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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 마음을 넓히라 (고후 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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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넓히라 (고후 6:11-13)


앤서드 멜로이(A. Melloy)의 글입니다. 한 식료품 가게 주인이 스승을 찾아가 맞은편에 연쇄점이 생겨 가게가 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10년 동안 지켜 온 가게를 잃어버리면 다른 기술이 없어 파멸할 것이라며 걱정을 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충고를 하였습니다. “그 연쇄점 주인을 두려워한다면, 그를 증오하게 될 것이고 그 증오는 자네가 곧 파멸하는 원인이 될 것일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매일 아침 자네 가게를 축복하고 돌아서서는 길 건너 연쇄점도 축복을 하게나” “아니, 파괴자이자 경쟁자를 축복하라고요?” “자네가 그에게 축복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네에게 좋게 되돌아올 것일세. 

그러나 자네가 그에게 바라는 악은 무엇이든 자네를 멸망시킬 것일세” 여섯 달 후 가게 주인은 스승을 만나 말했습니다. “걱정만 했다면 가게를 닫아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승님 말씀대로 하였더니 지금은 그 연쇄점까지 맡게 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좋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악의는 자신을 파괴하고 이웃마저 파괴하게 만듭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있듯이 사람마다 저마다 마음이 있습니다. 얼굴이 겉 사람의 징표라면 마음은 속사람의 대표입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이 다 똑같지 않음이 얼굴이 서로 다른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여러가지 마음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골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됨됨이는 얼굴보다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빌리그래함(B. Graham)목사는 ‘마음을 고쳐야 세계를 바꿀 수 있다’ 고 강조했으며, 안병욱 교수는 ‘세상에서 중요한 공부는 마음의 공부’ 라고 속삭입니다. 모두 사람의 마음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마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손수 세워 크게 자라게 한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문제투성이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분쟁과 음행과 소송사건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당파 사이의 싸움이었습니다. 옹졸하고 편협한 마음이 재앙의 그루터기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 고 가르칩니다. 고린도교회가 회복하려면 마음의 자물쇠를 풀고 피차 넓은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본서 6장에서 첫머리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합당한 마음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넓어야 합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넓어져야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판단하고, 바로 행동하고, 바로 믿을 수 있습니다. 넓은 마음을 가져야 평안이 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넓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열린 마음을 가져야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였던 태평양 군도 괌(Guam)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전쟁이 끝난 지 27년이 지나도록 섬의 동굴 속에서 지낸 사람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본군이었던 쇼이치 요코이(橫井庄一 )입니다. 그는 전쟁이 치열할 때 대나무 숲에 굴을 파고 숨었습니다. 뱀장어나 물고기로 연명하면서 투항하지 않고 홀로 27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발견된 동굴을 요코이 동굴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두려운 마음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바깥세상은 세계에서 유명한 휴양지로 탈바꿈하고 있을 때에도 그의 마음에는 두려운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리석게도 군국주의의 철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사람마다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곳에 재앙과 죽음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집은 아무리 적고 초라해도 출입문이 있고 햇빛과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창이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자들의 무덤에는 문이 없습니다. 왕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밋(Pyramid)에는 밖의 세계와 교통할 수 있는 문이 하나도 없습니다. 

본문 11절입니다.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마음이 넓어졌으니”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닫힌 마음을 근심하였습니다. 시기와 분쟁은 닫혀진 마음의 산물입니다.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하여 지체 중의 일부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이식하려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이식해야 할 장기도 있어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식하려는 장기와 이식 받는 몸이 서로 거부반응 없이 수용해야 합니다. 만약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면 생명이 위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과 같습니다. 같은 몸의 지체가 서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면 위기가 닥치고 말 것입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음이 열려야 합니다. 열리지 않으면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닫힌 마음은 누구도 열 수 없습니다. 자신이 여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의외로 영적 자폐증 환자가 많습니다. 겉으로 신실한 신앙을 가진 것 같지만 자신을 열지 않고 교회 일만 하려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기와 분쟁을 부르며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그러므로 넓은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라면 마음을 여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 때 불신앙의 냄새가 사라지게 되며 생명으로 채워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좁은 마음을 버려야

어느 부잣집 아들에게 아버지가 유산을 엄청나게 물려주면서 물었습니다. “너는 이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니?” “값이 싼 땅을 엄청나게 사들이고 싶어요” 아버지는 기분이 좋아 다시 물었습니다. “넓은 땅을 사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니?” “예, 넓은 땅에 나무를 가득히 심겠습니다” “그래서?” “크게 기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믿음직스럽고 대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다 베어서 이쑤시개를 만들겠습니다.” 아버지는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큰 꿈을 가지는 것 같더니 겨우 이쑤시개로 끝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마음을 열더라도 넒게 열지 못하면 좁은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염려한 것도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이해할 줄 모르며 원망과 시비를 일삼는 자들입니다.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이는 자들입니다.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라’ 는 말은 마음 안에서 생긴 왜곡과 굴절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의 교제를 해칠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깊은 상처를 입힙니다. 따라서 마음이 좁은 사람들은 쉽게 당을 짓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싸우는 지체들 때문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불화와 분쟁의 불씨는 모두 좁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칭찬받을 만한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인간관계를 해치고 일을 망칩니다. 좁은 마음은 씨를 내뱉는 길가는 아니더라도 자갈이 깔린 돌밭이나 가시떨기와 같아서 열매를 내어 놓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심령의 굳은돌을 주어내고 마음의 엉겅퀴를 뽑아내어야 합니다. 좁은 마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편리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넓게 멀리 보며 밝게 살아야 합니다. 좁은 마음의 굴레를 벗어버리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 악수를 합니다. 악수의 기원은 전쟁이 많던 시절에 자신의 호의를 나타내기 위해 빈손을 보여주며 상대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나는 빈손입니다. 당신을 해칠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를 보여주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부디 좁은 마음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먼저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보답의 마음을 지녀야

빙점(氷點)의 저자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는 수필집에서 ‘은혜에 익숙한 것은 무서운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하나님! 아무쪼록 은혜에 익숙하게 되지 않도록 인도해주세요’ 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합니다. “나는 오래 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문병 오는 손님들로부터 선물 받는 일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졌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찾아오는 친구가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왔다. ‘아마 물건대신 봉투를 준비해 왔겠지. 봉투를 주고 가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 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그냥 돌아갔다. 아마 봉투 내놓는 것을 잊어버리고 가다가 깨닫고 황급히 되돌아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독한 구두쇠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소스라치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모르는 사이에 얻어먹기를 좋아하는 자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러 번 받는 선물에 익숙해진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자신이 되어있음을 알고 선물 받는데 익숙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기술은 익숙할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은혜에 익숙해지는 것은 무서운 것입니다. 은혜에 익숙함은 고마움에 대한 무감각으로 버릇없는 사람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입니다. 

본문 13절입니다.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 바울의 말투는 사랑으로 넘치고 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손에 의해 애굽에 팔려가 14년간 모진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재상봉의 자리에서 요셉은 떨고 있는 형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에 보내셨나이다” 요셉은 형들의 허물을 하나님의 은혜에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보답하는 마음으로 형들을 위로합니다. ‘꿈보다 해몽’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되어진 사건보다 그것을 받아드리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은 시애틀에 있는 세계적인 해산물 시장입니다. 상인들이 신바람 나게 장사를 하여 유명한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곳 상인들은 서로 다투며 분위기가 처져 있던 짜증스러운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손으로 생선을 만지고 다듬으며 가격을 흥정하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해야 되는 일라면 짜증내지 말고 열정을 갖고 신바람 나게 해보자고 결의했답니다. 기쁨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기쁨으로 생선을 다듬고 활기차게 일을 했더니 최고의 해산물 시장이 되었고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성공했다고 합니다. 마음을 바꾼 멋진 결과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믿음도 중요하고 기도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봉사도 더 잘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물질도 선뜻 내어 놓습니다. 제대로 감사할 줄도 압니다. 그러나 닫힌 마음이나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자들을 흉내 낼 수조차 없습니다. 모름지기 넓은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열고 좁은 심정을 버리고 언제나 보답하는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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