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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범사에 감사하는 삶 (출 34: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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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는 삶 (출 34:22-24)


예수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은 대체로 온유하고 또 겸손합니다. 반면에 믿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로 강퍅하고 또 오만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웃을 사랑하려고 애쓰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웃을 사랑하기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고마운 일을 고마운 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예수 믿는 사람들의 특징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맥추 감사절입니다. 보리 농사나 밀 농사가 거의 없는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맥추 감사절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들은 이 맥추 감사절을 일 년 중 전반기 감사라는 의미로 지킵니다. 사실 농촌에서는 감자나 옥수수 같은 작물을 이 때쯤 거두기 때문에 폭넓은 감사의 의미로 맥추 감사절을 지키기도 합니다. 물론 맥추 감사절을 지키지 않는 교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여간 전에는 이 맥추 감사절이 매우 의미 있는 절기였다고 합니다. 특히 농촌에서는... 그러나 요즘은 그냥 봉투로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고 농촌에서도 보리 농사나 밀 농사를 거의 짓지 않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키던 맥추 감사절은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맥추 감사절은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말 기적적으로 애굽을 탈출했습니다. 그들은 시내 광야에 이르러 거기서 일 년 동안 머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때에 지켜야 할 십계명을 비롯한 모든 율법과 규례를 배우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노예가 아니라 자유를 누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삶의 규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 년에 세 번씩 하나님 앞에 나와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먼저 무교절을 지켜야 했고 그리고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켜야 했으며 또한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교절은 한 해가 시작되는 아빕월의 유월절 직후에 지켜야 했습니다. 한 해의 첫 번째 달인 아빕월은 새로운 시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야 했던 맥추의 초실절은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무교절과 수장절 사이에 있는 맥추의 초실절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의 처음 소출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축제의 절기였습니다. 그리고 한 해의 끝인 수장절은 곡식 종자를 다음 해를 위해서 보관하며 한 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뻐하는 추수 감사절과 같은 축제의 절기로 지켜야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일 년에 세 번씩 절기를 지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결코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받은 바 각종 은혜에 대해서 마음껏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말 그대로 축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매년 세 번씩 하나님 앞에 나와서 절기를 지키도록 명령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시내 광야에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멀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땅의 소산을 배부르게 먹게 될 것입니다. 비록 아직은 아니지만 그 때가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잊지 말고 매년 세 번씩 절기를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사실 이 명령은 처음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출애굽기 23장 14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이미 세 가지 절기에 관한 법을 백성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24장 3절의 기록을 보면 그들은 그 명령을 지키겠다고 분명히 다짐했습니다.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그런데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돌판을 받기 위해서 시내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겠다고 굳게 다짐한 그들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좀 더디다고 해서 금으로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예배하고 제물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왜 그런 짓을 했습니까?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범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자기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나름대로 만족을 얻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 앞에 엎드려 경배하며 뛰놀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출 32:8) 

하나님의 백성들이 율법을 잘 지키려고 애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진짜 원하시는 것은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껏 받아 누리고 받은 바 그 은혜에 대해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절기를 지키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 특권과도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과 함께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삶을 살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신앙인의 삶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지켜야만 하고 또 무엇을 해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사는 것보다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그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을 참으로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매일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 것 같으면 우리의 삶은 참으로 복된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루에도 여러 번씩 절기를 지킬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무교절을 지키고 낮에는 맥추절을 지키고 또 저녁에는 수장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절기들을 일 년에 한 번씩 지켜야 했지만 오늘 우리는 이 절기를 마치 축제와 같이 날마다 지킬 수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 주일에 한 번씩 안식일을 지켰지만 오늘 우리는 날마다 진정한 의미의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아직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차 약속의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삶의 자세를 미리부터 그렇게 거듭 강조하여 말씀하셨습니까? 이미 그들이 여러 차례 실패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평하고 원망하기는 쉽지만 진심으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습니까? 물론 입술로는 얼마든지 고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도 바울도 분명히 말했던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그렇습니다! 천국 백성의 삶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범사에 감사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차 누릴 복을 생각하며 척박한 광야의 현실을 극복하는 힘을 얻게 하시려고 거듭 감사하는 삶을 살 것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개그맨 이수근 씨의 부인 박지연 씨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다. 하루에도 끊이지 않는 자살 기사... 살고 싶어도 못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아까운 목숨을...” 그리고 이어서 “죽고 싶을 때 병원에 가서 하루 종일 앉아 있어 봐라.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살고 싶어 줄서 있는 사람을 보며 좀 느끼라...”라면서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녀는 “평범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사시길... 욕심 버리고 김치 한 조각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기 삶에 감사하며 사세요.”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그녀는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임신 중독으로 신장이 망가져서 결국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그 아들 또한 심하지는 않지만 뇌성 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맥추 감사절의 의미가 자꾸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모든 절기들이 거의 다 잊혀져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기쁘고 즐겁게 감사하는 삶을 살 것을 명령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그 뜻은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구원의 감격을 날마다 새기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면서 그 구원의 은혜를 널리 전하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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