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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계 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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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계 3:7-12)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요한계시록 3장 7∼12절

옛말에 ‘수심가지 인심난지’(水深可知 人心難知)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뀌는 사람의 마음을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종종 윗사람에게 충성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자기 유익을 위해 주인을 대적하는 위치에 서거나, 아주 가까웠던 친구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돌아서서 원수 같은 사이로 변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예수님을 믿게 된 우리는 한평생 변함없는 모습,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소개되고 있는 빌라델비아 교회는 물질적 풍요와 찬란한 이방 문화가 꽃핀 지역에 세워진 교회로, 어떻게 보면 바르고 순수한 신앙생활을 하기 쉽지 않은 환경 속에 세워진 교회였습니다. 그럼에도 ‘작은 능력을 가지고 주의 말씀을 지킨 교회’라는 칭찬을 받은 훌륭한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복음 사역을 방해하는 유대인들의 간계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빌라델비아 교회에 하나님께서는 ‘열린 문’의 복을 주셨습니다.
 
1. 열린 문의 복을 받은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를 향해 말씀하시는 주님은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계 3:7). 여기서 ‘다윗의 집의 열쇠’는 메시야의 절대적 권위와 통치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다윗의 열쇠를 갖고 계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시라는 것과 온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는 절대주권이 예수님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마 28:18).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주님께서 한 번 문을 여시면 닫을 자가 없습니다. 반대로 문을 닫으시면 열 자가 없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에 열린 문의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이러한 축복을 받은 이유는 그들이 작은 능력을 가지고 인내하며 충성했기 때문입니다(계 3:8). 하나님 앞에 온전히 바쳐진 그들의 마음을 아신 주님께서 열린 문의 축복을 주시자, 빌라델비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천하에 증거하고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했습니다.

초대교회 이후에도 빌라델비아 교회와 같이 작은 능력으로 충성해 열린 문의 축복을 받아 누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1806년, 당시 미국은 청교도들의 신앙이 사회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고,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영적 부흥이 일어나면서 신학교가 생기고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 밀즈와 제임스 리처드 외 세명은 당시 일고 있었던 영적 부흥을 경험하고 대학 내에서 기도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기도모임 중 소나기를 만난 그들은 비를 피해 건초더미 아래 자리를 잡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성령이 임하고 환상 가운데 아시아와 이슬람권에 복음이 전파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마친 사무엘은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면 하나님의 비전을 이룰 수 있다.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빛을 가져다주자”라고 말하고 복음 전파에 헌신했습니다. 그들이 기도의 결과, 2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해 세계 각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복음 사역뿐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대해서도 우리 인생의 열쇠를 가지신 주님을 의지하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십니다.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문을 닫으면 열 자가 없는 주권자 예수님께서 열린 문의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미 구원의 문은 열렸습니다. 선교의 문, 치료의 문, 성결의 문이 열렸습니다. 죄 사함과 축복의 문, 능력과 영생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빌라델비아 교회와 같이 충성과 헌신, 순종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열린 문의 축복을 받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주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는 교회

요한계시록이 기록될 당시 소아시아(현 터키)는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황제 숭배를 내세워 황제에게 절하지 않는 기독교를 박해했습니다. 특별히 AD 60년대와 90년대, 네로 황제와 도미시안 황제의 통치기에는 박해가 매우 극심했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끌고 가서 예수를 부인하고 로마 황제를 신이라 고백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이에 수긍하지 않을 경우 사자 굴에 던지거나, 화형, 십자가 형 등에 처해 무참히 죽였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을 횃불의 심지로 사용해 로마 거리를 밝혔다는 역사 기록도 있습니다.  
 
박해의 기간 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교회 내부에는 질서를 어지럽히고 지도자를 대적하며 성도들을 낙심케 하는 자들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교회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빌라델비아 교회는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인내하며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성도 수도 많지 않고 그들의 능력은 작았으나 믿음, 소망, 사랑으로 무장해 선교하고 봉사하며 구제하는 사명을 잘 감당했습니다. 성도들은 서로 화목했으며,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참으로 주님의 마음에 합한 충성된 교회였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우리에게 성도의 신앙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외적 환경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사랑과 순종과 충성이라는 교훈을 전해 줍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인 릭 워렌 목사의 부인은 케이 워렌입니다. 그녀는 뭐든지 잘하는 남편을 보며 상대적인 열등감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은 특별히 재능이 있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하나님께 “왜 저를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드셨어요? 저를 사모로 삼으시다니, 정말 크게 실수하신 거예요”라고 울먹이고 있을 때, 라디오에서 대니벨 홀의 ‘평범한 사람들’이란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노래 가사는 “하나님은 평범하지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드리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강하게 느낀 그녀는 하나님께 불평했던 잘못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무엇에든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하나님께 바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녀를 귀히 사용하시어 에이즈로 고통 받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을 돌보게 하시고 새들백 교회의 부흥에 기여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 마음과 신앙의 중심을 보십니다. 때로는 신앙생활 중에 고난이 닥쳐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 예수님을 화목 제물로 삼으신 우주적 사건, 그 큰 은혜를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험은 우리 믿음에 걸림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련이 다가올 때 상처받고 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열정을 다해 평생 주님을 잘 섬기고 충성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을 지킬 때, 하나님의 더욱 크신 은혜가 임하며 대적들이 와서 무릎을 꿇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다윗이 누렸던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도 누리게 될 것입니다(시 23:5).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고 주님만 바라보고 전진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성전기둥으로 세움 받는 교회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사명을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큰 시험의 때를 면하고 하나님 나라에서 면류관을 얻으며 하나님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기둥은 건축물을 지탱하는데 가장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로, 보통 견고성, 안정성, 영구성을 상징합니다. 이기는 자에게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해주신다는 말씀은 하늘나라에서나 이 땅에 세워진 교회에서나 기둥처럼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해주신다는 뜻입니다. 
 
스스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느끼십니까?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큰 능력, 탁월한 재능, 권력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능력을 가졌으나 예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고 믿음을 지킨 자와 동행하시며, 주님의 몸 된 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둥과 같은 인물로 써주실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께서는 성전 기둥 위에 하나님의 이름과 새 예루살렘의 이름, 주님의 새 이름을 기록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교회의 기둥이 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기록하신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신분과 지위, 소속을 보증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둥과 같이 교회를 떠받드는 꼭 필요한 존재, 사명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가장 귀한 기둥처럼 쓰임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도 견고하게 서서 동요하지 않고 바르게 주님을 섬기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께 충성한 교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빌라델비아 교회에 열린 문의 축복과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은혜,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기둥이 되는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받은 모든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에 허락하신 축복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께 주님께 칭찬받고 인정받으며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는 믿음의 축복을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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