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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거룩한 열심인가? 이기적 탐심인가? (요 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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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열심인가? 이기적 탐심인가? (요 2:13-22)
 
성전 준공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아침, 새로 준공된 본당에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면서 마음속에 몇 가지 떠오르는 고백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약 5개월 만에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시며 사랑으로 후원하신 여러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떤 분들은 끊임없이 기도하시고, 어떤 분들은 물질로, 어떤 분들은 수고와 땀 흘림으로 도와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이렇게 준공하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아직도 여기저기 미비한 곳은 남아있습니다. 오르간을 조율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오르간 없이 피아노만으로 예배드릴 때도 있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이것도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완성된 것들,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들, 이 모든 것들에 하나님께 제일 먼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교회의 건물과 내부의 모습을 보면서 건축 관계자들에게 몇 가지 요청을 했었습니다. 

첫 번째는 밝고 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밝은 것뿐만 아니라 따뜻한 느낌과 분위기가 더해져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시고 우리를 포용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견실하고 듬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시고 온전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품위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늘과 땅을 보면 멋지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화롭고 품위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그러면서도 영적인 권위와 경건함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홀로 영광 받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이 이 자리에 임재하시도록 우리가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갖는 첫 번째 마음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건물자체가 아무리 멋지고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거룩한 성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언제 거룩한 성전이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그리고 하나님께 찬양할 때에야 참다운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 바쳤던 솔로몬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짓지 못했던 예루살렘 성전을 짓고 나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무려 7년 동안의 세월을 쏟아 부으면서 아름답게 성전을 짓고 하나님께 봉헌하였습니다. 그 때의 솔로몬의 기도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열왕기상 8:27)

솔로몬의 겸손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늘중의 하늘이라도 어떻게 창조주 하나님을 그곳에 모실 수가 있겠습니까?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정교하게 지어도, 그리고 모든 치장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머무시기에는 별것이 아닌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분이고 우리는 땅에 있는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어찌 인간이 지은 이 성전에 계실 수가 있으시겠느냐고 하나님 앞에 겸손함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기쁨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열왕기상 9장 3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열왕기상 9:3)

여기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성전을 따로 구별하십니다. 솔로몬이 오랜 시간을 들여 그 건축물을 성전으로 드렸지만, 이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것은 하나님이심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열왕기상 9:3)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전에 이름을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눈동자와 눈길,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성전에 머무르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어 성경에는 “My eyes and my heart will always be there." 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의 수고와 노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과 마음이 언제나 그곳에 있겠다는 약속을 통해 솔로몬의 성전이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경고가 뒤따릅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하나님의 성전이 하나님의 성전답지 못하면 너희들이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라도, 성전을 허물어 버리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하면 하나님께서 다 무너뜨리시겠다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9장 7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 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열왕기상 9:7)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약속하셨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예배드리지 아니하면 이 성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백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성전 앞에 서 있는 오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교회는 거룩한 곳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하나님의 품격과 도덕성으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을 보면 예수님도 그러하셨습니다. 46년 동안 거대하게 지은 그 성전을 예수님께서 부숴버리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무너진 성전을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유월절을 지키러 들어가시면서 성전을 주목하고 보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 17절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히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요한복음 2:17)

주의 전을 사모하는 그 열심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죽음과 고난으로 들어가게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에 비친 예루살렘 성전은 옳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형편없었습니다. 건물이 형편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형편없었습니다. 시장 잡배들의 소굴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의 교회는, 핵심과 본질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뻔뻔스러운 종교적 모임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에는 희생 제물로 양이나 소를 유대인들이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오다 보면, 짐승에 흠이 생기기 시작해서 그대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향에서부터 짐승을 데리고 오는 것이 귀찮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성전 가까이에 도착해서 공인된 소나 양을 사고 파는 일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점적으로 이것에 인증을 받고 짐승들을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상용화폐는 데나리온과 드라크마였습니다. 하지만 이 돈을 헌금용 돈인 세겔로 바꾸어 성전세를 내야 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환전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많은 차익을 거두는 자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종교 당국자들이 묵인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묵인함으로 인해 그들에게도 금전적 이익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매매 행위들이 다른 곳도 아닌, 성전 뜰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시면서 예수님의 가슴은 아프고 쓰리셨습니다. 성전을 향한 예수님의 열심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가복음 11장 17절에는 예수님께서 통분하시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마가복음 11:17)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 아니더냐? 예배드리는 집이 아니더냐? 찬양하는 집이 내 성전이 아니더냐? 그런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이곳을 만들었다!”고 하시면서 가축을 매매하는 자들을 다 쫓으시고 채찍을 들어 가축들을 다 내쫓으셨습니다. 그리고 환전상과 의자들을 다 뒤집어 엎으셨습니다.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세속화되고 상업화되는 것, 이기적인 욕심쟁이의 소굴이 되는 것, 그리고 형식만 남아 있는 예배에 대해 진노의 채찍을 드신 것입니다. 성전의 본질과 핵심은 놓치고, 어떻게 하면 높이 올라갈 것인가 생각하며 돈 벌 꿈만 꾸고 있는 자들을 향해서 분노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예배당이 성전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먼저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역사가 우리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야 됩니다. 또한 예배드리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참예배와 참성전을 향한 예수님의 뜨거운 열정과 거룩한 열심이 당시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상업적인 탐욕과 부딪힌 사건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롭게 준공된 아름다운 소망교회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성전에서 예배드리면서 우리의 마음에 거룩한 열정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들 속에 가득해야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예배드림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 번째는 신앙의 본질에 대한 회복입니다. 본질은 세월이 가면 자꾸만 잊혀집니다. 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게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이 생기기 시작하면 본질은 파괴되기 마련입니다. 출발은 순수했는데 한참 지나고 보면 이득과 욕심, 그리고 탐욕이 그 속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여기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심을 잊어버리고, 하나님 앞에서도 두렵고 떨림이 없는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거짓 예배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것, 그리고 본질이신 하나님의 거룩함 속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예배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 이외의 모든 것을 상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예배입니다. 상대화 시킨다는 것은 하나님이 최우선이고, 세상과 내가 갖고 있는 다른 모든 것들은 두 번째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에 우리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우리의 내면이 성숙하게 되고 도약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예배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해주시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를 붙잡고 있었던 것, 내가 매몰되어 있었던 것을 끊어버리는 것이 예배입니다. 세상의 근심과 걱정, 돈과 제물, 명예, 게임, 중독, 술과 마약, 가족과 직장, 잘못된 사랑 등 내가 집착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끊어버리게 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하나님만이 절대의 존재이고,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을 상대화 시키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예배드리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롭게 준공된 예배당이 하나님께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희의 한 평생이 주님 앞에 나와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마음 속에 이러한 결심이 가득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예배당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거룩한 성전이 되기를 원합니다. 먼저 기도하고, 먼저 찬양하고, 먼저 예배드리고, 먼저 말씀듣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주님께 예배하는 자로 받아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지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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