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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백성이 (대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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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한국교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이다. 1907년의 대부흥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의 그 부흥의 은혜가 다시 한 번 한국교회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2007년 새해를 맞이했다. 

총회적으로도 지난 1월 2일부터 전국교회가 회복과 부흥을 위한 세이레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했고 같은 날 같은 성경말씀으로 같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100년 전인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열렸던 도사경회에서 일어난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대부흥운동의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 은혜가 이번 세이레새벽기도회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가 특별히 1907년의 대부흥이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다 아는 대로 작년에 발표된 통계청의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지난 10년 간 천주교는 74%가 증가하고 불교는 10%가 증가했지만 기독교는 146,000명이나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비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외형성장주의 때문이고, 그리고 교회와 기독교인들 간의 분열과 다툼 때문이고, 또한 기독교인들의 부도덕한 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것이 주원인인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은 마치 머리를 깎이고 능력을 잃어버리고 조롱거리가 된 삼손과 같다. 삼손이 마지막에 “이번 한 번만 내게 힘을 주소서, 저들과 함께 죽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던 그 비장한 각오로 나가야 은혜와 능력을 주신다.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하고 봉헌기도를 드렸을 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내용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할 때에 성전에 나와서 기도하면 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12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 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그러나 거기에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들을 함께 살펴보자.

내 백성이
하나님께서 망가진 땅을 고쳐주시는 첫 번째 조건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돌이키는 것이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라는 말씀이 강조가 있다. 이 땅에 죄악과 불의가 팽배하지만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다는 뜻이다. 즉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의 죄악보다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리는 우리들의 죄악이 이 땅이 망가진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러난 다른 사람들의 죄를 비난하고 공격함으로 그 뒤에 자신을 숨기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죄를 숨기고 자신은 그런 죄가 없는 의인인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의 죄가 많을수록, 큰 죄를 지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강하게 비판하고 공격하고 정죄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죄에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의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의 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악한 길에서 돌이켜야 이 땅을 고치신다고 하셨다.

에스겔 9장에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를 하고 범죄한 백성들을 징벌하시는 장면이 있다. 먼저 하나님께 이마에 표를 받고 심판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있다. “4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하라.”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깨닫고 탄식하고 회개하는 사람은 심판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심판은 제일 먼저 성전에서부터 시작된다. “6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성전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먼저 임한다. 그리고 “늙은 자”부터 시작한다. “그들이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로부터 시작하더라.” 성전 안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백성의 지도자들과 먼저 믿고 오래 믿은 사람들부터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땅이 망가진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 때문이라고 하셨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만 달라지면 땅을 고쳐주신다.

악한 길에서 떠나
하나님은 “내 백성이 악한 길에서 떠나면 그 땅을 고쳐 주겠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의 관심은 땅을 고쳐주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악한 길에서 떠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악한 길로 갔기 때문에 이 땅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망가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회복에 있다.

하나님은 땅을 고쳐주겠다고 하시면서 먼저 삶을 고치라고 요구하셨다. 즉 하나님은 땅을 고쳐주시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을 고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땅의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복이다. 삶의 환경의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삶의 회복이다. 

하나님의 백성의 능력은 거룩함과 의로움과 순결함에서 나온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것들에게서 떠나면 영적 능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한다. 마치 머리 깎인 삼손처럼 더 이상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잠언 16:8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 하나님의 백성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의롭게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불의를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바라는 것을 하지 못하더라도, 남보다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의롭게 사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불의를 행하는 것이 악한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와 노회를 섬기는 사람들로서 우리들이 가장 먼저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한다. 교회를 섬기고 노회를 섬기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지 않고 의롭지 않은 것은 다 버려야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동기가 순수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를 위하고 노회를 위한 선한 목적 외에 그 어떤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모든 일의 방법과 과정이 올바른 것이라야 한다. 목적이 옳고 동기가 순수해도 방법과 과정이 선하고 의롭지 않으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다. 또한 모든 사람과 마음을 열고 하나 되고, 서로 사랑으로 섬기기를 힘써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먼저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인 우리가 먼저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지키고 윤리와 도덕을 지켜야 한다. 거룩하고 의롭고 순결한 삶이 회복되어야 이 땅을 고쳐주신다.

내 얼굴을 구하면
하나님의 얼굴을 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하나님을 구하라는 것이다. 하나님 자신을 구하라는 것이다. 새번역 “기도하여 나를 찾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구하고 땅을 고쳐주시기를 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죄를 용서받고 땅을 고침받기 위해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도 하나님을 만나기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복이나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신앙을 말한다. 

모라비안의 지도자였던 진젠도르프 백작이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사회적인 지위와 조건들을 모두 다 버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맨발로 뛰쳐나갔을 때 그의 친구들이 물었다. “자네의 야망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스도뿐 오직 그 분뿐입니다.” 깊은 밤에 성 어거스틴이 성경을 묵상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천사가 나타나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깊은 꿈속이었지만 그의 의식과 신앙을 지배하는 고백을 했다.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주님 밖에는.” 성 프랜시스의 일생의 기도제목은 “예수여, 나의 전부여”였다고 한다. 테레사수녀는 “나는 예수님 한 분만을 위해서 태어난 목숨이다”라고 했다. 우리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내 중심에 계시니 주님 한 분만으로 나는 만족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라.

어느 복제연구학자가 드디어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런 그에게 “그럼 내가 만든 사람과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그가 의기양양하게 흙을 집어 들려고 하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니, 내 흙으로 하지 말고 네 흙으로 해봐.” 사람이 하나님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하나님만을 구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토미 테니의 “하나님, 당신을 갈망합니다”라는 책이 작년에 엄청나게 많이 읽혔다.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원할 때 하나님이 큰 은혜를 주셔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고 교회가 달라지고 회복과 부흥이 일어났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교회와 성도들은 100년 전의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면 하나님의 임재와 회복을 경험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고쳐주기를 원하신다.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고쳐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왜 상하고 병들고 망가졌는가? 하나님의 백성의 죄 때문이다. 우리 때문에 우리의 가정이, 사회가, 나라가 병들었다. 우리 때문에 경제가, 정치가, 교육이, 문화가 병들었다. 혹 다른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어도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그렇다. 하나님의 백성이 문제이다. 이 땅에 누구 때문에 상하고 병들었는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하나님의 백성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땅이 고침 받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기도와 순종에 달려 있다. 우리가 돌아가면 땅은 고침 받는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이 시대의 희망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이 시대의 희망이요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회의 희망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이 땅을 고쳐주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올해 100년 전의 부흥을 구하고 사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옴으로 우리 자신과 교회와 민족을 새롭게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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