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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설날] 기독교와 민족명절 (시 11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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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민족명절 (시 118:24-29)

오늘부터 설 연휴기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벌써 고향으로 돌아와서 이 시간 예배에 참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2년이 복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금년 이 설 연휴기간에는 예년보다 더 늘어서 약 3천 100만 여명이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차역, 고속버스 터미널, 공항, 등이 붐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민족의 대 이동이죠? 한때 1월 1일을 설날로 하자고 정부에서 강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음력 1월 1일은 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음력 설을 지키는 사람이 그래도 적지 않으니까 각각 ‘신정’, ‘구정’으로 설날이 나뉘어졌었죠. 그러다가 정부도 우리 민족 고유 명절 전통을 어찌할 수 없어 신정을 하루 공휴일로, 구정 설날을 3일 공휴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설날 하면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조상과 부모님을 생각하고 어른에게 인사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날입니다.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旦), 세수(歲首), 정초(正初)라고도 부릅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을 입고, 예수 믿지 않는 가정에서는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절을 드리는 ‘차례’를 지냅니다. 차례는 명절 아침에 지내는 약식 제사를 말하는데 보통 4대조까지를 동시에 지냅니다. 설날 차례를 마치고 나면 가족들은 그 집안의 어른들에게 절을 하고 새해의 첫인사를 드리게 되는데, 이를 ‘세배’라 합니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답례로 세뱃돈을 받는데, 세뱃돈 풍습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자식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붉은 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 주었고, 원래 체면을 중시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시대에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을 내주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돈을 주는 것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차례와 세배 후 먹는 시절 음식을 세찬(떡국)이라고 하며, 또한 이에 곁들인 술을 세주(초백주, 도소주)라 합니다. 

저는 매년 설 명절 기간에 어른 목사님 중에는 창천교회 원로 목사이신 박춘화 감독님께 세배를 가는데, 올해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시간이 안 되어서 지난 목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세배를 하고 유일하게 세뱃돈을 받는 날이 그날입니다. 빳빳한 만 원짜리 돈으로 바꾸어 놓으셨다가 세배 후에 주십니다. 70대이신 목사님도 그 위의 원로 목사님이신 90대의 조병직 목사님에게 꼭 세배를 하시는데 역시 세뱃돈을 받으신대요. 금년에는 세뱃돈 만원에다가 신앙잡지에 성경말씀에 대한 원고를 매달 썼더니 문화상품권을 주더라고 하시면서 문화상품권까지 더 주셨습니다. 몇 달치를 모아서 주시는 것이더라고요. 

매년 설날이 되면 저도 세뱃돈을 준비해 놓는데, 처갓집 처남들이 세뱃돈 액수를 올려놓아서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한때 세뱃돈으로 퇴계 이황 선생 정도면 될 때도 있었는데, 율곡 이이 선생으로 바뀌더니 세종대왕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도도 아닙니다. 신사임당 정도 되어야 ... 세뱃돈도 여성상위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들이 계심). 잘 모르시겠거든 예배 후, 지갑을 열어 돈 들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민족명절의 전통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명절을 소홀히 여기거나, 휴가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명절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 성경을 보면, 명절을 만드시고 지키라고 명령하신 분은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출12:13) “너희는 이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명절을 지키셨습니다. (요5: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민족 명절과 문화를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민족 명절과 문화는 성경에 나와 있는 우리 기독교의 정신과 일맥상통합니다. 우리가 명절을 지킬 때, 민족의 동질성과 일체감이 확인됩니다. 그리고 가족이 사랑으로 결속하게 되고, 더욱 돈독한 사랑을 다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명절을 지키는 것은 우리 자녀들에게 뿌리의식과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민족문화와 명절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잘 정리해서 지켜 나가면, 우리 민족도 세계 어느 민족 못지 않게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 세계에서 으뜸가는 민족이 되는 것입니다. 명절 절기가 시작되는 이 시간, 우리의 민족 명절과 문화에서 발견되는 기독교 정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기독교적인 민족 문화를 만들어서 세계에 빛을 발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겠습니다. 우리의 민족 명절과 문화에서 발견되는 기독교 정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경천애인(敬天愛人) 

한국의 기독교는 오랫동안 고유의 민족정신과 언어에 무관심했었습니다. 무조건 전통문화와 정신은 비기독교적이라고 치부하며 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한국 문화는 한국인의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 민족문화 중에 성경의 문화와 같은 것이 있으면 찾아서 살려야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신앙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민족에게는 없는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의 정신이 있습니다. 이 정신은 아주 귀한 것입니다. 이 경천애인의 정신은 기독교의 핵심 신앙 교리인 ‘하나님 사랑, 이웃(사람) 사랑’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마22:37~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죠?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늘을 공경하는 것에서 ‘하늘님’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 하늘님이 ‘하느님’이 되었고, 결국 우리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이 그 어원이 ‘하늘님’에서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 해 말, 말레이시아 이반족 집회를 다녀왔는데, 그들이 쓰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알라’라고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이슬람 전통을 따르는 그들 문화에서, ‘God\'은 ’Alla\'에서 온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자신들도 그래서 그 ‘알라’라는 것을 다른 이름으로 대신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천애인’의 정신은 바로 ‘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우리나라의 좋은 전통을 취해서 기독교 문화로 만들면, 불신자에게 전도하기가 쉬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을 비판하셨지만, 바리새인들의 좋은 것을 장려하기도 하셨습니다. 

(마23:23) “...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과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2. 효(孝) 

우리의 민족 명절인 설날에는 ‘효(孝)’ 정신이 밑바탕에 있습니다. 이 ‘효’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기독교의 성경적 정신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꼭 행해야 할 삶의 지표로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그 십계명 중,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 4개이고, 사람에 대한 계명이 6개인데, 사람에 대한 계명, 즉 대인계명에서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임. 

(출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우리에게 이러한 성경의 핵심정신과 통하는 ‘효’에 대한 민족정신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내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죠?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박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장차 인류 문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효사상일 것이다”, 이처럼 가장 한국적이자, 성경적인 ‘효’가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민족의 정서에서 이 효의 정신이 약화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의 정신이기도 한, 이 효를 더욱 행하고, 가르치고, 장려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믿음으로 외쳐야 합니다. “효가 살면 나라가 산다”, 이렇게 우리들부터 외치고 그렇게 살려고 애쓰면,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효의 나라가 될 줄로 믿습니다. 

민족 명절인 설은 그 어느 때보다 효를 행하기 좋은 기회입니다. 내일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단정히 하고, 가정 예배 드리고, 세배를 하는 것입니다. 장난스럽게 하지 말고, 엄숙하게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웃어른들에게 깊숙이 머리 숙여 절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웃어른들이 건강하고, 기쁘고, 보람있는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효를 행할 때, 가정복음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행하는 효를 통해 사람들이 기독교가 ‘효’의 종교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딤전5: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우리 모두 성경적인 효자, 효녀가 되어서 우리가 사는 마을과 도시를 효의 도시로,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효의 나라로 만드십시다. 


3. 가족(家族) 

가족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드신 공동체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처음 기적을 베푸신 곳도 가족이 새 출발하는 혼인 잔치집이었습니다. 성경은 가족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딤전5: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우리 민족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입니다. 이 명절에 가족을 보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아무 것도 아까워하지 않고 희생합니다. 문제는 예수 없는 가족이냐, 예수 있는 가족이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 없는 가족은 가족 이기주의에 빠집니다. 그러나 예수 있는 가족은 내 가족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 아래에서 가족이 된 사람들도 사랑하고, 또 이웃의 가족들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설 명절은 가족과 친척이 서로 사랑하고, 결속을 다지는 좋은 기회입니다. 의도적이라도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많이 만들어서 가족의 결속을 다져야 합니다. 윷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오. 

어느 분이 ‘목사님이 가족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즐거운 시간 가지라고 하셨으니 동양화나 감상하자’,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어린 자녀들과도 함께 해야 합니다. TV나, 비디오, 너무 이런 것으로만 시간 보내지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조상들의 이야기도 해 주는 것입니다. 여자들만 음식 만들어 나르는 것으로 힘들게 하지 마시고 음식도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가족과도 함께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족은 우리 민족 오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최고의 에너지입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건강한 가족 공동체가 뿌리 내릴 때, 이 사회가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이번 설 명절이 그러한 행복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4. 잔치 

우리 민족은 잔치가 있는 민족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명절이 되면, 잔치를 벌였습니다. 우리 가족만 즐긴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하나님도 명절이면 이웃과 함께 잔치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레위기, 신명기, 등의 율법책에 보면 유월절이나, 초실절, 등 여러 유대인의 명절에 잔치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시118:24)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하나님이 선포하신 것입니다. 즐거워하고 기뻐하라는 것이 잔치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첫 번째 기적이 가나의 혼인 잔치자리에서였습니다.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져서 잔치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을 때,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서 잔치를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어느 분이 질문합니다. “예수님은 백포도주와 적포도주 중에 어느 것을 쓰셨을까요?”, 그에 대한 어떤 분의 대답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백포도주였을 것이고 유월절에 있었던 최후의 만찬인 성만찬에서는 적포도주를 쓰셨을 것이라고... 왜냐하면 물로 만든 포도주니까 백포도주고, 주님의 피를 상징하니까 붉은 적포도주였을 것이라나 어쨌다나... 

여러분, 명절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평화와 축복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명절도 있을 수 없습니다. 명절에는 까딱하면 어른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른들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세배도 드리고, 자녀의 역할, 아랫사람의 역할도 해드리고 사랑과 공경의 잔치를 열어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잔치를 열고 함께 기뻐할 때, 하나님께서 더 크게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 민족은 복 받은 민족입니다. 우리의 민족명절과 문화 속에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인 것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버리지 말고, 기독교적으로, 성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민족 명절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적으로 지켜나갈 때, 우리가 유대 민족보다 더 뛰어난 민족이 되고, 민족정신을 기독교적으로 바꾸어 나갈 때, 우리가 세계를 주도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금번 설 명절이 우리에게 ‘경천애인’ 사상과 ‘효’사상, 그리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잔치하는 자리가 되어서, 여러분의 가정이 복된 가정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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