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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성경이 보여주는 노인과 노화 (시 9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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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보여주는 노인과 노화 (시 92:12-15)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어버이 주일에 자주 언급하는 성경 구절은 에베소서 6:1-3절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여기 자녀는 장성한 사람들을 의미하므로 부모는 연로하신 노인을 가리킵니다.

이 구절의 뿌리는 일찍이 호렙산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의 제 5계명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 12). 출애굽기 21장 이후에 보면 5계명의 해설이 나오는데, 부모의 개념이 제사장과 백성의 지도자에게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 시대에 적용하면, 자녀들이 공경해야 할 대상은 부모 세대의 사람들과 교회의 지도자들까지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 날은 자녀 된 입장에서는 주 안에서 우리의 부모님과 어르신들의 은덕(恩德)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좋은 자녀가 되기를 기약하는 날이 되어야 하겠고, 부모 된 입장에서는 자녀들과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하며 우리의 가정을 더욱 천국의 모습에 가깝도록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긴급한 문제는 인구의 고령화 이슈일 것입니다. 현대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인간 생활과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연장되어 인구의 고령화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어버이 공경’의 주제를 조금 더 넓혀서, 성경이 보여주는 노인과 노화에 대하여 살펴보며 이 시대를 향한 주님의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1956년 UN 보고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 인구의 7% 이하의 사회를 성숙인구사회,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그리고 21%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구분합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960년 2.9%에서 2000년 7.2%를 넘어서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 사회가 2017년에는 14.0%가 되고, 2026년에는 21%에 이르러 초고령 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37년에는 노인인구가 30%를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즉 ‘압축적 고령화(the compressed aging)'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지난 수천년의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는 우리 사회가 전혀 준비하지 못한 변화입니다. 세상은 두려움의 눈으로 노인들로 가득찬 사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보는 노인 문제의 원인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심력(心力)의 쇠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남은 인생을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하는 목표가 불분명해지기가 쉽습니다. 목표를 세웠어도 그곳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약해지면 살아가는 것이 구차스럽고 귀찮게 느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과거에 집착하는 과거집착증으로 변화되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로 이미 살아버린 과거를 지금 살고 있는 현재와 혼동하는 혼돈 상태에 접어드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2) 지력(知力)의 쇠퇴: 지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사항에 부딪쳤을 때, 심한 경우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 자학 상태가 적절한 지력 훈련을 통해 바로 교정이 되지 않으면 그 결과로 자신이 사회 적응 불능자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쉽게 절망하고 쉽게 불평하며 쉽게 분노하고 쉽게 신경질적이 되는 노년 우울증의 현상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3) 체력의 쇠퇴: 체력이란 의미 있는 일에 자신의 삶을 투자할 수 있는 몸의 힘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려는데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모처럼 하려던 의미있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을 자신의 삶의 허무와 직결시켜 버리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노인 중에 약 75% 이상이 체력의 문제로 비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4) 자기관리 능력의 쇠퇴: 노인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심력이나 지력이나 체력만이 아닙니다. 적절한 자기관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삶을 의미있게 구가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젊은이나 노년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노년의 경우가 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자기관리 능력이 약화되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방임해버리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만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려는 자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5) 인간관계 능력의 쇠퇴: 인간관계 능력이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이를 위해 다른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과의 불화가 장기간 수정되지 않으면 도착적(倒錯的) 경직성의 증세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증세는 자기와 불화한 관계에 있는 상대방이 취하는 입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증세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 증세가 그대로 방치되면 인간관계가 극히 폐쇄적이 되어 결국에는 확실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마음의 문을 열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전혀 미동도 않게 되는 반폐쇄적인 성향을 보이는 단계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살핀 5가지의 인간의 구성요소의 쇠퇴가 노년기에 미치는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노인 문제의 자가적 치료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은 노인을 이처럼 ‘노인 문제’ 라는 개념으로 보려고 하지만, 성경은 결코 노인을 문제의 대상으로 보거나 불쌍히 여김받아야 하는 존재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혜의 소유자들이요 존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14절) 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많은 노인들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175세, 이삭은 180세, 야곱은 147세, 요셉은 110세, 그리고 여호수아는 110세 ··· 모두 나이 많은 노인이 되어 죽었습니다. 모세는 120세가 되었어도 눈이 흐리지 아니하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한 노년의 삶을 살았습니다. 모세의 시편에 의하면 사람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했는데(시 90:10), 그렇다면 성경의 인물들은 매우 장수한 노인들입니다. 성경 시대 사람의 평균 수명은 정확히 말하기 어려우나 구약의 경우 44세 정도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노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특별한 관심으로 보호하고 계심을 성경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출 20:12, 레 19:32). 

성경은 노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오늘은 신구약 성경이 보여주는 노인과 노화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정리를 해보고,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성경은 노인을 공경의 대상으로 묘사한다 

출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이 말씀의 일차적 의미는 사춘기나 방황하는 미성년 자녀들을 부모의 권위 아래 두려는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 5계명인 이 말씀의 핵심은 오히려 늙은 부모를 모시는 성인 자녀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 말씀의 연장선상에서 성경은 노인을 공경하라고 명령합니다. 

레 19:32=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구약에서 노년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야시스(yasis)는 ‘나이 든’ 이라는 뜻과 함께 ‘존경할만한’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본절은 복 받고 장수하는 비결로서 부모 공경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늙은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대접을 받으면서 사회에서 공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노인을 공경의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노인을 돌아보지 않는 민족은 흉악한 민족이라 했습니다. “그 용모가 흉악한 민족이라 노인을 보살피지 아니하며 유아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신 28:50).

젊은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권면하는 바울의 교훈을 보십시오.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딤전 5:1-2).

그런데 성경에서 노인이 존경받는 것은 단순히 흰 머리나 흰 수염 때문이 물론 아닙니다. 존경받는 백발도 있고 존경받지 못하는 백발도 있습니다(잠 16:31; 전 4:13). 성경적으로 보면 ‘좋은 백발’을 볼 때까지 오래 살도록 원하는 것이 신앙적인 태도이며, 오래 사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발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분의 은총을 증언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깨닫는 점이 중요한 것입니다.

시 92:14-15=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부모님과 주위의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 자세를 다짐하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성경은 노인을 지혜의 원천으로 묘사한다. 

신 32:7=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말하리로다” 

욥 12: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

지혜는 노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으로, 성경은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가르침을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나이 많은 노년을 히브리어로 ‘세바 토바’라고 했는데, 직역하면 ‘좋은 흰 머리’라는 뜻입니다. 

노인의 지혜자로서의 역할은 대표적으로 구약시대의 ‘장로(자켄)’의 직분으로 나타납니다. ‘자켄’의 본래 뜻은 노인의 얼굴에 긴 수염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연령이 높고 인생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들은 가족과 공동체 내에서 일어나는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충고와 권면을 통하여 올바른 삶을 살도록 지도력을 발휘하였습니다(신 21:2-6, 렘 26:17).

성도 여러분! 성경은 노인을 지혜의 원천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잠언과 전도서의 배후에 있는 지혜의 교사들은 대체로 노인들이었습니다. 분별력과 지혜는 노인들의 값진 유산입니다. 성경의 장로들은 재판관으로, 권면자로, 상담자로 그 공동체의 핵심인물이었습니다. 

노인을 지혜있는 분으로 우대하지 않는 것은 병들고 부패한 사회의 징후입니다. 열왕기상 12장에 보면 르호보암 왕이 그 부친 솔로몬의 생전에 충성했던 노인들의 훈계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었고, 이후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는 각기 쇠퇴의 길로 갔던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혜는 노인의 값진 자산입니다. 노인들은 베풀 수 있는 시간과 기술, 재능, 지혜, 인생의 경험들이 많습니다. 노인들은 공동체 안에서 역사가요, 현자요, 스승이요, 비전가(visionary)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고독하게 지내도록 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을 존경하고 훈계를 경청하고 그 지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는 어르신들이 창의성과 잠재력을 계발하여 후손들에게 영적인 상담자가 될 수 있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3. 성경은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표현한다.  

사 46:4=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이 형상은 노인이 되고 백발이 무성해도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하나님께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주님께 업힌”(사 46:3) 성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쇠약해 지는 노년이 되어도 여전히 하나님의 품에서 돌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노년기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건강의 악화와 일상생활에서의 역할 상실, 고독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득의 상실, 경제적 빈곤의 문제를 겪는 때가 노년의 시기입니다. 

여성 노인의 경우 소득 상실의 문제가 더욱 심각했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홀아비보다 과부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약 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성도 여러분! 성경은 여러 곳에서 노인을 돌봄의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년은 흰머리와 함께 시력, 청력, 미각, 그리고 치아가 약화 내지는 상실되고 기운이 약해져서 지팡이에 의지하게 됩니다(슥 8:4). 우리는 노화를 경험하면서 불면증, 걱정, 욕망의 감퇴 등을 느끼게 되고, 고독과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시 71:9). 그러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노인들은 자신의 이러한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것입니다. 

성경은 자녀들에게 부모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자녀로서의 책임감이란 자신의 부모에 대한 의무, 보호, 부양과 같은 경제적 지원을 포함하는 자녀의 성숙된 부양태도를 말합니다.  

부모에 대한 노인 부양의 형태는 경제적 부양과 정서적 부양, 서비스 부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양은 노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양의 형태입니다. 정서적 부양이란 노인의 고립감과 불안을 해소하고 인격적 정서적 욕구의 충족을 제공하는 정신적 측면의 부양을 말하며, 서비스 부양이란 가정 내에서의 신체적 독립과 가사 운영, 가정생활에 필요한 청소, 심부름, 신체적 부축, 시중 등을 제공하며 노인의 감정과 정서를 달래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노인에 대한 공경과 부양의 중요성을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성경적인 효의 교육과 실천이 매우 시급합니다. 노년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여생을 의탁하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이며, 이렇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녀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형통함과 장수의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독일학자 베른하르트 랑은 성경세계에서의 양로제도에 관한 글에서 주목할만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세계에서는 원칙적으로 맏아들이 부모부양의 책임이 있고, 따라서 맏아들은 부모의 유산 중 두 몫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지적합니다(신 21:16-17). 그에 의하면 성경세계에서 양로문제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은 십계명 제5계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공경하다’ 의 히브리어 동사 ‘킵베드’의 의미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돌보아 드린다”는 뜻이라고 매우 적절하게 밝혔습니다.

그러므로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노년에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노년의 부모는 자녀의 효도를 막아서는 안 될 것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들이 기쁘게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노년의 또 하나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4. 성경의 노인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노인은 이 땅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후손들에게 믿음으로 축복해주는 귀중한 사명과 특권이 주어져 있습니다. 노년기에 후손들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 주는 것은 노년이 누릴 수 있는 큰 은총이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노인들은 임종에 즈음하여 후손들에게 노래를 통하여(신 32장), 혹은 유언을 통하여(창 49장, 왕상 2장)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며 과거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후손들이 바른 신앙을 지킬 것을 당부했고,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축복을 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며 주목할 만한 노년의 특징입니다(창 27장, 신 33장 등). 

그러나 엘리는 대제사장 반열에 있으면서도 두 아들들의 비행과 잘못을 교정해주지 못해 자녀들을 불량배로 만들었고, 그 결과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내려졌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성경에서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성경은 노인들의 독특한 사명과 역할이 주의 능력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권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시 71:14-18, 딛 2:1-5).  

또한 성경은 노인에게 젊은이를 위한 롤 모델이 될 책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아니하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딛 2:2-5).

우리는 다음 구절에서 노인에게 교육적 사명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5-7).


[나오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인생의 노년기에도 예기치 않은 결실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14절). 의인 곧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받은 성도는 ‘늙어도 여전히 열매를 맺으며 빛을 발할 것’입니다. 

모세는 80세부터 놀라운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갈렙은 그의 나이 85세에 헤브론 산지의 아낙자손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하였습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노년에도 나이를 초월하여 새 힘을 얻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자에게는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하시는 주님의 능력이 따릅니다. 세상이 노인을 ‘문제’라는 굴레로 멍에 씌울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노인의 지혜로 세상을 환히 밝히는 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대구서현교회.박순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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