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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엄마, 이젠 친구가 되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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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이젠 친구가 되어 드릴께요

4년전, 생명의 말씀사에서 나온 <어머니, 이젠 친구가 되어 드릴께요>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당시는, 계속되는 엄마와의 불화로, 나는 그것을 해결해볼려고, 내적치유에 서서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하지만,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아서였던지, 아님, 하나님의 때가 아직 안되어서였는지, 그 책은, 나에게 효과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 책을 읽고 난 후, 난, '왜 난 이렇게 되지 못하는 거야???'하는 더욱더 깊은 절망감에 빠졌었다.

에구구~ 내가 이 글을 쓸 동안, 연신 매직훌라후프를 돌리는 배나온 엄마의 모습이, 열려진 문틈으로 살짝살짝 보인다. 내가 아무리 시범조교로 시범을 보여주어도, 엄마는 배를 앞뒤로 내밀었다, 넣었다만 하신다. 엄마~ 날 봐봐~ 훌라후프는 이렇게 하는거야~ 하면서, 매직훌라후프를 살랑살랑 돌리며, 마루를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는 부러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계신다. 그러면서, 엄마특유의 '난못해~'라는 표정을 지으시고는 털썩 주저앉으려고 하신다. 다시 해봐~ 엄마, 그래야, 배가 들어가지~ 얼렁, 5분만 하셔~ 내가 보고 있을게~ 얼렁~ 엄마 다하면, 바게뜨잘라서, 우리 버터랑, 감자랑, 맛있게 먹자, 알겠제?...사랑스런 엄마, 친구같은 울엄마~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를 다시 돌려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요~

울엄마~ 엄마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잠시, 울엄마의 프로필을 공개하고자 한다. 울엄마는 아주 부잣집의 딸이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만석군이셨단다. 당시, 엄마또래에는 초등학교조차 나온 여자들도 거의 없었는데, 엄마는 개화사상을 가지고 계셨던 할아버지의 배려로, 시골에서 마산으로 유학을 오셔서, 마산제일여고를 졸업하실 정도로 엘리트셨다. 그리고, 무척 미인이셨고(근데, 왜 나는 엄마를 안닮은거냐고냐고냐고^^), 시를 좋아하셔서, 당시 엄마가 쓰셨던 습작노트는 지금까지 엄마가 가지고 계신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상처가 있었다. 엄마는 배다른 형제를 포함해서, 10명이 넘는 형제중에서, 4째셨다. 물론 9명은 딸이었고, 막내가 아들이었다. 엄마의 이름은 너무 성의없이 지어졌고, 부모님으로부터, 특별히 할머니로부터는, 거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크셨다. 외할머니또한 아들을 못낳고 딸만 줄줄이 낳았다고, 소박맞기도 몇번, 게다가, 할아버지께서 작은 부인까지 맞이하시는 것을 보셔야만 했으니, 얼마나 아들에 대한 애절함이 있으셨을까...반대로, 아들이 아닌, 줄줄이 딸들이 얼마나 미우셨을까...드디어, 몇년후 할머니께서는 지금의 외삼촌을 낳으셨고, 그 아들을 신 받들듯이 키우셨다. 딸들에게는 관심이 없으시고, 원망섞인 듯이, 부지깽이나, 빨래방망이로, 무조건 딸들을 때리시기만 하셨다고 한다. 게다가, 형제중에서, 울엄마가, 가장 온순하고, 내성적이셔서, 다른 이모들처럼, 요령도 못피우시고, 눈치도 없으셔서, 할머니께 제일 많이 맞으셨단다. 지금도 이모들과 함께 있는 엄마를 보면, 가장 얌전하시고, 착하시다~ 어릴 때부터, 이모들이 엄마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엄마가 착하고, 순하시니까, 그러셨던 것 같다. 그 생각을 하면, 이모들이 좀 얄밉기도 하다, 히히~

이제 나의 아빠께서 등장하실 때가 되었다.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아빠가 너무 가난했지만, 아빠의 훌륭한 외모(근데, 왜 나는 아빠를 안닮았냐고냐고냐고~)와 풍채, 그리고, 학벌을 보시고, 엄마를 선뜻 허락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늘상 이야기하시고, 아빠는 절대 함구하시는 부분인데, 아빠가 엄마의 외모에 반하셔서, 엄마를 안주면, 앞에 있는 낙동강에 몸을 던지겠다는 반협박을 했다는 전설아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당시 엄마의 외모는 미스경남후보로 추천되어질 정도로, 상당하셨다. 엄마는 지금도, 내가 미스경남으로 나갈수 있었는데, 너희 외할아버지 무서워서 못나갔다하시면서, 무척 아쉬워하신다(여기서 또 한마디, 근데 왜 나는 엄마를 안닮았냐고냐고냐고~).

아빠와 결혼한 이후, 엄마는 생전 보고 듣도 생각지도 못하셨던, 말로 못하던 생활고를 겪으시고, 게다가 첫아이로 낳은 쌍둥이아들을 한꺼번에, 약도 못써보고, 먼저 천국으로 보내야하는 큰 아픔을 겪으셔야만 했다. 아빠의 일중심적이며, 학구적인 생활로, 엄마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셔야 했고, 낙엽뒹구는 벤치에 앉아서 시를 쓰곤 했던 마음 여린 소녀는,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독한 여자>가 되어야 했다. 게다가 아빠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엄마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각종 노이로제와 히스테리를 겪어야 하셨다.

엄마는 우리들(1남2녀)을 아주 엄격하게 키우셨다. 무조건 잘못하면, 회초리와 손에 잡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를 아주 심하게 때리셨다. 그리고, 우리와 대화는 거의 없었다. 어릴때부터, 항상, 엄마는 우리들에게, 특히, 나에게는 <두려운 존재>였다. 조금만 잘못해도 무조건 맞으니까, 나는 엄마에게 많은 거짓말을 해댔고, 뻔한 거짓말에, 난 또 엄마한테 무척이나 많이 맞았다. 또한, 오빠와 언니는, 어느 정도 요령을 피우고, 눈치가 빨랐지만, 약간 순진했던 나는 전혀 그런 것이 없어서, 엄마한테 유독 엄청 많이 맞았다. 그러고보니, 엄마와 나는 어린시절이 좀 비슷한 것 같다.

게다가, 오빠는 아들이기에, 엄마와 아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고, 언니는 어릴때부터 몸이 약해서, 어쩔수없이, 부모님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면 나~ 바람불어도 끄덕안하고, 눈이와도 끄덕안하는, 천하무적 마징가 젯이었다. 난 정말 너무나 건강했기에, 감기한번 걸리지 않았고, 아무거나 잘 먹었기에, 엄마는 언니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 때면, 항상 나를 이모집에 맡기시고, 며칠간이나...나를 찾아오지도 않으셨다. 나는 엄마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었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나를 낳으려고도 하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이미 아들, 딸이 하나씩 있으니, 나를 낳을 생각도 없으셨는데, 내가 갑자기 생겼고, 이 아이를 지워야되나, 말아야되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니, 나는 겉으로는 강해보여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외로운 아이였다. 엄마로부터, 아빠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나의 사춘기시절의 시작과 함께, 아빠의 사업은 실패했다. 건강하시던 아빠는, 병까지 얻으셔서, 방에 누워계셨고, 그후 1년 정도를 엄마는 <혼자서>, 우리 가족과 그 엄청난 빚을, 떠맡으셔야 했다. 그럴수록, 엄마의 신경질은 대단해졌고, 그것은 자연히 나에게 쏠리게 되었다. 오빠는 군복무중으로 집에 없었고, 언니는 대학생활에 바빴고, 자연히 엄마와 나는 많이 부딪히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바라는 것이 많았다. 나도 도시락좀 싸줘요...나도 용돈좀 줘요...나도 사춘기라서 힘들어요...내 이야기좀 들어줘요...나, 돈이없어서, 친구들이랑 못 어울리겠어요... 급기야, 내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와 나와의 대립은 극에 달했다.  엄마는 가정에 종교가 2개이기에, 이렇게 집안이 안좋다고 하시면서, 내가 교회를 못다니게 하셨다. 하지만, 나는 몰래몰래 교회를 다녔고, 교회갔다온 사실이 발각이 나면, 엄마한테, 엄청 많이 맞았다. 그 다음날 학교에 못 갈 정도로, 얼굴과 눈이 퉁퉁부었다. 밤새도록, 울어서 말이다...지금은, 그런 엄마가 이해가 되지만, 그때는, 엄마가 너무 미웠고, 빨리 엄마랑 떨어져있고 싶었다.

대학졸업과,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도, 여전히 엄마가 용서가 안되었고, 엄마와 아빠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자연스럽게, 대인관계로 스며들었다. 대인관계에서도, 실망감과 절망감을 느낄때마다, 나는 이상하리만치, 부모님들이 미웠다. 모든 것이 부모님 탓인 것 같았고, 결국 늙으신 부모님들을 뒤로 놔두고, 나혼자 독립을 해서, 2년간을 혼자서 살게 되었다.

그 2여년간의 시간은 나에겐 온전한 내적치유의 기간이었지만, 또한 나의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그렇게 되지 않는 나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슬프고, 부끄러웠고, 한편, 막내딸과 막내동생의 부재에 대해서, 가족들은, 특히, 부모님은, 가슴에 한을 묻고 계셨다... 2년간의 시간동안, 부모님과 가까워지기는커녕, 더 멀어지는 듯했다. 깊은 절망감...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해주세요...전, 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이다지도 생기지 않는 것일까요...내적치유와 상담관련 서적들도 무척 많이 읽었지만, 그런다고, 용서와 사랑의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이 용서했던가...하지만, 변화는 없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전서 5장 7절의 말씀을 떠올려 주셨다.

너희 염려를 주께 다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예전에 사라진 게시판에 올렸던 <카이로스>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작년, 하나님께서는 정말, 어느 순간에, 내 마음속에 내가 부모님을 원망하고 있는 만큼, 그 분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숨겨진 마음>을 발견토록 해주셨다. 그 이후로, 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가끔씩, 부모님생각에,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분들이 그리워서, 많이 울었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상담하면서, 학부모의 심정을 더욱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모습속에서, 나의 부모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지난 3월 어느날...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서는데, 한 아버지 한분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대부분 그 연배의 분들은 직장에 나갔을 시간인데, 그 아버지는 직장에도 나가지 않으시고, 아주 허름한 옷차림에, 한번 보기만 해도, 너무나 슬퍼보이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런 아이의 아버지를 보는 순간, 목이 매여왔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내 스스로 나를 진정시키고, 아버님께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담임선생님이시죠?"
"예, 아버님, 어떤 일로 오셨어요?"
"..."
"안그래도, **아버님을 뵙고 싶었는데, 참 잘오셨어요. 아이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거든요!"
"선생님, 제가 참다참다 못해서, 이렇게 선생님께, 저보다 훨씬 어린, 선생님께 찾아온겁니다. 흑흑흑...아내한테도 말을 못하고, 친구들한테도 말을 못하고, 비록, 선생님께서 많이 젊으셔도, 선생님께는 이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흑흑흑..."(아버님은 울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아버님, 많이 어려운 일이 있으시군요...제가 아버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제 딸인 **가 날 무시해요. 제가 물으면 대답도 안하구요, 전 그 애와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 애는 절 무시해요. IMF가 닥쳐서, 직장도 없어졌구요, 제가 돈도 못벌어오니까, 아이가 절 무시해요...제가 **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어떻게 하지요...그런 아이를 보면, 살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

아버님의 눈물섞인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내 눈가에도 눈물이 자욱해졌다. 왜냐하면, 아이의 아버지의 그 마음이 꼭 나의 아버지 마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아이처럼, 고등학교때, 아빠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었다. 아빠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왜 그런지, 아빠와 대화하고 싶지가 않았었다. 그래서, 그 아이처럼, 나도 어린 시절, 아빠를 많이 무시했었고, 그리고...실제로, 나이가 들어서도, 아빠와는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학부모와 상담할때면, 항상 이성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때만은, 내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아이의 아버지앞에서 나는 흐느끼고 있었고, 또한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 깊숙이 숨겨져있던 고백을 아이의 아버지께, 아니, 나의 아버지께 하고 있었다.

"아버님, 이해하세요. 저도 어렸을 때, **의 나이였을 때, 아빠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데도, 아빠한테는 말이 잘 안되더군요. 진심으로는, 절대로, 아빠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예요. 아버님, 제 말이 맞거든요. 아이의 나이가, 사춘기라서 그런거니까,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아이가 나이가 조금만 더 들면, 아버지와 대화도 잘하고,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표현을 할거예요. 여기보세요, 아이가 저에게 써내었던 가족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자기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아빠께 효도하고 싶다라고 써놓았잖아요^^ 보셨죠? 제 말이 맞죠? 아이의 마음은 겉모습과 다르답니다."

아이의 아버님은, 딸이 직접 쓴 "돈 많이 벌어서, 아빠께 효도하고 싶어요~"라고 써놓은 글을 보고, 눈물을 닦으시고,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다...우리 아빠도...저런 마음이셨겠지...

그날, 아이의 아버지와의 만남은,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아빠에 대한 나의 패러다임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그후, 나는 부모님을 찾아 뵙고,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렸다. 죄송하다고...내가 부모님께 너무나 큰 불효를 저질렀다고...부모님께서 용서해주시면, 이제는 부모님말씀에 순종하고, 효도하며 살아가겠다고...말씀드렸다. 그때 엄마는 우셨고, 아빠는 웃으셨다~ 오빠와 언니, 형부와 올케, 승민이, 하은이~ 다 박수를 짝짝짝 치며 좋아라 했다~

아빠와, 엄마와, 이젠 시집갈 나이가 꽉 찬 막내딸, 셋이서, 오붓이 같이 살고 있다. 퇴직하신 아빠는 농사를 지으시고, 막내딸의 방을 청소해주시고(에구~에구~ 게으른 나의 모습이 탄로가 났당~), 할머니가 다 된 엄마는 막내딸에게 맛있는 반찬해주신다고, 늘상 바쁘시다(에궁, 내 비만^^의 원인이다~). 위에 아들, 딸, 다 장가, 시집보내고, 하나 남은 막내딸은 언제까지나 같이 있고 싶은데, 또 그렇지 못하니까, 얼른 시집보내야한다고...또 늘상 고민이시다. 지난 어버이날, 아빠와 엄마를, 언니와 함께 모시고, 해운대에 갔다. 22층의 멋진 식당에서 비싼 저녁식사를 사드리고, 영화 <집으로>를 같이 보았다. 생전 처음 와보는 비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먹으며, 해운대 바다의 야경을 바라보시며, 딸들틈에 둘러싸여 계시는 게, 너무나 행복하셨나 보다. 밥을 먹다가, 엄마가 우신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엄마, 딸밖에 없제? 아들 필요없제?"
"그래, 그래~"
"엄마, 건강하셔야 해요~ 여기보다 더 좋은데 내가 모시고 갈게, 알겠제, 엄마~"
"그래, 그래~"

엄마, 이젠 당신의 친구가 되어 드릴께요...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33:29)

나는 내적치유의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뒤돌아보면서, 나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 하나님께서 나에게 적절한 때와 사건을 허락해주시지 않으셨다면...만약,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난후에 내가 뒤늦게 깨달았더라면...아님, 영원히 깨닫지 못했더라면...이런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나는 과연 <아마데우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자 이다~

나는 내적치유의 과정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을 통해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고, 십계명에서도, 인간에 대한 계명중, 첫째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도무지, 그것을 지키고 싶은데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절망에 빠졌었던지...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있는 그 죄악의 짐이...얼마나 큰지...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물론,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잘못한 것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누가, <부모님이 이렇게, 이렇게 자식들에 깊은 상처를 주었는데도, 그래도, 부모님께 순종해야합니까>...라고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하나님의 말씀이니까>라고 말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부모님에 대한 공경을 강조하셨을까...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의 잠정적인 결론을 내어보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힘든 시기에 자식3명을 다 대학까지 공부시키셨다. 울엄마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는 엄마의 그 마음도 모르고, 고등학교다닐 때, 이렇게 가난하게 살바에야, 차라리, 실업계고등학교를 가서 빨리 돈벌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대학생일때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을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엄마는 끝까지 말리셨고, 내가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도록 해주셨고, 대학원까지, 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만약, 그런 엄마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어떻게 되어 있을까...그리고, 그런 울엄마를 평생 곁에서 지켜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울아빠~가 없었다면, 난 지금쯤...어떻게 되어 있을까...두분의 은혜에 진정 감사드린다.

나는 두분께 우선 2가지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 그것은 두분의 <구원>과 내가 좋은 배필을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는 것>이다. 처음에는, 나의 결혼문제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구원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그나마, 내가 아직 싱글일 때,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을 때, 부모님을 전도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너무 나이가 들어서, 교회에 오고 싶어도, 다리에 힘이 없어서, 못오시기 전에...성경을 읽고 싶어도, 시력이 너무 나빠져서, 성경을 못읽으시기 전에... 찬양을 부르고 싶어도, 찬양부를 힘이 없어서, 못부르시기 전에... 교회봉사하고 싶어도, 힘이 없어서, 교회봉사를 못하시기 전에... 얼른~ 부모님을 구원시켜달라고...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이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꼬옥~기도해주세요~) 벌써 10년째 기도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다. 이젠 더 열심히 기도할 것이다~

난, 내가 이렇게 변해있다는 사실에, 가끔씩 놀라곤 한다.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고, 싫어하던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변할수 있는지...이것은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이다.

오늘도 졸음에 겨우신 나이든 아버지는 TV를 보시다 말고, 졸고 계시고, 막내딸의 갑작스런 다이어트선언^^으로 식단을 바꾸시기로 마음먹으신 엄마는, 내일 어떤 반찬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고민중이시다. 바게뜨와 토마토쥬스가 내일 아침메뉴로 정해졌나 보다~엄마는 내가 길쭉한 바게뜨를 사와야했는데, 바게뜨를 잘라와서, 잘못 사왔다고 야단이시다~졸다가 갑작스런 여자들의 말소리에 아버지가 깜짝하고 깨신다. 아버지는 아침으로 밥을 벅어야지, 바게뜨는 먹을수 없다고 주장을 펴고 계신다. 나는 바게뜨는 안먹고, 토마토쥬스를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행복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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