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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요나단 (다윗의 생애 3) (삼상 18:1-5)

모든 만남 속에는 배울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고 만나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을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보면 이렇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즐겁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만나면 괴롭습니다. 그냥 나에게 무관심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친다.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준다.” 모든 사람을 만나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이것을 헤쳐 나가야할 것인가를 마음속에 다짐해야 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란 참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는 기대와 소망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집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때로 사는 것이 괴롭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참으로 치열한 것임을 깨닫고 자기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란 홀로 가는 것이구나, 인생이란 외로운 것이구나,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고 개척해야하는구나 하는 독립적인 자발성을 키우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한 마음으로 만나야 합니다. 

사람은 서로 소통의 코드가 다릅니다

다윗의 생애를 보면 그랬습니다. 다윗을 질투하며 미워하는 적대자인 사울 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와는 정반대로 다윗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울 왕의 아들인 요나단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어떤 사람을 만나면 좋아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면 싫어지는 것일까요? 우리는 때로 사고방식이 다르고, 삶의 패턴이 다르고, 가치관과 서로의 소통하는 코드가 달라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종종 이런 다툼과 갈등의 모습을 개와 고양이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왜 두 동물이 서로 만나면 으르렁 대는 것일까요? 그것은 소통의 신호와 코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올리고 흔듭니다. 그리고 앞다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기분이 나거나 두려울 때는 꼬리를 내립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정반대입니다.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낮춥니다. 그러나 화가 났을 때는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앞다리를 듭니다. 그래서 개가 고양이를 만났을 때 반갑다고 꼬리를 올리고 흔들면 고양이는 ‘나하고 한판 해보자는 거구나’ 하고 겁을 잔뜩 집어먹습니다. 반대로 고양이가 개를 만나 반갑다고 꼬리를 낮추면 개는 그것을 보고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구나 하면서’ 으르렁거린다는 것입니다. 코드가 안 맞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관계성이 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점들 때문에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다투셨습니까? 사랑으로 만났던 남편과 아내도 어느 날 갑자기 그럽니다. 내 남편은 도무지 나를 모른다고 하고 내 아내는 먹통이 됐다고 하며 서로가 갈등과 외로움 속에 빠져들 때가 참 많습니다. 

요나단은 다윗과 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과 요나단은 서로의 소통 코드가 일치했습니다. 요나단과 다윗의 만남은 참으로 특별한 것 같습니다. 요나단의 아버지 사울 왕은 사사건건 다윗을 적대시하고 부딪쳤습니다. 

사무엘상 18장부터 20장까지의 사건을 쭉 추적해보면 사울 왕은 다윗을 죽이려는 시도를 무려 6번씩이나 행하고 있습니다. 3번은 다윗이 앞에 있었을 때 창을 들고 다윗을 향해 던졌습니다. 다윗은 용케 그것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 미가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블레셋 군인들의 포피를 가져올 것을 요청하여 죽임을 당하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한 번은 암살단을 보내어 다윗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안 되니까 대대적인 병력을 동원해서 다윗을 추적하려 죽이려했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의 매력과 인기가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같은 질투와 증오심에 사로잡혀서 채색된 안경으로 다윗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울 왕의 위협 속에서 다윗이 견고하게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요나단이라는 사울 왕의 아들과 친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기 안에 있는 두려움을 이것 때문에 이겨 나가게 됩니다.

요나단이라는 인물은 참으로 특이하고 놀랍습니다. 오늘 날에도 이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요나단은 아무래도 다윗보다는 조금 더 나이가 많았을 것입니다. 다윗은 일개 양치는 목동이었고 요나단은 일국의 황태자의 맏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마다 다윗을 옆에서 도왔습니다. 성경은 그가 다윗과 한마음이 되었고 다윗을 사랑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 (사무엘상 18:1)

요나단에게 있어서 다윗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끝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윗과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삶속에서 하나님이 움직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윗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요나단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둘은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요나단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사울 왕은 다윗이 골리앗이라는 블레셋의 거대한 장수를 무찌르는 것을 보고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이름을 알기 원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사울 왕 앞에 나아가서 자기를 이새의 아들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때 요나단은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의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블레셋의 골리앗 장군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침묵했습니다. 자기 아버지 사울 왕도 그 앞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자기도 용사였지만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골리앗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이름을 신뢰함으로 너를 무찌르겠다고 선포하는 다윗의 믿음과 용기를 보면서 요나단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감탄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진 인물이다. 친구로 사귀어도 괜찮겠다!’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게 되어있습니다. 

옛말에도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 안에서 움직이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요나단은 이러한 사람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마음속에 작정합니다. 요나단의 모습은 아주 대범합니다. 자기의 권위, 자기의 권력, 자기의 직위까지 모두 다윗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리하였더라.” (사무엘상 18:4)

왕자로서의 겉옷입니다. 자신이 입고 있었던 품위와 권위의 옷을 다윗에게 벗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군복인 갑옷도 주었습니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칼과 활, 그리고 가슴에 매는 띠까지 다윗에게 내어놓았습니다. 이것이 쉬웠을까요?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윗은 정말 축복을 받았습니다. 요나단이라는 복된 친구를 얻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요나단은 다윗을 친구로 삼았기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로부터 미움을 받았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마다 요나단이 그 앞에서 막았습니다. 너는 어찌해서 내 편이 아니고 다윗 편이냐고 아버지가 통탄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까지 단절되게 됩니다. 
남녀 간의 사랑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떠나가는 모습은 종종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배반하면서까지 친구에게 모든 것을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다윗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윗의 모습 속에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윗의 모습 속에 이스라엘을 이끌 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왕의 권력까지도 다윗에게 양보했던 것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나단의 모습 속에서 신약에 나타난 예수님의 친구 된 모습을 예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친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놓는 예수님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두 종류의 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지위가 높아지고 권력과 재물이 생기니까 가까이 와서 친구가 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있습니다. 내 인격을 사귀면서 인생의 친구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가짜 친구와 진짜 적들이 생길 것이다.” 가짜 친구는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의 지위를 통해서 나도 이익을 얻고자 다가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진짜 친구는 무엇일까요? 그 사람의 인격이 소중해서 그가 잘 낫든 못 낫든, 그가 성공했든 실패했든 상관없이 그 사람과 함께 있기를 원해서 친구가 되는 사람입니다. 지위를 통해서 친구가 된 사람들은 지위와 돈, 권력이 있으면 다가가고 그것이 없으면 어느 순간에도 떨어져 나가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좋은 친구는 무엇일까요? 떨어져 있으면 마음에 그리움이 있고, 가까이에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 친구가 좋은 친구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시 한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도종환이 쓴 「벗 하나 있었으면」 이라는 시입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아마도 시인은 이런 친구 하나 발견하기가 너무 어렵고 그리워서 이렇게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나단이 그런 친구였습니다. 옆에 있기만 하면 힘이 되는 그런 벗이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이라는 친구가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윗의 곁에 요나단이라는 친구가 없었다면 다윗의 생애가 어떻게 됐을까요? 우리는 한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울 왕의 핍박과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을 것입니다. 너무나 괴롭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이 거친 삶 속에 더 있기 싫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처음 목동의 자리로 되돌아갔을 것입니다.

인생에 어려움이 있고 남이 나를 조롱하고 비난해서 괴로워져서 나 혼자로는 역부족이라고 여겨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까? 그때 우리는 진실한 친구이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아마 다윗 곁에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도 피의 복수를 결심했을는지 모릅니다. 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사울 왕을 향하여 무참하게 살육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 처하고 혼자 있다고 느껴지면 남의 탓을 하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를 치고 싶어 합니다. 누군가를 부숴버리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 안에도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 오셔서 내가 너의 친구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다윗의 삶을 지탱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 받은 사건입니다. 다윗은 “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가 될 것이다.” 라는 하나님의 약속과 비전을 가슴에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무너졌을 것입니다. 옆에 소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격려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나단이라는 인물은 신약에 나타난 예수님에 모습을 예표하는 인물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처럼 다른 이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십시오

다윗은 인복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어떨까요? 우리는 최고의 인복을 가졌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믿음의 동지들을 가졌습니다. 함께 중보하는 기도의 용사들을 가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통해서 위로받은 것을 다시 우리 주위에 나누어야 합니다.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이 소중합니다. 그것은 복된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내가 소중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를 격려할 수 있고, 그에게 용기를 복 돋을 수 있고, 그가 실망하고 낙담할 때 생명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십자가에 버리신 예수님을 기억하십시오. 낙담하지 말고 실망하지도 마십시오. 세상에 친구가 없다고, 나는 혼자라고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버리려고 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에게 새 소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순간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군가가 살아날 것입니다. 누군가가 변화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새 힘을 얻고 생명의 사건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시고, 소중한 친구가 되시고, 예수님이 내게 소중한 친구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삶을 마음껏 사랑하면서 생명의 치유와 회복의 사건을 만들어가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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