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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새는 하늘을 날으면서 기분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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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종일 우울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배게가 다 젖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얼굴엔 밤새 닦은 화장지가 말라붙어서
한마디로 귀신도 겁낼만한 꼴을 하고 있다.
얼굴은 얼마나 부었는지 이대로는 바깥 출입도 못하게 생겼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갈것 같다.
제발 오늘같은 날은 목사님 심방 안오시기를 바랄 뿐이다.

그냥 사는게 슬프다.
그래서 울었다.
뭐 이유없이 눈물 흘리는건 나의 특기가 아닌가...

엊그제만해도 밥통에 밥 있다고 좋아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더니
오늘은 밥통에 밥이 많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도 기쁘지
않으니 어인 일인가...

내 병이 또 도졌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유없이 이리 슬플순 없다.

비가 내린다.
밤새 흘렸던 내 눈물이 어느새 하늘로 올라갔나보다.

날아가는 새의 눈물인가.
설마,새가 한꺼번에 저리도 많은 눈물을 흘리려구...

비가 오는날엔 새가 날수가 없겠다.
그럼,새들은 비가 오는날이면 어디 가 있을까...
생각하니 것두 걱정되네.
걔네들이 알아서 잘 있겠지뭐.

.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집에서 밥벌이를 하는 나로서는 참 다행스런 일이다.
이런 감정의 굴곡으로선 어찌 사회 생활을 할수가 있겠나.
쫒겨나기 딱 쉽상이다.
한,두번은 봐주겠지만 세번째는 도저히 못 봐 주겠다.

아무러면 어떤가,
이렇게 생겨먹은것을...
하나님이 날 이렇게 만드셨는데뭐 그분이 책임져 주시겠지.

괜히 심술이 났다.
나는 심술이 한번나면 아무도 못 말린다.
물론, 하나님 까지도 손을 못 쓰시는, 천하에 못된 골치덩어리다.

" 아버지~!
왜 저를 만드셨나요?
걍 안났으면 이리 울고 살지 않을거 아닙니까~!
저를 도로 원위치로 갖다 놓으세요...갖다 놓으시라니까요~! 어서요~!"

참 어처구니가 없다.
세상천지 어느 자식이 부모한테 이런 망발을 할수 있단 말인가...
것두,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한테 말이다.
간댕이가 부어도 여간 부은게 아니다.

나를 왜 만들었냐고 따질수 있다는건 말이 안된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도전하는 말이다.
주인이 자신의 의지대로 물건을 만들었는데 감히...피조물이
이, 무슨 되먹지 않은 말이란 말인가...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철딱서니 없는 딸의 말에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왜냐면~! 내일 또다시 아버지^^ 하고 헤헤헤~ 거릴테니 말이다.
그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다.

아침에 사랑하는 아들이 말했다.

" 엄마~ 내 사랑하나? "
"그럼...우리 아들 많이 사랑해..."
" 근데 엄마 왜 우울해?"
" 그냥 엄마 조금 우울해서 그래..."
"내가 기도 해 줄까?"
"....응 "

(하나님 아버지...저 예찬이에요...
우리엄마 지금 기분이 우울해요 안 우울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아멘... 고마워...

불쌍한 울 아들...
못난 애미 만나 가지고 엄마의 기분까지 달래야 하니...

아들은 기도하면 바로 응답 받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기도하고나서 바로 물어본다.
"엄마 이제 기분 좋아졌어?" 하고 말이다.
"응...아주 좋아졌어^^" (이눔아~ 3일은 간다 가...흑흑~)

난 아들보다도 덜된 인격을 가졌다
아마도,앞으로 10년이면 아들이 나보다 더 앞설것 같다.

.

빗소리 들으니 참 좋다.
아마도,울 아버지, 나를 위해서 이 비를 허락해 주셨을 것이다.

오늘은 일본과 한국이 대구에서 축구를 한다.
이곳에 비가 내리면 대구에서도 비가 내릴 것이다.
축구경기에 비가 내리면 좋지 않다.(붉은악마,걔네들이 가만 안 있을틴디)
그런데도 사랑하는 딸의 기분을 위해서 비를 주시다니...

암튼, 딸의 기분을 아는 분은 내 아버지 뿐이시다.

" 아버지 저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헤헤~ "

이런...  변덕쟁이.....

이런 변덕쟁이를 끝까지 봐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 뿐이시다...

저 아버지 사랑 때문에 삽니다... 아시지요...

.


가끔씩,
새가 하늘을 날으면 기분이 참 좋겠지? 하고 묻고싶다.
하지만 새는 내게 이런말을 할것 같다.

" 두발로 걷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죠?"

그래...맞다...새의 날개도 인간의 다리와 발과 같다.
보기에 가볍게 날고 있는듯 보이지만, 힘들게 날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가끔은 날아보고 싶은데...


" 새야~!
우리 한번만 바꿔 볼래?
너는 내게 날개를 주고,나는 네게 다리를 주고
우리,한번만 바꿔서 살아보자? 응?"

.


새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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