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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 (창 4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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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 (창 41:46-49) 

지난주에 신문을 읽다가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미래를 내버려두는 사람입니다. 또 하나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은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가 조차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미래가 급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따라가느냐가 아니라 그 속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는 비전이라고 말합니다. 비전이 분명한 사람은 어떤 세상에 살아도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비전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도리어 상황을 변화시켜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오는 4월 17일이 되면 일곱 번째 생일을 맞게 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할 때 교회당을 짓지 않고 나눔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만들어 보자는 다짐을 하며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당을 짓지 않겠다는 생각은 목회자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교회를 함께 세웠던 모든 사람들의 뜻이었습니다. 이런 결정은 건물보다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회 안에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미래에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할 수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이 일들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보시고 오늘의 교회에 이르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2011년도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제 마음에 계속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왕성했던 청년부가 자꾸 약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청년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부터 청년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의 시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을 가지고 살아갑니까? 그런데 그들의 고민과 아픔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음 안에서 그들을 세워줄 수 있는 영적인 멘토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청년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지를 못했습니다. 젊은 집사님들도 청년들의 멘토가 되질 못했습니다. 

우리교회가 지금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더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지금 세대는 어떻게든지 갈 수가 있겠는데 다음 세대는 장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가다가는 다음 세대는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세대가 흘러간 후에 다음 세대가 더 왕성하게 세워질 수 없다면 그것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다음 세대를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도 표어를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라고 정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7년 동안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겨 왔습니다. 올 한 해도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작은 것이지만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지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지금까지 해 왔던 섬김의 일들을 충실하게 행하면서 좀 더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은 내일, 즉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우리 세대 이후의 다음 세대를 힘차게 세우기 위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차게 세우는 일이 중요한 것은 교회만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과 가정과 회사는 내일을 더 밝게 맞이할 수 없습니다. 

요셉은 오늘을 충실하게 살고,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한 대표적인 믿음의 사람입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살찌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나일강의 풀을 뜯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뼈가 앙상한 일곱 마리 암소가 나타나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살찐 일곱 마리의 암소를 잡아먹었습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알곡이 풍성한 일곱 이삭이 보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마른 일곱 이삭이 나와서 알곡이 풍성한 일곱 이삭을 먹어버렸습니다. 바로가 꿈에서 깨어나 애굽의 모든 박사들을 불러 꿈을 해몽하라고 했지만 어느 누구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요셉이 바로 왕의 꿈을 해몽해 주었습니다. 

요셉은 바로의 꿈 이야기를 듣고는 ‘앞으로 애굽에 칠 년간 풍성한 풍년이 들것입니다. 그러나 곧 이어 칠년간의 풍년을 집어 삼킬 심한 흉년이 칠년간 들것입니다. 이 풍년과 흉년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왕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워 나라의 다스리며 대책을 세우도록 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후에 요셉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궁정을 떠나 온 애굽을 순찰하는 일이었습니다. 요셉은 참으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17살에 형들에 의해 애굽의 상인들이에 팔렸습니다. 그는 보디발의 장군 집에서 종노릇을 했습니다. 그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 세월이 13년이 흘렀습니다. 요셉은 13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며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고생을 하며 총리라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기 때문에 조금 쉬며 누리는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애굽 전체를 순찰하며 어떻게 곡식을 관리해야 할지를 생각했습니다. 요셉의 신앙의 특징이 있다면 성실함입니다. 

그는 참으로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는 불평과 원망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보여주신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비전으로 삼고 그 날이 이를 때까지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든지 성실하게 생활했습니다. 신앙은 요령과 처세가 아닙니다. 신앙은 성실함입니다. 

개미와 배짱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부지런한 개미와 게으른 배짱이 이야기입니다. 부지런한 개미는 무더위 가운데서도 열심히 일을 해서 곡식을 모았습니다. 배짱이는 무더위가 계속 될 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여름 동안 성실하게 일한 개미는 집에서 따뜻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게으른 배짱이는 추위에 떨며 구걸을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는 교훈은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가 변했습니다. 부지런하게 일한 개미는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암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배짱이는 노래를 불러 연예인이 되어 돈을 잘 벌어 더 잘 살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신의 세계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이야기입니다. 성실함보다는 순발력이 인정을 받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느 분야가 되었든 피눈물 나는 노력이 없으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없고,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창의력, 창의력 하는데 창의력은 한 분야에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을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가 어떻게 바뀌어도 하나님은 게으른 배짱이가 아닌 부지런한 개미를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중심적으로 요령을 피우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2012년도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회 안에서 맡겨주신 역할들이 있습니다. 요셉의 성실한 믿음을 배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우리교회가 작을지 모르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나름대로 함께 하며 성실하게 섬기며 살아왔는데 그 섬김이 올 한 해도 충실하게 진행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셉은 오늘에 충실하면서도 내일을 준비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를 받아 7년간 풍년이 들었을 때에 전국 곳곳에 창고를 세우고 곡식을 많이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7년 후에 온 지면에 흉년이 들었을 때에 백성들의 생명을 구하는 선정을 폈습니다. 애굽 백성들만이 아니라 주변 나라의 생명까지 살리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자기를 버리고 애굽의 노예로 팔았던 형들과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가족의 생명까지 구하게 됩니다. 내일을 예비한 결과입니다. 
  
삶이란 내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태중에서는 세상에 태어날 날을 준비합니다. 태어난 후에도 자라가면서 끊임없이 준비를 합니다. 유치원에 갈 준비, 초등학교에 갈 준비, 중학교에 갈 준비, 고등학교에 갈 준비, 대학에 갈 준비, 취직할 준비, 승진할 준비, 결혼할 준비, 내 집 마련할 준비, 그리고 노후 준비 등 이처럼 사람의 삶은 준비의 연속입니다. 특히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삶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준비하지 않는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신앙인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자세를 그의 두 아들 이름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므낫세라는 뜻은 ‘잊어버린다’ 입니다. 51절에서 보면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라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과거의 실패, 과거의 성공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과거로부터 배우지만 과거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매이는 사람은 미래를 새롭게 만들지를 못합니다. 

요셉은 둘째 아들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창대하게 하다’ ‘번성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요셉은 과거에 매이지 않고 미래를 보며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가 분명히 믿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성실한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면 하나님께서 번성케 하신다는 것입니다. 요셉이 믿음의 사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매이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보면서 오늘을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나간 과거의 시간 속에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들을 통해 배울 것을 배우지만 그 과거에 매이지 않고 새해를 희망 안에서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교회가 2012년 한 해 동안 교회의 미래를 더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기초 돌을 다시 확인하고 흔들리는 곳이 있으면 다시 단단하게 세워 다음 세대를 위해 알차게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도님들은 우리의 자녀들이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신앙의 꿈을 맘껏 꾸고, 펼칠 수 있도록 교회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교회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는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성도 여러분들이 젊은이들의 믿음의 멘토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 해 동안 교회를 성실하게 섬겨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미래의 교회를 더 밝게 만들어 가고자하는 모든 성도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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