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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출 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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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출 13:20-22)


이창훈은 523대 1이란 경쟁을 뚫고 한국방송 사상 최초의 지상파 장애인 앵커로 합격한 사람입니다. 그는 태어나서 한번도 TV를 본적이 없기에 아나운서의 모습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점자 단말기를 통해 뉴스를 정확하고 빠르게 읽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읽는데 마치 누군가 뒤에서 등을 받쳐주는 듯 든든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그는 청년부 회장과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 찬양을 인도하며 피아노 반주도 합니다. 봉사를 하는 그를 보면 1급 시각장애인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는 생후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중으로 시신경이 완전히 손상되어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형체는 물론 빛과 어둠조차 구분할 수 없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예수를 영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너는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란다. 사람들은 볼 수 없기 때문에 도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란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두려움이야.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꿈은 가까이 있단다.” 어머니와 아들은 빛을 향해 한 발씩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8세에 서울 한빛맹학교에 입학하여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다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2007년 시각장애인 인터넷 방송에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KBS 장애인 뉴스 앵커 선발 공모를 본 그는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지 않을까의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평소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던 그는 기도하면서 준비했고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한 발짝 앞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움직이고 도전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만나주십니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느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에담에 장막을 치고 있을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났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별개의 기둥이 아니라 한 기둥의 이중적인 현상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보였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인 것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고 처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놀랐지만 구름기둥과 불기둥 속에 담긴 메시지를 바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광야를 통과해야 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은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동행하여 주셨습니다. 이를 가시적으로 보여준 상징적 도구가 구름기둥과 불기둥이었습니다. 우리도 광야 같은 인생길을 걸어갈 때 필히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으며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과연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로 나와 함께하시니

2차 대전이 치열할 때, 군사업무를 띤 영국 기선 한 척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선장에게 비밀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항로를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항해할 것, 유사시에 즉시 비밀부호로 타전할 것’ 그런데 항해 도중 적함으로 보이는 군함을 발견하고 선장은 급하게 무전을 쳤습니다. ‘적함으로 보이는 군함이 보인다.’ 그러자 바로 회신이 왔습니다. ‘계속 똑바로 담대하게 항진하라.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안심하라’선장은 이상했습니다. 

바다에는 영국 전함도, 비행기도 아무도 없는데 누가 나를 지켜 준단 말인가? 무사히 항해 끝에 도착하여 입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잠수함 한 척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잠수함이 같은 항로를 따라 그 기선과 함께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은 때로는 드러날 때도 있지만, 모르게 임할 때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고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잠수함보다 더 힘 있게, 더 강하게 보이지 않는 손으로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22절입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백성들과 함께 했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 했습니다. 밤에도 낮에도 변함없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고 계심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행위이었습니다. 구원받은 자에게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증거(Sign)였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만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 믿음으로 여호수아는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함락시켰습니다. 그 믿음으로 기드온의 삼 백 용사는 메뚜기 떼처럼 많은 미디안 족속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리고성과 같은 장애물이 있다 해도 미디안족속 같은 방해꾼이 있다 해도 골리앗과 같은 악한 세력이 진을 치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만 있으면 해결해 주십니다. 부디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바라보며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나로 인도하시니

노스웨스트 대학 창설자 버터필드(Herbert Butterfield) 박사의 간증입니다. 그가 대학을 세우기 전에 목회자로서 복음을 전할 때였습니다. 부흥집회를 인도하려는 교회의 노부부 집에 숙소를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노부부가 음식솜씨도 신통치 않고 집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침대도 낡았습니다. 그래서 교회 직분자들은 집도 크고 넓은 정원에 부유하게 사는 젊은 부부의 집으로 옮길 것을 그에게 권유하였습니다. 그러자 버터필드는 숙소를 옮기는 일도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며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교회 직분자들이 말합니다. “이런 일까지 기도하십니까? 그냥 옮기시지요?” 그러나 버터필드는 잠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젊은 부부가 사는 집으로 옮겨도 됩니까? 아니면 이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기도하던 중에 마음속에 누가복음 10장 7절이 떠올랐습니다.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버터필드는 “이곳에서 여장을 풀었으므로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집회가 끝날 때까지 머물겠습니다” 라며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젊은 부부의 집에 장티푸스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집이 1개월 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만약 버터필드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았더라면 부흥회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갇혀 돌아갈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집회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인도를 받는 가운데 위대한 일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 2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여기의 ‘가시며’ 의 ‘홀레크’ 는 ‘걷다’ 인 ‘할라크’의 분사형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인도하며 계속 걷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행진할 때마다 그들 앞에서 인도하셨고 이스라엘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동행의 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과 불기둥보다 앞서지 않았습니다. 뒤처지지도 않았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과 다른 방향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하는 방향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것처럼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아닐지라도 말씀으로 인도하십니다. 기도 가운데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철저히 따라야 합니다.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변해서는 안됩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책임을 지는 하나님의 징표이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믿고 끝까지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나를 보호하시니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이 설교 부탁을 받고 낯선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길을 모르는 그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내자를 따라 나선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곳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안내자가 어이 없어 합니다. 그들은 당황했습니다. 목적지가 아닌 곳에 이미 와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거스틴은 그 날 설교를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후에 알고 보니 그가 목적했던 곳에 갔더라면 죽임을 당할 뻔했다는 사실입니다. 어거스틴을 반대하는 대적들이 이미 숲속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칼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안내자의 머리를 어지럽게 하여 그 길을 못 가게 하시고 어거스틴을 보호하여 주신 것입니다. 

출애굽기 14장 20절입니다.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구름기둥이 이스라엘과 애굽 진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애굽 군대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내밀자 홍해가 갈라지고 이스라엘이 건넙니다. 나중에 애굽 군사들이 따라 들어갔지만 물이 합쳐지면서 수장됩니다. 19절에 구름기둥이 앞에서 뒤로 이동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배후가 되어 보호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배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호 하셨듯이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눈동자처럼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랑으로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험한 광야에서도 하나님이 친히 보호하심을 믿었습니다.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할 때 하나님과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 그의 손길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갈수록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동행하여 주십니다. 

인생길을 가는 동안 반드시 동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동행은 불완전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동행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가는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하나님이 동행하여 주시는 증거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나와 함께하시고, 나의 길을 인도하시고, 나를 보호해 주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역사하시는 은혜를 얻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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