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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고후 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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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고후 12:7-10)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고후 12:7-10

요즘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성공’ 또는 ‘행복’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공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세상적인 것을 많이 갖고 누리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높은 지위에서 권력과 권세를 누리며 사는 것이 행복일까요?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것을 갖고도,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불안과 염려와 근심에 쌓여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봅니다. 

행복은 소유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참된 행복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실 때 다가옵니다. 빛 되신 예수님이 우리 마음을 환히 비추시면, 우리 심령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모든 어두운 그림자가 떠나가고 기쁨과 평안과 자유, 은혜와 사랑이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것이 행복이자 성공이요, 진정한 축복과 은혜인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생의 축복과 참 행복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은혜를 지금도 믿는 자들에게 값없이 풍성하게 부어주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은혜를 받고 있으면서도 감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깨닫게 하시기 위해 때때로 우리에게 가시를 허락하십니다.

1. 우리에게 있는 가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예수 믿는 자들을 대적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습니다. 심지어는 예루살렘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대제사장들로부터 공문을 받아 다메섹으로 떠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을 핍박하던 그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일생을 다 바쳐 헌신했습니다. 그는 신약 성경 27권 중 13권을 기록했고, 세 차례나 소아시아 일대와 유럽을 여행하며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했고 여러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을 통해 수많은 신유의 역사가 나타났고(행 19:12), 죽은 자가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셋째 하늘, 즉 천국에 올라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천국의 놀랍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오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실로 지극히 큰 계시를 받은 신령한 사람이었습니다(고후 12:3∼4).

그런데 이러한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혹자는 그의 육체의 가시가 간질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안질로 인해 시력이 나빠진 것이라고도 추측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다른 사람이 바울의 서신을 대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시력이 매우 나빴던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롬 16:22).

바울은 그 가시로 인해 고통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그 연약함이 하나님이 보낸 사탄의 사자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그의 연약함을 고쳐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시를 없애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가시의 의미를 해석해 주셨습니다. 가시는 바울이 교만하지 않고 깨어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경탁(警柝)이었습니다. 바울은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베냐민 지파요, 바리새인이요, 율법으로는 흠이 없는 자였습니다(빌 3:5∼6). 당시 최고의 석학이었던 랍비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였고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자랑할 거리가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가시로 인해 연약함을 안고 살았기 때문에 교만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만하지 않았던 그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으로 끝까지 쓰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와 같은 가시가 있습니다. 생활의 가시, 환경의 가시, 인간 관계의 가시, 질병의 가시가 있습니다. 때로는 성격적인 장애, 남편이나 아내, 자식이 가시가 되어 끊임없이 찌릅니다. 그래서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신앙생활에서 우리가 싸워야 할 가장 큰 원수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인 교만입니다. 우리는 은혜를 많이 받을수록, 직분이 높아질수록 교만한 마음을 품기 쉽습니다. 일이 잘 안되거나 실패할 때가 아니라, 범사가 잘 되고 성공할 때 교만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가시로 인해 계속 고통당하면,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보게 되고 겸손해 집니다. 

교만은 우리를 멸망시키지만, 겸손은 우리를 존귀케 합니다(잠 18:12). 우리에게 가시가 되는 약점이 있습니까? 약점은 우리가 겸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약점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주님의 은혜를 받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가시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한다면, 그 가시는 고난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가시를 계기로 삼아 내 안에 역사하기 쉬운 교만과 싸우며 끊임없이 겸손을 훈련하시기 바랍니다. 

2. 우리에게 주신 은혜

바울은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서 가시를 제거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가시로 인해 받고 있는 고통이 너무나 컸으나, 주님께서는 “네게 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여 있다. 네게 부족함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고전 15:10). 바울은 은혜에 비추어 스스로를 바라보고, 자신이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요, 죄인 중의 괴수요, 만삭되어 나지 못한 자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핍박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힌 자신을 하나님께서 받아 주신 것만도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자신을 구원해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이방인의 사도로 불러주신 것을 생각하니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신을 통해 병 고치는 능력이 나타나는 것도, 가르치는 은사가 나타나는 것도, 사역을 통해 많은 열매가 나타나게 된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많은 교회를 세운 것도, 제자들을 양성해 교회를 섬기게 한 것도, 편지를 많이 써 보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것도 역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있었던 가시로 인해 이 모든 공로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시는 바울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늘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했고, 그 은혜에 감사하여 주님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순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눈 깜빡이는 시인으로 알려진 미즈노 겐죠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뇌성소아마비를 앓아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체 중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은 오직 눈뿐이었습니다. 그는 슬퍼 울어도 자신의 눈물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죽기를 원했으나 죽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미야오 목사님을 통해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헌신적인 어머니 우메지 여사는 미즈노 겐죠가 성경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일일이 책장을 넘겨주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본문 말씀인 고린도후서 12장 9절을 읽던 중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거꾸러져 기도하던 겐조는 뜨겁게 성령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얻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출간한 네 권의 시집은 많은 장애인과 고통에 처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미지노 겐죠는 「괴롭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만일 내가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을 것을, 만일 모든 형제 자매들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을,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을”

우리는 어떠한가요? 하나님께서 이미 풍족한 은혜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늘 무엇인가 부족한 것처럼 원망,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죄짓고 불의하고 추하고 죽어 마땅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산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거룩한 순례자의 인생을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공부를 잘 한 것도, 사업이 잘 된 것도, 성공한 것도, 자녀들이 잘 자라준 것도, 믿음이 성숙하고 은사와 열매가 풍성하게 나타난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없는 것이나 잃어버린 것을 보지 말고 내게 있는 것, 주님이 주신 은혜를 헤아려 감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하며 가정과 일터에서, 학교와 교회에서 맡겨주신 사명에 더욱 더 충성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우리의 약함과 강함

약함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합니다. 바울의 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 계속 머무르게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강하다고 여겨질 때는 자신을 믿지만, 약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깨어지고 낮아져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겸손과 인내와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의 믿음을 통해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하셨습니다. 

모세는 120년을 살았습니다. 처음 40년은 자기중심적인 삶, 두 번째 40년은 하나님 앞에 깨어지는 삶, 마지막 40년은 하나님께 붙들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가 자신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철저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40년 광야훈련을 통해 자아가 철저히 깨어져서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출애굽의 역사를 행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도 모세의 첫 번째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언행으로 인해 충돌과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광야학교의 훈련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가시로 연단 받는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무능과 무지를 철저히 깨닫고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온전하신 지혜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를 귀하게 쓰십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실패와 고통, 약점이 없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러운 약점과 피하고 싶은 고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믿음으로 극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난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똑같은 환경에 직면해, 어떤 사람은 좌절해 인생을 낭비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고난을 디딤돌로 삼아 더 성장하고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약한데서, 환난과 궁핍과 실패와 슬픔 속에서 온전히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내가 약해질 때, 주님의 은혜가 임하여 강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풍성히 은혜를 부어주십니다(빌 4:12∼13). 우리에게 어떤 약함이 있습니까? 약할 그때가 곧 강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고난과 가시와 약점 앞에서 절망하지 마십시오.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고난과 약점이라 할지라도 장애물로 생각하지 말고 빛나는 인생을 살기 위한 디딤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약점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과 능력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고, 주 안에서 승리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약한 저희들을 강하게, 가난한 저희를 부하게 만들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연약한 모습 이대로 주님께 내어드리오니, 강건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변화시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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