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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께 죄를 자복하는 백성 (느 9:1-5, 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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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죄를 자복하는 백성 (느 9:1-5, 32-38)


깊은 신앙의 사람 느헤미야는 뛰어난 지도력으로 다 무너지고 불타버렸던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을 뿐 아니라 거기에 머물지 않고 유다 백성의 영적 부흥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이를 위하여 제사장 겸 율법학자인 에스라에게 백성 앞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읽고 가르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느8:1). 이미 유다 백성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세워졌지만 성전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제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에스라는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에 섰고 뭇 백성은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으며(느8:2-3) 율법의 말씀을 들은 백성은 다 울었습니다(느8:9). 유다 백성의 신앙의 재건운동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다 백성이 율법책의 말씀을 들으러 다시 모였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 3절을 보면 “이 날에 낮 사분의 일은 그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했다”고 합니다. 하루의 낮을 열두 시간으로 본다면 그 사분의 일인 세 시간 동안 모두가 선채로 율법책을 낭독하는 것을 들었으며 또 세 시간 동안은 죄를 자복하며 하나님을 경배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율법책의 말씀을 들으러 모인 백성의 자세와 결단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본문 1-2절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달 스무나흗 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조상들의 허물을 자복하고” 합니다. 이것은 신앙의 단순한 재건운동이 아니라 개혁운동이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몇 몇 레위 사람이 단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본문 4-5절). 

느9:6-37의 그 기도는 참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이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가 하신 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하나님의 한이 없는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끊임없이 배반한 이스라엘 자손의 불순종과 불충에 대한 솔직한 자복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전체를 빠짐없이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6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나님을 유일신 하나님으로 믿는 믿음을 천명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만유의 주권자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하나님을 우주만물의 창조주이며 섭리주로 믿는 것입니다.)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7 주는 하나님 여호와시라. 옛적에 아브람을 택하시고 갈대아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당신의 백성을 택하시는 주권자 하나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8 그의 마음이 주 앞에서 충성됨을 보시고 그와 더불어 언약을 세우사 가나안 족속과 헷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의 땅을 그의 씨에게 주리라 하시더니 그 말씀대로 이루셨사오매 주는 의로우심이로소이다. 
(언약의 하나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9 주께서 우리 조상들이 애굽에서 고난 받는 것을 감찰하시며 홍해에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10 이적과 기사를 베푸사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나라 온 백성을 치셨사오니 이는 그들이 우리의 조상들에게 교만하게 행함을 아셨음이라. 주께서 오늘과 같이 명예를 얻으셨나이다. 
(언약의 백성을 기억하시고 신실하게 지키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11 또 주께서 우리 조상들 앞에서 바다를 갈라지게 하사 그들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 같이 통과하게 하시고 쫓아오는 자들을 돌을 큰 물에 던짐 같이 깊은 물에 던지시고 

12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들이 행할 길을 그들에게 비추셨사오며 
(언약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못 하실 것이 없는 권능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13 또 시내 산에 강림하시고 하늘에서부터 그들과 말씀하사 정직한 규례와 진정한 율법과 선한 율례와 계명을 그들에게 주시고 

14 거룩한 안식일을 그들에게 알리시며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계명과 율례와 율법을 그들에게 명령하시고 
(언약의 백성에게 진리의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으로 삶의 지침을 주시는 하나님을 말합니다.) 
15 그들의 굶주림 때문에 그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들의 목마름 때문에 그들에게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또 주께서 옛적에 손을 들어 맹세하시고 주겠다고 하신 땅을 들어가서 차지하라 말씀하셨사오나 
(택하신 백성의 삶을 책임지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16절부터는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에 대해 배은망덕하며 불순종한 이스라엘 민족의 죄와, 그들의 죄에도 불구하고 긍휼과 자비와 용서를 베푸신 하나님의 역사를 말합니다 
16 그들과 우리 조상들이 교만하고 목을 굳게 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17 거역하며 주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행하신 기사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며 패역하여 스스로 한 우두머리를 세우고 종 되었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나이다. 그러나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18 또 그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이르기를 이는 곧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에서 나오게 한 신이라 하여 하나님을 크게 모독하였사오나 
19 주께서는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을 광야에 버리지 아니하시고 낮에는 구름 기둥이 그들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길을 인도하며 밤에는 불 기둥이 그들이 갈 길을 비추게 하셨사오며 
20 또 주의 선한 영을 주사 그들을 가르치시며 주의 만나가 그들의 입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목마름을 인하여 그들에게 물을 주어 

21 사십 년 동안 들에서 기르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사오며 
22 또 나라들과 족속들을 그들에게 각각 나누어 주시매 그들이 시혼의 땅 곧 헤스본 왕의 땅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차지하였나이다. 

23 주께서 그들의 자손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시고 전에 그들의 열조에게 들어가서 차지하라고 말씀하신 땅으로 인도하여 이르게 하셨으므로 
24 그 자손이 들어가서 땅을 차지하되 주께서 그 땅 가나안 주민들이 그들 앞에 복종하게 하실 때에 가나안 사람들과 그들의 왕들과 본토 여러 족속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 임의로 행하게 하시매 
25 그들이 견고한 성읍들과 기름진 땅을 점령하고 모든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과 판 우물과 포도원과 감람원과 허다한 과목을 차지하여 배불리 먹어 살찌고 주의 큰 복을 즐겼사오나 

26절부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범죄, 하나님의 진노와 그로 인한 이스라엘의 고난, 이스라엘의 부르짖음,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 다시 죄 짓는 이스라엘이라는 틀에 박힌 역사의 반복을 상기시킵니다. 
26 그들은 순종하지 아니하고 주를 거역하며 주의 율법을 등지고 주께로 돌아오기를 권면하는 선지자들을 죽여 주를 심히 모독하였나이다. 

27 그러므로 주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 넘기사 그들이 곤고를 당하게 하시매 그들이 환난을 당하여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에게 구원자들을 주어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거늘 
28 그들이 평강을 얻은 후에 다시 주 앞에서 악을 행하므로 주께서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 버려 두사 원수들에게 지배를 당하게 하시다가 그들이 돌이켜 주께 부르짖으매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여러 번 주의 긍휼로 건져내시고 

29 다시 주의 율법을 복종하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경계하셨으나 그들이 교만하여 사람이 준행하면 그 가운데에서 삶을 얻는 주의 계명을 듣지 아니하며 주의 규례를 범하여 고집하는 어깨를 내밀며 목을 굳게 하여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30 그러나 주께서 그들을 여러 해 동안 참으시고 또 주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의 영으로 그들을 경계하시되 그들이 듣지 아니하므로 열방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고도 

31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을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사오니 주는 은혜로우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32 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 우리와 우리 왕들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조상들과 주의 모든 백성이 앗수르 왕들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당한 모든 환난을 이제 작게 여기지 마옵소서. 
33 그러나 우리가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께서는 진실하게 행하셨음이니이다. 

34 우리 왕들과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조상들이 주의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며 주의 명령과 주께서 그들에게 경계하신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35 그들이 그 나라와 주께서 그들에게 베푸신 큰 복과 자기 앞에 주신 넓고 기름진 땅을 누리면서도 주를 섬기지 아니하며 악행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36 우리가 오늘날 종이 되었는데 곧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사 그것의 열매를 먹고 그것의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우리가 종이 되었나이다. 

37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주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이방 왕들이 이 땅의 많은 소산을 얻고 그들이 우리의 몸과 가축을 임의로 관할하오니 우리의 곤란이 심하오며 
36-37절에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그들의 땅에 살면서도 이방의 왕들의 종이 되고 자기들 땅의 소산을 대적이 마음대로 차지하게 되어 곤란함이 심해진 원인이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섬기지 않았음에 있음을 자복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튼튼히 다시 세우며 그 언약을 성실하게 지킬 것을 서약하는 뜻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이에 서명 날인하여 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지막 38절입니다: “우리가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이제 견고한 언약을 세워 기록하고 우리의 방백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다 인봉하나이다 하였느니라.” 

느헤미야가 주도한 이 유다 백성의 신앙개혁작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는 신앙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은 하나님 앞에서의 죄를 깨닫고 자복하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 앞에서의 죄를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시며 그가 행하신 일이 무엇이고 그의 뜻은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개혁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또 시급하다는 질책과 고함이 쏟아지는 가운데 종교개혁 제494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이 변하고 새로워져야 하는 한국교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을 바로 알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하나님이신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들 각자에게 행하신 일이 무엇이며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참으셨고 얼마나 용서하셨는지를 바로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완악했으며 얼마나 큰 배역과 불충을 저질렀는지를 냉철히 돌아보고 자복하며 참회와 변화된 삶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본문 2절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나온 유다 백성은 “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했다고 합니다. 우리를 현혹하며 우리의 마음을 복음의 진리와 구원의 기쁨에서 빼앗아가는 세상의 온갖 풍습과 행실로부터 단호하게 돌아서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내 돌이키지 않은 이스라엘 자손이 겪은 치욕과 고난과 설움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돌이켜보며 그런 역사가 우리에게서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겠습니다. 죄를 자복하고 긍휼과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무한히 자비로우신 은혜의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고 복된 삶의 길을 흔들리지 말고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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