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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절] 감사함으로 (시 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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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으로 (시 100:1-5)


시골에 고령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간수하기 어려운 나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 연세에 시어머니를 모시는 게 힘들지 않느냐? 젊고 능력 있는 동서에게 시어머니를 모시라고 해라” 하며 위로 섞인 말을 하자 도리어 힘들기는커녕 시어머니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젊어서 며느리한테 그다지 잘해주지 않은 시어머니가 늙어서도 빨리 돌아가시지 않고 귀찮게 구는데 뭐가 감사하냐고 물으니 “저 어른이 안계시면 내 몸이 피곤할 때는 내 끼니도 굶기 일수 일테고, 청소고 뭐고 제대로 하겠나. 

그래도 집안에 어른이 계시니 끼니는 꼬박꼬박 챙겨 드려야 하고 그 덕분에 내 끼니도 빠짐없이 때우게 되는 것이고, 어른이 계시니 어쩔 수 없이 청소니 빨래니 하게 되고 그것이 적절히 운동도 되어 이 정도나마 기력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고 대답합니다. 안 좋은 것을 좋게 하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지혜가 감사입니다. ‘감사합니다’ 를 입에 달고 다니면 감사할 일만 생깁니다. 자꾸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범사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다보면 어느새 큰일에도 감사하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표류하다가 무인도에 도착한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는 노트에 두 칸을 그린 후 한 칸에는 좋은 것을 기록하고 다른 칸에는 나쁜 것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외로운 섬에 던져진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익사하지 않은 것은 좋은 것이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추방된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굶어죽지 않은 것은 좋은 것이고, 옷이 없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옷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한 것은 좋은 것이었습니다. 

방어도구가 없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야수들이 없는 것은 좋은 것이고, 말할 상대가 없는 것은 나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파선된 배를 해안 가까이에 보내주셔서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것이었습니다. 크루소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열거한 다음 세상에는 부정적인 일이든 긍정적인 일이든 감사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어떤 상황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고 보고 좋은 면에 대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추수감사절은 한 해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입니다. 농부는 그 해 수확한 결실에, 직장인은 직장을 통해 얻은 소득에, 기업인은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물질로 표현하고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지키고 싶으면 지키고 싫으면 그만 두는 선택사항인 옵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필수적 명령입니다. 

시편 100편은 쥬빌라테(Jubilate) 즉 기쁨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많이 애송되는 시 중의 하나입니다. ‘감사의 시’라고 제목이 있듯이 감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원어로 ‘토다’ 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감사를 초월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표현입니다. 시편 기자는 감사함으로 어떻게 하라고 명합니까? 

첫째로 나아가라

꼬리를 물기 위해 뱅글뱅글 도는 새끼 여우에게 어미 여우가 말합니다. “애야 나도 어렸을 적에는 너처럼 그랬단다. 꼬리는 그만 좇아가고 네가 하는 일에 열심을 다 하거라. 그러면 네 꼬리는 자연히 너를 따라 올 것이다. 그런 꼬리를 억지로 뒤좇을 필요는 없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살아가면 내가 원하는 모든 일이 따라 올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리스도 안에서 해결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꼬리를 잡으려고 뱅글뱅글 돌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감사함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밖에 모든 것이 따라 올 것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지어다” 감사 신앙은 하나님을 부르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신앙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분명히 죄인일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불러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인생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길라잡이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면 마음과 입술에서 감사가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감사와 찬양이 많은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모이면 감사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거기에 구원이 있고 거기에 은혜가 있고 거기에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부르며 감사함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깨달으라

가난하고 나이 많은 할머니 집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주일아침에 헌금대신 동태 다섯 마리를 바치려고 이고 가다가 강도에게 머리를 각목으로 맞았습니다. 가방을 빼앗기고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믿지 않는 자녀들이 병원으로 달려왔습니다. 어머니가 깨어나길 기다리면서 당한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 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나님은 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저 지경이 될 때 도대체 무엇하고 계셨던 거야? 동태만 챙기셨나? 이번 기회에 어머니를 다시는 교회에 못 나가게 합시다.” 모두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할머니 집사가 깨어나셨습니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믿음 없이 생활하는 자녀들을 그대로 두고 먼저 가지 않게 해 주시고, 전도의 기회를 다시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 드리려고 가져갔던 동태 다섯 마리가 저 대신 각목을 맞아 주었기에 머리가 부서지지 않고 이렇게 깨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동태 다섯 마리는 하나님이 보내어 주신 천사였습니다.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녀는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을 깨달았습니다. 상황을 초월하는 감사로 승리한 것입니다.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 보다 더 감사한 사실은 없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알지어다” 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의 ‘하나님을 안다’ 는 말은 ‘체험하여 깨닫는다’ 라는 뜻입니다. 여호와가 나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때 세 가지 신분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또한 목자인 하나님의 양입니다. 그러기에 험한 계곡이라도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비록 고통에 시달리고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형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임을 깨닫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소유권을 주장할 부동산이 없으며 증권과 환율을 잘 몰라도, 재물을 모을 권력이 없어도 천국을 보장받았기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믿음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하고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권리를 갖게 하며 하나님의 양으로 돌봄을 받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깨닫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창조주 나의 하나님으로, 왕이신 나의 하나님으로, 목자이신 나의 하나님으로 깨닫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송축하라

작곡가 하이든(Joseph F. Hayden)은 ‘황제, 놀람, 고별, 시계, 군대’ 등 100여 편의 많은 교향곡을 남겨 ‘교향곡의 아버지’ 라고 불립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3대 오라토리오 중에 하나인 천지창조를 작곡하였습니다. 부모는 하이든의 음악적 재능을 인식하고 가난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6살 되던 해 음악훈련원에 보냈습니다. 그 후 비엔나 소년 합창단원이 되었으며 성 스데반 성당에서 노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변성기가 되어 해고되자 세레나데 악단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 시절에 쓴 일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정한다. 나는 또한 나의 작품들을 통하여 사명을 다하며 세상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믿음이 있기를 바란다.” 1808년 비엔나에서 그가 작곡한 천지창조가 처음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감격한 청중들은 모두 일어나 지휘자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휘자는 박수를 중단시키며 뒷좌석에 앉아 있는 하이든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분이 이 놀랍고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청중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하이든을 바라보며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하이든은 청중들을 중단시키며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분이 모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연약함을 아셨기 때문에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며 송축하십시오!” 하이든의 작곡만이 하늘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진 지혜나 재능, 건강 그리고 물질까지 모두 하나님께로 온 것을 알아야 합니다. 찬양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송축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4절입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감사 신앙은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궁정에 들어가서 그 이름을 송축하는 믿음입니다. 송축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하나님을 높이는 의미입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 성실하심이 대대로 이르리로다’ 라고 외치며 찬양으로 하나님을 높이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주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소는 하늘나라이고, 두 번째 주소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자의 마음에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탄식이 나올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했을 일도 너무나 당연시 여깁니다. 당연시 하니 감사가 되지 않습니다. 감사하지 않게 됩니다.

모름지기 아침에 감사로 문을 여시고 저녁에 감사로 문을 닫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하늘의 보고를 여시고 복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부정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을 송축하시기 바랍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감사함으로 날마다 일마다 승리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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