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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미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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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미 6:6-8)


“내가 무엇을 가지고 야훼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야훼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야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장 6∼8절)

우리의 한번 뿐인 인생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미가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에 유다의 타락은 심각했습니다. 사회 전반에 불의와 폭력, 거짓과 우상숭배로 가득했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지도자들조차도 죄악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죄를 회개하지 않고 많은 제물을 드리기만 하면 죄를 용서받아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개와 근본적인 삶의 변화 없이 제사행위만으로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눈에 보이는 제물보다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형식적인 제물보다 하나님 앞에 변화된 삶의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사는 삶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정의를 행하며,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바르게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가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야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미 6:8)

정의는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로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각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다 같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며, 약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의의 실천은 특별히 힘 있는 지도층에게 요구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가 선지자는 당시 불의한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미 3:1∼3)

하나님께서 정치지도자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리어 권세로 정의를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세우는데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도리어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여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고 학대하였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도 정의가 결여된 예배 행위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섬기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 불의를 행하고 있는 한, 모든 예배와 경건은 헛된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인 팀 켈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은혜를 더 중시하고 정의를 부수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은혜와 정의는 분리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우리는 이제 정의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면 손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하나님을 외면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코람 데오)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이상 정의를 말로만 요구하지 말고 이제는 삶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정의이며, 그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언제나 우리 삶에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야 합니다.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을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긍휼과 자비의 삶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의와 더불어 원하시는 삶은 인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미가 선지자는 유다백성들을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인자를 사랑하며”(미 6:8) 하나님의 불변하는 사랑을 의미하는 ‘인자(Hessed: 헤세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순종 그리고 충성을 행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자비와 사랑을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룻기 3장에 보면 나오미와 룻과 보아스가 행한 이타적인 행위에 인애(인자)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이르되 내 딸아 야훼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가 가난하건 부하건 젊은 자를 따르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룻 3:10)

나오미와 룻, 보아스는 인애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어떤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옳은 것을 선택함으로 문제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답이 인애의 실천에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자’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지켜져야 할 성도의 도리를 뜻합니다. 

호세아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은 제사가 아니라 인애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려는 노력도 없이 제사만 드리면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제사는 받지 않으시기 때문에, 호세아는 형식적인 섬김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인애와 바른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라고 외친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에 잘 참석하고, 십일조 드리는 것만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른 생활을 통해 부패된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어둡고 캄캄한 시대에 빛 된 삶을 살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빛과 소금된 삶의 열매를 가지고 와서 예배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인자를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성도의 도리와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간의 도리를 다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 속에서 늘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입양홍보회(MPAK: 엠팩)를 설립해 고아들의 입양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스티브 모리슨은 5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집을 나가 고아가 되었습니다. 부모를 잃은 그는 길거리를 떠돌며 떨어진 동전을 주워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그러다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14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이미 1남 2녀의 친자녀와 몇 년 전 한국에서 입양한 자녀를 키우고 있었던 그의 양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지만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분이었습니다.

그가 미국에 도착한 날, 양어머니는 양배추로 김치를 만들어주었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거액의 빚을 내어 그의 불편한 다리를 수술시켜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빚을 내어 학비를 대주며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를 품어주었습니다.

스티브는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드디어 ‘미국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양부모님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평생 실천하며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고아가 된 것이 우연이 아니다. 너 자신이 버려진 아이가 되지 않고 어떻게 부모 없는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겠니? 아직도 한국엔 그런 아이들이 너무 많단다. 너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니?”

스티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틈틈이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고아들의 입양을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눅 10:27)

사랑이 없어 병들어가는 이 세상은 사랑만이 치료하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 는 말씀과 같이 이웃에게 최대한의 사랑과 친절을 행하는 우리가 돼야 할 것입니다.

3.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은 ‘정의를 행하는 것’과 ‘인자를 사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겸손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자신이 피조물임을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는 말은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식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미가 선지자와 동시대의 선지자 이사야의 중심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야훼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사 2:17) 이사야의 선포와 같이 미가도 하나님의 백성이란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길을 걷는 존재임을 말했습니다.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깨닫고 늘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요, 축복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겸손히 행해야 합니다. 겸손히 행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시는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 

신재원 박사는 미 우주항공국(NASA)에 입사한지 20년이 채 되기도 전에 동양인 최초로 NASA에서 세 번째로 높은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성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한 가지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늘 교만해지지 않도록 겸손을 연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를 땅에 납작 엎드리게 하셔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주시옵소서’” 신재원 박사의 고백과 같이 우리는 항상 겸손으로 무장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함께 동행 하시고, 그들의 기쁨이나 슬픔에도 언제나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늘 옆에 계시는 하나님을 외면한 채 교만스럽게 자기의 길을 가는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발달장애인들의 공동체인 라르슈 공동체의 설립자인 장 바니에는 교수로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신요양원을 방문한 후 발달장애인을 돌보며 복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교수직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방주’라는 의미를 가진 ‘라르슈 공동체’를 설립하여 겸손히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의 기쁨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는 것, 가장 연약한 사람들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알리는 것입니다.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삶은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 속에 정의를 행하며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의로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알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 바로서서 사랑을 실천하며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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