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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롬 16: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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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롬 16:25-27)


로마서를 끝맺는 오늘 본문은 일종의 송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송영은 한 문장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 한 문장 속에 복음의 핵심이 다 녹아 들어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계획이 웅장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27절부터 보면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돌려지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또한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돌려져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만이 지혜로우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지혜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권능의 하나님이십니다. 26절 끝과 27절 머리 부분을 보면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이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신다는 것은 “이 복음으로 우리를 견고하실 권능”을 하나님께서 지니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견고하게 하신다는 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게 하신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어떤 시험과 환난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키게 하신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마지막 심판대에 두려움 없이 서며 영원히 복된 하나님나라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신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는 권능과 지혜의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돌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가 온전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이 빌2:6-8에서 썼듯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신 분이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으며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복종하신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는 사실 때문에 왜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일이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줄 때에야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 돌릴 이유가 주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모양으로 우리에게 낮추어 오셔서 우리에게 이루고자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본문 26절 중간에서 사도 바울은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라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모든 민족을 믿음과 순종으로 이끄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라는 말은 매우 의미 있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믿음과 순종은 본래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이고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순종의 반대는 불신앙과 불순종입니다. 바로 불신앙과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을 상실했던 것입니다. 무슨 불신앙과 불순종이었습니까? 

인간의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살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시기를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2:16-17) 하셨는데 그 말씀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3:4-5) 하는 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는 그 선악과의 열매를 따먹은 불순종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삶을 잃었고 죽음을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인간으로 하여금 다시 믿고 순종함으로써 멸망하지 않고 구원과 영생을 얻게 하시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세세무궁토록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허락하셨기에 그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세세무궁토록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다 죽게 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이 놀랍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계획은 오래 동안 감추어졌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25절 끝과 26절 앞머리에서 “영세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다”고 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 감추어졌던 구원의 계획을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알리기 시작하셨고 그들로 하여금 글로 남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것은 신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 안에 감추어두셨던 것을 드러내시는 것을 계시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는 선지자들을 명하셔서 그 신비의 계시 즉 당신 안에 감추어주셨던 구원의 계획을 알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계시를 온전히 드러내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삶과 선포는 하나님의 계시의 절정을 의미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파하신 것과 같은 복음을 사도 바울이 전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나의 복음”이라 한 것은 그가 전하는 복음을 말합니다. 바울은 그 복음을 단지 들었을 뿐 아니라 믿고 자기 것으로 삼았다는 뜻으로 “나의 복음”이라고 한 것입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복음이 아니라 교회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꼭 같은 것입니다. 바울은 “나의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과 나란히 놓음으로써 자기가 전하는 복음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삶과 선포에 대한 증언임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그 전도를 통하여 모든 민족이 복음을 알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며 또 믿도록 택하신 이들을 튼튼히 서게 하십니다. 이 하나님께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돌려져야 한다는 것이 이 송영의 내용입니다. 

이 송영은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으로 끝납니다.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으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면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가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 세상에 오심과 그의 구원사역이 곧 하나님의 영광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탄절을 바로 앞둔 이 대림절 마지막 주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 몇 가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한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다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믿음의 결단이 없으면 성탄절은 우리에게 헛것일 뿐입니다. 

둘째는,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이라 하듯이 복음으로 우리가 견고하게 서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복된 약속이 주어져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환난과 시련과 고통도 다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또 이 복음으로 우리를 견고하게 하시는 지혜로우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보다 더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의 하나님과 그의 은혜의 복음 안에서 항상 승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한 것 같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우리를 찾아오심으로 해서 우리에게 일어났고 또 일어날 모든 일이 우리에게 늘 감격과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이유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만 해도 감사와 찬양이 흘러넘치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세전부터 세상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시고, 그것을 선지자들을 통하여 알리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친히 이 세상에 보내셔서 그것을 온전히 알게 하시고, 사도 바울을 통해서 모든 민족에게 알게 하신 것이 모두 오늘 우리를 구원하식 위한 일이었음을 깨달으며 이에 합당한 믿음의 응답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자리가 어둡고 불안하며 우리의 삶의 여건이 여의치 못하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며 영원히 복된 하나님나라의 삶에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순종함으로써 복된 삶을 살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오심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수용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봄으로써 참된 영광이 하나님께 돌려지는 이번 대림절과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복되고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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