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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부모님 공경이 윤리의 기본 (출 20:12, 엡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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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공경이 윤리의 기본 (출 20:12, 엡 6:2-3)

고인이 되신 감리교의 한영선 목사님이 쓰신 “늙은이는 서럽다네”란 글을 감명깊게 읽은 일이 있습니다.
“늙으면 섧다네. 눈 어두워 그렇지. 
돋보기안경 쓰고 확대경 손에 드나 
그래도 안보여 두 번, 세 번 살핀다네.

늙으면 섧다네. 
귀먹어 그렇지. 
남의 소리 반타작. 
묻기 뭣해 지나고, 
재빠른 전화 소리는 정말 듣기 힘들다네.

늙으면 섧다네. 
무시당해 그렇지. 
수에도 치지 않는 젊은이의 풍조로다. 
무언가 저들끼리만 쑥덕쑥덕 하누나.

늙으면 섧다네. 
짝 잃으니 그렇지. 
백년해로 약속 어겨 어느 한 쪽 먼저 가니 
남은 쪽 외로움이야 일러 무엇하리요.

늙으면 섧다네. 
병들어 그렇지. 
내 몸은 내 몸이나 내 맘대로 못하니 
옆에서 돌보지 않으니 꼼짝못해 답답하지”

이런 넋두리가 10년 전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구구절절 피부에 와 닿습니다. 어버이 심정 이해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부탁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1. 왜 첫 계명인가?

십계명을 둘로 나누면, 1~4계명까지는 대신 계명, 즉 하나님과 관계된 계명이고, 5~10계명은 사람들 간에 지킬 대인 계명입니다. 그런데 대인 계명 중에 제일 첫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하는 말씀입니다. 이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보다 앞서 있습니다. 이 첫 계명은 그 만큼 더 중요하고, 무게가 있다는 뜻입니다. 

마치 대신 계명의 첫 계명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한 말씀이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만큼 중요하게 보신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Paul)은 에베소서 6장 2~3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고 하셨는데, “약속 있는 첫 계명”이란 인륜 계명의 첫 번째 계명이며 다른 계명과 달리 축복의 약속이 붙은 첫 계명이란 뜻입니다.

① 부모를 잘 공경하는 사람은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기타, 다른 계명도 범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란 뜻입니다. 마치 양복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다른 모든 단추도 못 끼우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효”는 모든 도덕과 윤리의 기본 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좋은 시민이 될 것이고, 회사에서는 좋은 사원이 될 것이고, 교회에서는 좋은 교인이 될 것입니다.

② 부모를 거역하고 멸시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21장 18~21절에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의 부모가 그를 끌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우리의 이 자식은 완악하고 패역하여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방탕하며 술에 잠긴 자라 하면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효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으며, 불효의 죄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21장 17절에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5장 4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하시고 “고르반”을 말씀하셨는데,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렸으니, 부모 공경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인데, 이것을 예수님이 혹독히 책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효를 얼마나 강조하셨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반항하고 거역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그래서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도 보통 불순종보다 거역하고 반항하는 것은 더 무서운 벌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③ 이 근원적이고 기초적인 계명을 잘 지키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생활을 하다가 보면 자기 멋대로 살지 않고, 절제의 생활을 하게 되므로 건강의 복, 물질의 복을 받고 따라서 장수의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공경의 반대는 반항하고 거역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바로 잡아야 됩니다.

④ 국가도 사회도 건강하고 장수하는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효도”의 기본질서가 무너지니까 10대들이, 부모를 갖다 버리기도 하고, 10대들이 어른을 때려죽이기도 하고, 칼로 찔러 죽이기도 합니다. 성폭행, 살인, 강도의 사건이 많이 일어나, 어린이 성폭행사건도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중국도 크리스천 국가는 아니지만, 공자의 유교 사상이, 효도를 엄격히 가르치기 때문에 5천 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부모를 공경할까?

성경은 영적인 책이지만, 실제적인 것을 가르칩니다. 결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① 부모의 인격을 존경(Respect)해야 합니다. 모든 아들과 딸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격을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출애굽기 21장 15절에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레위기 20장 9절). 어려서 부모 아빠 엄마에게, 뺨을 때리거나 잘 못할 때는 회초리로 때려서 바로 잡아야 합니다. 거짓말이나 훔치는 버릇도 어려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 살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날 하나 아니면 둘만 낳아 키우면서 너무 귀엽게만 키워서 상하의 질서가 깨지면서 이 사회가 이렇게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만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 앞에 벗은 몸을 들어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함에는 부모가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한다든가 흠이 없어야 존경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모가 돈이 많아서 공부 많이 시켜줘야 존경한다는 전제도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을 낳아주고 젖 먹이고 밥 먹여 키워준 것만 생각해도 하나님 다음으로 높은 분입니다.

② 엄격히 순종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상숭배 하라고 한다든지, 죄짓는 일을 하라는 것은 순종할 수 없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순종한 대가로 부모님이 주는 벌을 받으면 됩니다. 골로새서 3장 20절에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③ 물질로도 효를 나타내야 합니다. 결혼해서 부모 곁을 떠난다고 해서 부모공경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물질로 봉양하는 것은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해야 됩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결코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자기를 낳고 키워주고 공부시켜준 부모를 물질로 봉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나 교회에 짐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디모데전서 5장 4절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5장 8절에도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3. 부모를 공경함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과 올바른 사회생활의 기초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를 잘 공경하는데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도 배우게 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는 법도 배우게 됩니다.

① 부모를 공경하는데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공경할 수 없습니다. 부모에 대한 의무는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같습니다. 부모님께 반역하는 사람은 하나님께도 반역하기 쉬운 사람입니다. 독일의 나치들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히틀러를 비판하거나 살인 정책을 비판하는 것을 보면, 게슈타포(비밀경찰)에게, 일러주도록 스파이 노릇하게 했습니다. 결국, 비참하게 망했습니다. 소련이나 북한에서도 부모가 반동적인 언행을 할 때는 당에 고해바치는 것이 애국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물론 부모는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소련도 망했고 북한도 망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2절에 말세에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② 부모를 공경함이 국가와 사회에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불순종하는 학생들은,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안 듣는 사람들은 사회에서나 학교에서도 문제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존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자매도 존중히 여기고 나아가서 성폭행 내지 살인죄도 범치 않는 것입니다.

③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이 차세대의 훌륭한 영적, 도덕적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경건한 부모들이 알코올중독이나 도박에 중독된 자식들을 두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 이유는, 부모가 제멋대로 하게 버려두었기 때문이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효도하고,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어렸을 때부터 효도하는 법을 강요해서라도 가르쳐야 합니다. 흔히 듣는 말은 “나는 효도바라지 않는다.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하는 말을 듣는데, 그것은 잘 못된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채찍을 아끼는 것은 그 자식을 버리는 것이다”(Sparing rod, spoiling child)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순종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의 기도에 하나님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자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용돈을 모아 부모생일 때 선물을 사오도록 가르쳤습니다. 선물이라야 양말이나 손수건 같은 것들이지만, 부모 공경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입니다. 하루는 부흥회 인도하고 왔는데 생일인데도 아무 선물도 안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책을 한 권씩 들고, 손을 높이 들라고 하고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 내라고 했더니, 1분도 안 돼서. “아! 알았습니다. 생일선물 안 드려서 그렇지요?”, “그렇다. 왜 금년에는 안 사왔어?” 그랬더니,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왔는데, 아빠가 안 계셔서 못 드렸다는 것입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도 4남매가 다 좋은 선물을 사 와서 받았습니다. 남편이 미군 군목으로 있는 큰 딸만, 전화로 선물을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텍사스(Texas)로 부대이동을 가게 되어서 짐을 부치느라고 선물을 못 보냈다는 것입니다. 4남매 중 하나도 거역하거나 불량한 자식이 없는 것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④ 부모님께 존경을 표시하고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도 잊지 않는 것은 셋째 딸의 큰 애가 여섯 살 때, “할아버지, 귀 좀 빌려요” 해서 귀를 기울였더니, 귓속말로 “할아버지, 참 위대해 보여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답은 하지 않지만, 자기한테는 많은 교인 앞에서 설교하고 TV에도 나오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손녀의 칭찬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는 막둥이로 낳은 아들이 목회를 잘하고 설교도 그만하면 잘해서 대견스러워 보여, 늙은 아비로서는 늘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중에서도 하루에 몇 번씩 껴안고(hug) 뺨에도 얼굴을 대곤 하는 것이 첨에는 이상하더니, 차츰차츰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 집니다. 며느리가 매일 맛있는 반찬해오며 효 하는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특히 아들이 아버지가 목회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감탄하면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듣고 볼 때, 남에게서 존경받고 칭찬 듣는 것보다 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 부모님께 사랑과 존경을 표시 하십시오, 전화라도 자주하십시오, 그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김홍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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