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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의 영광을 보이소서! (출 3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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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영광을 보이소서! (출 33:12-23)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 땅을 떠난 후 삼 개월 만에 시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거기 시내 산 앞에 장막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 거기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언약을 잘 지키면 그들은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율례를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그 모든 말씀을 전하자 그들은 한 소리로 응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3)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 네가 그들을 가르치도록 내가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네게 주리라.”(출 24:12)

그래서 모세는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모세는 산으로 올라가며 백성의 장로들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라.”(출 24:14) 그리고 모세는 산 위에 올라갔고 사십 일 동안 산 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백성들이 그 사십 일을 참지 못하고 사고를 쳤습니다. 그들이 어떤 사고를 쳤습니까? 그들은 아론으로 하여금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론이 만든 금송아지 우상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출 32:4) 우상을 만들어 놓고 그 우상을 보고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어서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그들을 위해서 애굽에 무서운 재앙들을 내리셨습니다. 그들을 쫓던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을 멸하셨습니다. 또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홍해를 갈라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야에서 불 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로 그들을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로 목마른 그들로 하여금 마실 수 있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배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써 주시는 율법을 받기 위해서 산 위에 올라간 모세가 좀 늦게 온다고 해서 기다리지 못하고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우상을 만들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애굽을 탈출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넌 것이 바로 석 달 전 일입니다. 그리고 모세가 전하는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바로 엊그제 일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만들 수 있습니까? 

그러나 알고 보면 인간은 누구나 그들과 비슷합니다. 잘 믿는다고 자부하는 우리도 얼마나 쉽게 하나님을 배신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다른 것들을 섬길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배신합니까? 그 까닭은 모든 것이 원하는 것보다 대체로 늦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응답이 늦기 때문에 불평하고 원망하다가 급기야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습니까? 쉽게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찾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 그 옛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놓고 섬겼던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습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하나님께서 몹시 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멸하시고 새로 시작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도 그들이 미웠을 것입니다. “하나님 마음대로 하세요.” 어쩌면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꼭 배워야 할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뭐라고 기도했습니까?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그의 간절한 기도는 마치 우리 주님의 중보 기도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노를 거두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약속의 땅으로 그들을 이끌고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또 다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가 다시금 기도한 내용이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노를 거두시고 그에게 백성들을 이끌고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목이 곧은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갈 때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습니다. 때문에 그는 좀 더 확실한 그 무엇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서 함께 가시지 않으면 그도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과 함께 가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자 모세가 또 물었습니다. 정말 지나칠 정도로 끈질긴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뭐라고 물었습니까?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의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이름으로도 너를 안다는 말씀은 모세가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그러자 매우 당돌하게 모세가 말했습니다.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의 당돌한 요구에 대해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모세가 왜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까? 백성들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그는 무조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만 믿고 움직인다는 것이 많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뭔가 좀 더 분명한 증거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더구나 그 짧은 세월 동안 백성들이 한 짓들을 볼 것 같으면 언제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정말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감히 요구했던 것입니다.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의 얼굴을 한 번 보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믿을 수 있도록...

오늘 우리도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뭘 좀 분명하게 보여 주시면 참 좋을 텐데... 문제가 있어서 기도하면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거나 아니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도 보여 주시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언뜻 들으면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하시겠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이 넘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출 33:20) 하나님의 얼굴, 즉 그 영광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죽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 주실 것 같으면 모세는 죽고 이스라엘 자손들도 또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은혜라는 사실을 오늘 우리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일찍이 칼빈 선생은 인간은 알지 못하고 구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은혜라는 방편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인간으로 하여금 깨달아 알 수 있게 하신다고 이 부분을 해석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지나간 후에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깨달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당시에는 모릅니다. 어려운 문제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아서 불안하게 여겼던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주님이 신기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셨으며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되지 않습니까?

출애굽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의 신앙의 여정과 아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에 속해서 세상이 요구하는 삶을 살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후 세상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세상에서 나온 무리가 바로 교회입니다. 세례 받고 믿음 생활을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세상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십니다. 또한 주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로 우리를 먹이시고 반석에서 솟아나는 생수로 우리를 마시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다른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환경을 탓할 것도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구할 수 없는 것을 구하고 있는 우리가 문제라는 말입니다. 결코 구해서는 아니 되는 것들을 오늘 우리가 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에 속한 재물과 명예와 권세 따위는 우리를 파멸로 이끌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오직 지금도 자기 백성들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그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모든 어려움을 참고 끝까지 따라감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영광의 그 나라에 이르게 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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