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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교회 (롬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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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교회 (롬 12:11)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2차 대전 때 [헤럴드 레셀]이라고 하는 청년이 공수부대원으로 전투에 참가했다가 폭탄에 맞아서 두 팔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불구가 된 그는 낙심하고 좌절하면서 하나님 앞에 원망의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나는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내가 이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의 원망의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그래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지 않느냐!” 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그 응답을 듣고 레셀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정말 자기에게는 아직 두 눈이 있고, 두 귀가 있고, 두 발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아직 생명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제야 생각을 바꾼 그는 의사에게 부탁해서 의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타이프 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지내온 생활을 잘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것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고 <우리 생애 최고의 해>라는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더욱이 그 영화에서는 자기가 직접 주연과 연출을 맡으면서 크게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느 기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신체적 조건으로 인하여 절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결연히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나의 육체적인 장애는 도리어 가장 큰 복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잃어버린 것을 계산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 얻은 것을 생각하십시오. 그 은혜에 감사하며 그것을 사용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잃은 것의 열매를 크게 보상해주시고 더 많은 가능성이 그 앞에 열리게 될 것입니다.” 라는 유명한 간증입니다. 

여러분, 삶은 열정입니다.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사람됨을 보게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의 필수 조건 중에 하나가 성실입니다. 즉 열심이라는 것입니다. 

열심은 정말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람이 땀을 흘리며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많은 매력을 느낍니다. 열심은 반드시 그 보상을 줍니다. 땀 흘림의 열매가 반드시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운동선수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운동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비시즌 동안에 흘리는 땀이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누가 땀을 더 많이 흘렸는지, 누가 더 열심히 훈련했는지가 시즌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태릉선수촌에 가면 체육관 벽에 걸려 있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땀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는 문구입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노력한 자에게는 반드시 그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믿고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그렇겠습니다만 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신앙 생활하는데 있어서도 열심은 아주 중요한 덕목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열심이 있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사37:32에 보면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고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시는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열심으로 이루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런 하나님께서 열심히 사는 사람을 싫어하실 리가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 롬12:11에서 사도바울도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이 말씀으로 2012년 우리교회 표어를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교회> 라고 정하고 새해 첫 주일 이 본문으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자, 열심이라는 것이 분명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 열심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합니다. 가끔은 빗나간 열심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잘못된 맹목적인 열심이 그 결과를 아름답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민족의 열심의 정체성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종교적인 열심이었고, 또 하나는 민족적인 열심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종교적인 열심을 가진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 우리가 잘 아는 바리새주의자들입니다. 바리새파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게 정복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어가는 중에 유다 마카비 형제가 애국운동을 일으켜서 나라를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생겨난 그룹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경건을 부르짖는 하시딤의 전통을 계승하여 정결을 중시했고 모든 가증하고 더러운 것에서의 구별되고 분리되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별의 방편으로 율법과 계명을 철저하게 그리고 열심히 지키고자 했습니다. 사도바울도 본래 바리새파의 큰 스승이었던 가말리엘에게 율법을 배웠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종교적인 열심을 가지고 있지만 빗나간 열심으로 교회를 박해하고 성도들을 괴롭히는데 사용했었노라고 갈1:13-14에서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잘못된 열심이 오히려 아픈 결과를 만들어 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열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제대로 된 열심이어야 합니다. 나름 종교적 열심이라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들도 자기들 나름대로의 종교적 열심을 말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열성적으로 활동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심이 아닙니다. 이것은 잘못된 열심일 뿐입니다. 그 결과가 반드시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민족적인 열심을 가진 사람들은 또 누구였습니까? 바로 열심 당원들입니다. 우리가 들어봤던 셀롯(Zealots) 당이 그들입니다. 바리새파에서 정치적 행동을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만든 유대의 애국 정당의 하나입니다. 애국의 충정으로 조국 이스라엘을 로마의 지배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출발했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단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을 죽기기도 하고 폭력적인 단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 가나안인 시몬이 바로 열심당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교훈은 이런 이들의 철학과 상반된 것이었습니다.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26:52)고 가르치십니다. 

기독교의 윤리는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고 가르쳐 왔습니다. 정당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도 정당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기뻐할 수 없다는 것이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적을 살해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가능하다는 이슬람의 가르침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때 애국의 이름으로 이런 비 성경적인 애국적인 광신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과연 무지한 열심만으로 인생을 살수 없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열심, 하나님의 원하시는 열심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열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오늘 롬12:11절 본문에서 이르는 대로라면 “주를 섬기는 일에 품는 열심” 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 이 열심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가치 있는 열심입니다. 2012년 한 해에는 여러분 모두에게 이 열심이 넘쳐서 예중교회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해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열심 있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본문이 말씀합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부지런 하라!” 는 말과 “게으르지 말라!” 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같은 의미입니다. 게으른 사람이 어떻게 부지런 할 수 있을 것이며, 부지런 한 사람이 어찌 게으를 수 있겠습니까? 같은 의미의 말을 두 번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을 잘 생각해 보면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 하라!”는 소극적인 문장이 아니라 “부지런 하여 게으르지 말라!”는 적극적인 의미가 강한 문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부지런 하라는 것이 먼저입니다. 적극적으로 부지런 하라는 것입니다. 겨우 게으르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기뻐하며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열심입니다. 

본문의 “열심”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는 벌겋게 달아오른 뜨거운 영혼으로, 흥분된 기쁨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두 가지의 성향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키지 않은 일도 찾아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한 가지를 시키면 알아서 다음 일까지 다 해놓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시키는 일도 다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지못해서 하는 그런 정신으로는 안 됩니다. 

마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은 종이 책망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종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책망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많은 이윤을 남기지 않았다고 화를 내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뭐라고 책망하십니까?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랬습니다.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게으름이 곧 악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앞에 정말 능력이 없는 것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게으른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2012년 새해의 첫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책망이 아니라 칭찬이 넘치는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열심을 다하여 주님을 섬기기를 결심하는 새해 첫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도 결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다시 한 번 결단하고 첫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올해에도 우리가 이루어야 할 실천사항들입니다. 역시 또 허공에 외치는 소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먼저는 예배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십시오. 최소한 정해진 공적인 예배에는 빠지지 않아야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전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십시오. 한 사람만이라도 좋습니다. 그래야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십시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는 말이 진부한 외침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최소한의 호흡이라도 있어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호흡하며 사십시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올해에는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십시다. 나 한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우리가 되고 교회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부디 교회공동체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십시오. 나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지는 아픔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함께 옆 사람과 다짐합시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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