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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위기 극복의 원리(행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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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문호 존 밀턴은 끝없이 밀려오는 인생의 위기를 잘 극복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우선 가정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두 번이나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자기 눈으로 아내와 자식들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또 하고 있는 일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정치에 뜻을 두고 거기에 모든 정열을 쏟았지만 결국에는 꿈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건강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관절염으로 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밀턴은 이러한 위기들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는 위기가 다가오면 그 위기를 인생의 끝으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눈을 잃고 난 다음에는 더 그러했습니다. 결국 불후의 명작을 남기게 되는데, 바로 유명한 대서사시인 “실락원”입니다.

밀턴이 우리에게 귀담아 들을만한 말을 남겼습니다.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았던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위기 앞에 주저앉는 것입니다. 태풍에 고목이 쓰러지면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는 것처럼 위기 때문에 인생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대교회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초대교회가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그렇다면 초대교회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초대교회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리는 우리 개인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리와도 비슷합니다. 

오늘 함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와 가정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위기를 맞이할 때,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할 것인가를 배우길 원합니다.  


1. 균형 잡힌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1절)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초창기에 예루살렘 교회에는 구성원들이 크게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히브리파 유대인이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주변 팔레스타인 지방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살다가 예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 제자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달받고, 그 교회에 머물렀습니다. 이 사람들은 주로 아람어를 썼습니다. 율법과 전통에 대해서 아주 보수적입니다. 또 여기서 살고 있었으니까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활의 안정도 나름대로 되어 있고, 아는 사람도 많고, 이런 사람들이 히브리파 유대인입니다. 

또 한 부류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헬라파 유대인입니다. 전쟁 때문에 부모를 따라갔던 외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가족들을 잃고 외로우니까 ‘내가 이제는 고향에 가서 여생을 보내리라.’ 특히 과부들이 돌아왔는데, 먹고 살 대책이 없었던 것입니다. 
 요즘에는 여성들이 힘이 있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여자들이 전혀 힘이 없었습니다. 그냥 두면 죽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매일 매일 그들을 구제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히브리파 유대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곳에서 힘들게 고생했는데 저 사람들은 우리 고생할 때 어디 있다가 나이 들어 힘없으니까 와서 매일 매일 구제를 받는가?’ 라고 생각할 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이 헬라파 유대인들이 구제의 대상에서 좀 빠졌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헬라파 사람들이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너희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지고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풀어 가는 초대교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십시오. 
-> 문제의 발단은 구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 때문에 귀찮고, 그것 때문에 골치 아프고, 공동체가 나누어진다면,  사람들은 흔히들 어떻게 생각합니까? “야, 우리 구제 하지 말자.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마음 상하고, 나누어지고, 싸우고, 교회 공동체가 깨지고, 본질적인 일도 못하고. 우리 이거 하지 말자. 안 하면 문제가 안 생길 것 아닌가?”  흔히들 이렇게 얘기합니다. 
-> 문제가 골치 아프고, 힘들고 어려우면, 그만두자고 생각하는데, 이 초대교회 공동체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 그들은 영혼의 문제와 더불어 육신의 문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의 문제도 동일하게 비중을 두고 다루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균형 감각입니다. 

논의하는 과정은 어떠했습니까? 사도들 몇 명이 모여서 결정하였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은 문제를 공개합니다. 당시로는 혁명적인 일입니다. 공동체에 문제를 던졌습니다. “이 문제를 우리가 함께 고민해보자”, “이 문제를 함께 얼싸안고 같이 나누어보자”, “같이 의논하자”, “같이 기도하자” 

-> 말씀에 근거해서 문제를 공유했습니다. 교회 구성원과 함께 토의함으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누구 때문에 일어났느냐 무엇 때문에 일어났느냐 하고 과거 지향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풀어야 하나님 뜻에 합당할 것이냐 하는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접근해갔습니다. 

여러분, 문제를 풀어 가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십시오. 
-> 긍정적이면서도 건설적이고 신앙적이며, 적극적으로 접근해 가는 초대교회의 성숙한  균형감각. 바로 이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힘입니다. 

개인도 위기를 만났을 때, 위기가 불행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극단적인 사람은 위기 앞에서 그냥 그렇게 다 넘어지고 부서집니다. 그러나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위기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진가가 빛이 납니다. 

여러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때로는 풀 수 없는 갈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저 문제 신경 안 써’. ‘신경 쓰는 저희들이나 해.’라고 말하겠습니까? 
-> 어떤 문제가 공동체의 문제라면, 어떤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만든다면,         서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풀어가야 됩니다. 

공동체 안의 갈등과 분열을 품고 함께 이야기하고, 기도하고, 말씀에 근거해서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신앙,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초대교회의 중요한 첫째 요소였습니다 

2. 사역의 우선순위를 세워야 합니다. 
(2절)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4절)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많은 문제 앞에서 사도들은 분명히 자신들의 사역에서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 그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기도하는 일과 말씀사역에 힘쓰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곱 집사를 세워 구제하도록 합니다. 
-> 사역을 전문화시키고, 사역을 분담하고, 과감하게 위임합니다. 

=>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 교회는 무엇보다도 4가지 사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1) 케리그마 : 복음을 증거하는 일,  2) 디다케 : 교육(양육).
3) 디아코니아 : 섬김 그리고 봉사  4) 코이노니아 : 나눔과 교제. 

* 우리 교회의 용어로 다시 말씀드리면,
- 모이는 교회 : 예배와 친교
- 세우는 교회 : 양육과 훈련(제자와 사역자)
- 흩어지는 교회 : 생명살림운동 + 사랑나눔운동

=> 이렇게 교회 공동체가 본질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역할 때,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질에서 벗어나면, 교회는 방향을 잃게 되고, 오히려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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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앙의 분명한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최초의 안수집사, 즉 사역자를 세우는데 있어서 세상적인 기준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공부를 많이 했는가. 어느 학교 출신인가,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 지위, 명예가 얼마나 높은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세 가지 분명한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칭찬받는 사람’ 
  
이것은 하나님의 기준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세상의 지도자가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영성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기관입니다. 세상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전문적인 리더십, 세상에서 성공한 리더십도 교회에서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1) 성령 충만함
교회 지도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성령 충만함’입니다. 
->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교회를 섬길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가 가진 전문성이 하나님의 일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여전히 교회에서도 그 방법, 그 경험으로 교회를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경험과 지혜가 충만한 것도 중요하지만, 성령 충만한 것이 중요합니다. 

2) ‘지혜로움’
믿음 좋은 사람도 조직과 사역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믿음도 있고, 열정도 있고, 마음도 순수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는 곳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온전하고, 순전하며, 깨끗하고 화평케하는 성결한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함께 일해 보면 압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합니다. 덕을 세웁니다. 하나님이 주신 참된 지혜를 가진 사람은 그 모임을 화목하게 합니다. 

3)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칭찬’
영성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는 사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믿음의 사람, 성숙한 사람, 지혜있는 사람, 칭찬듣는 사람들이 교회의 지도자가 될 때   교회는 바로 그 교회의 비전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위기를 해결했을 때 주어지는 놀라운 축복이 있습니다. 

(5절-7절)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바르게 처리했을 때, 온 교회가 기뻐하고 하나가 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깨어질 뻔 했던 교회가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하여 위기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작의 의술>이란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의 전국시대에 위나라의 문왕이 명의로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편작을 만나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 삼형제는 모두 의술이 뛰어나 천하에 명성을 날리고 있는데, 자네 생각에는 누가 가장 의술이 뛰어난 것 같은가?” 

편작은 대답하였다. “네, 큰 형이 가장 의술이 뛰어나고, 작은 형이 그 다음 입니다. 저는 형제 중 의술이 가장 떨어집니다.”

문왕은 편작의 대답에 의문이 생겨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명성이 높은 것이 자네가 되었단 말인가?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네”

그러자 편작은 다시 대답했습니다. “네, 그것은 사실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큰 형은 사람들의 병이 발작하기도 전에 그 증세를 미리 알아채고, 원인을 제거해 버리는 치료를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은 자신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느끼고, 자신이 치료를 받았다는 것 조차 모르게 되지요. 그래서 큰 형의 의술은 저희 집안사람들만 알 뿐,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작은 형은, 병이 발병하면 초기에 그 병을 다스릴 수 있는 의술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큰 병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작은 형의 의술을 작은 병이나 치료하는 정도로 알고 있지요. 그래서 작은 형의 의술은 저희 고향 동네에만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반면 저는 병세가 아주 위중해진 다음에나 비로소 병을 알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위중한 병에 걸린 상태에서 제가 침을 놓고, 약을 바르고, 상처를 수술하는 것을 보게 되지요.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위중한 병을 치료하는 저, 편작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 줄 알게 되고, 제 명성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제와 갈등으로 공동체에 위기가 생기기 전에 미리 알아채고,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와 갈등이 생겨 개인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에 위기가 생기면, 침을 놓고,   약을 바르고, 상처를 수술하는 것처럼, 성숙하고 지혜롭게 처방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그 비결은 균형 잡힌 신앙과  사역의 우선순위, 그리고 신앙의 분명한 기준을 통하여 
극복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흥합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교회가 어느 상황에서든지 위기를 만날 때마다 말씀 안에서 지혜롭게 극복해 하나님과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멋있는 성도, 건강한 교회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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