권을 소유한 사람들은 실정법의 통제를 뛰어넘는 신령한 삶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이요, 생활양식입니다.

1. 한시적(限時的) 인생을 사는 자입니다.

히브리서 13:14에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본래 하늘나라의 국적을 가진 자가 일정한 기간 땅에 와서 살다가 결국 자기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뜻입니다(롬 11:36).

1)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사도 베드로는 소아시아의 여러 곳에 흩어진 나그네들을 대상으로 서신을 기록하였습니다(벧전 1:1). 그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서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하였습니다(벧전 2:11). 나그네는 자기의 고향을 떠나서 타향으로 떠돌다가도 결국 자기의 본 고장으로 돌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늘의 시민권자는 하늘이 자기의 본향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한평생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본래 갈대아 우르에 살았으나 거기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유랑하며 살았습니다. 그를 가리켜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다.”고 했습니다(히 11:13).

2) 제한된 시간을 살아갑니다.

나그네의 생활은 끝날 때가 있습니다. 현재 있는 곳에서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기에 안주할 것처럼 생활하지 않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언제든지 쉽게 떠날 수 있도록 생활방식을 거기에 맞추어 살아야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있어서 나그네 기간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과 또 그 시간이 매우 짧다는 사실을 일러 줍니다. 신약의 야고보는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하였습니다 

(약 4:14).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우리의 일생이 밤의 한 순간과 같으며 그것도 홍수가 휩쓸어가는 것처럼 순식간에 다 끝나버린다고 하였습니다(시 90:4-5).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우리에게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시 90:12).

3)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됩니다.

잠시 잠깐 나그네로 살다가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끝나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어진 시간에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지 지혜를 발휘해야 되는 것입니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잠시 머물다 떠날 곳에서 영구히 살 것처럼 모든 것을 투자해 놓고 그것이 아까워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1:10-11에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풀을 말리면 꽃이 떨어져 그 모양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요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고 하였습니다(시 39:6). 나그네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잠시 지나가는 세상일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영원한 도성을 위하여 준비합니다(마 6:19-21).

2. 목적 있는 삶을 사는 자입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전 3:11). 하늘의 시민권자는 하늘나라 영원한 세계를 사모하는 자로서 거기에 합당한 삶의 목표가 있습니다.

1) 그리스도의 인격을 갖추는 것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사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거룩한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신 것처럼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부르사 자기의 자녀로 삼으시고 하늘의 시민권을 부여하셨습니다(엡 2:1-8). 하나님의 자녀 된 사람은 그 신분에 걸맞도록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됩니다(엡 4:13). 에베소서 4:22-24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예수님과 멍에를 같이 메고 그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빌 2:5, 마 11:29). 이런 일은 성령의 의도하심에 따라 경건의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일

예수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마 6:33). 이는 하나님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로서 세상 나라에 파송받은 자들입니다. 로마서 11:36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고 하였습니다.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입니다(롬 12:2). 그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것으로써 선교적 사명입니다. 여기에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일이 중요합니다. 건전한 교회는 이 일을 아름답게 이루어가는 거점이 됩니다.

3)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천국 비유 가운데 겨자씨 비유와 누룩 비유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비유는 지상 교회의 선교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전자는 양적인 성장을, 후자는 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하늘의 시민권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보유한 사람으로서 마치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가며 확장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넣어 부풀게 하는 누룩같이 비록 적은 양 일지라도 결국은 소리 없이 그 많은 것에 스며들어 부풀게 하고 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접촉하는 사람의 심령을 변화시킵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의 인격이 바뀌어지고 그의 삶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하늘나라 시민권자의 삶을 통하여 시대와 문화를 바꾸어 놓습니다.

3. 소망의 확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늘의 시민권자는 세상 나라가 아닌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의 확신이 있습니다. 본문 20절에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라고 하였습니다.

1) 주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환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은 더 없는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은 하늘의 시민권자들이 가지는 특권입니다. 하늘의 시민권을 소지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 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의 소망은 오직 땅에 있는 것뿐입니다. 19절에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시민권자는 보이지 않는 신령한 세계를 바라봅니다. 로마서 8:24-25에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라고 하였습니다.

2) 실적을 쌓는 자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예수님의 종말론적 교훈으로 세 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열 처녀 비유와 달란트 비유 그리고 우편 양과 좌편 염소의 비유입니다. 모두 다 하나같이 주님과 만나는 날을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늘의 시민권자들은 예수님의 신부로서 경건한 몸가짐으로 신랑을 기다립니다(엡 5:32). 두 달란트 받은 종과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이 맡겨진 일에 최선을 하여 많은 실적을 남깁니다. 그들은 모두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을 받고 주인의 즐거움에 동참하게 됩니다(마 25:21). 성경은 우리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각각 그 행한 대로 보상이 따른다고 하였습니다(롬 2:7). 그 쌓은 공적을 불로써 시험을 하는데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쌓은 공적은 더욱 빛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고전 3:13-15).

3) 세상 것을 내려놓는 자입니다.

하늘나라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 것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하늘나라의 성향에 맞는 삶을 지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나라의 시민권만 가진 사람은 일평생 세상일에만 집착하다가 결국 세상과 함께 멸망하고 맙니다(19절). 사도 요한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하였습니다(요일 2:15). 

지금까지 생활화되어졌던 세상나라의 성향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체질로 바꾸어가는 노력을 하는 자입니다. 출애굽 운동의 영도자 모세는 자기 백성들에게 물질문명의 상징인 애굽의 생활을 포기하고 고달프지만 가나안 시대의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히 11:24-26).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사람은 세상의 미련을 다 벗어버리고 하늘나라의 성향에 맞게 예수 그리스도 옷 입는 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롬 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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