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다시 일어나라 (왕상 19:1-8)
-
운영자 - 470
- 0
첨부 1
다시 일어나라 (왕상 19:1-8)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중략)…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야훼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열왕기상 19장 1∼8절)
구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처럼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협박 한마디에 그만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와 같은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과정일 뿐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실패와 절망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1. 절망이 찾아올 때
열왕기상 18장에는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바알선지자를 물리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야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제단을 사르고, 3년 반 동안 닫혔던 하늘 문이 열려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큰일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말을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왕상 19:2)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절망에 빠진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사람의 음성을 듣고 환경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왕상 19:3)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고 사람의 음성에 귀 기울여 환경을 바라볼 때 절망이 찾아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물리치고, 3년 반 만에 비가 쏟아졌을 때, 엘리야는 아합 왕이 우상을 몰아내고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기대와는 달리, 아합 왕도 변화되지 않았고 백성들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형편을 바라 본 엘리야는 절망에 빠져 유다의 최남단 도시인 브엘세바까지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불안하여 종을 남겨놓고 광야로 하룻길을 더 갔습니다. 얼마나 크게 절망했던지 그 광야에서 엘리야는 차리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왕상 19:4)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도 때로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에 처했을 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절망에 빠진 우리를 건져주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
우리에게 들려오는 이세벨의 음성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어떤 절망이라 할지라도, 어떤 문제라 할지라도 결코 우리를 삼키지 못합니다.
2.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
우리가 절망에 처했을 때, 깊은 슬픔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위해 찾아오십니다.
엘리야가 절망에 빠져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왕상 19:5∼6)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 그를 어루만져 주시고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천사를 통해 어루만져 주셨다는 것은 엘리야를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축복해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어루만질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야훼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4)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어 먹을 것을 주시고 새 힘을 얻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식탁을 차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절망의 자리에 있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셔서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엘리야가 쓰러져 차라리 죽기를 원했던 로뎀나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의 자리, 절망의 자리를 위대한 승리와 부활, 그리고 희망의 자리로 변화시켰습니다. 주님 안에서 절망의 자리가 희망의 자리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주님의 십자가 아래 내려놓으면 주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일으켜 세우셔서 놀라운 은혜로 넘치게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이러한 고백으로 끝납니다. “어느 때보다도 주님이 필요했던 바로 그때 어찌하여 주님은 내 곁을 떠나셨는지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어요.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단다. 네가 시련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때 나는 한 번도 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느니라. 네가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볼 수 없었던 바로 그때는 내가 너를 안고 가던 때였느니라”
너무 지쳐서 기도할 힘조차 잃었습니까? 피곤하고 지쳐 기도할 힘조차 없을 그때가 바로 주님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때입니다.
우리는 절망의 때에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야훼,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야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28∼31)
지쳐 쓰러진 우리에게 이처럼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로뎀나무 아래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해야 합니다.
3. 일으키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지쳐 쓰러져 있는 엘리야를 먹이시고 다시 일으키셔서 믿음의 전진을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엘리야를 돌보신 것은 그로 하여금 호렙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로운 사명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야훼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왕상 19:7∼8)
엘리야는 사십 주 사십 야를 쉬지 않고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렇듯 엘리야가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주신 양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일생동안 엘리야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말씀의 양식을 먹을 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렙산에 도착한 엘리야가 동굴에서 은둔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내어 “너는 나가서 야훼 앞에서 산에 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바람과 지진과 불을 보내신 후 세미한 음성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야훼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야훼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야훼께서 지나가시는데 야훼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 19:11∼12)
바람과 지진과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상징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람과 지진과 불 가운데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엘리야는 이러한 현상들과 정반대인 세미한 소리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진정한 변화는 눈에 보이는 기적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엘리야가 깨닫기 원하셨습니다.
이전에 엘리야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행함으로 우상숭배를 척결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외적인 표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말씀을 따라가야 합니다.
워싱턴 주 휘트워스대학의 종교철학 교수인 제럴드 싯처(Gerald L. Sittser)는 아내를 만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섯 자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캠핑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중앙선을 마주 달려오던 음주운전자의 차가 그의 가족을 덮쳤고,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고 말았습니다. 사고 이후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절망과 고독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바로 그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반응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데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확인하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것, 바로 하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 뜻대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절망이 다가와도 늘 내 마음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세미한 음성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하사엘을 아람의 왕으로,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그의 후계자로 엘리사를 세우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사명을 통해 엘리사는 역사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절망을 떨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영적으로 회복되고 절망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엘리야와 뜻을 같이한 믿음의 동역자가 많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그전까지 엘리야는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으로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동역자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았을 때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던 엘리야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음성을 들은 후에 절망을 극복하고 다시 사명자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절망과 좌절 가운데 쓰러져 있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세미한 음성 속에 찾아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로록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셔서 택하시고 부르시고 구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신 것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한 번 뿐인 인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여주시되, 절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포기하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다시 믿음으로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절망 가운데 희망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고통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으로 다가오신 예수님의 손을 붙잡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일어나서 희망의 발걸음을 옮겨 나아가도록 주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중략)…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야훼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열왕기상 19장 1∼8절)
구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처럼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협박 한마디에 그만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와 같은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과정일 뿐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실패와 절망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1. 절망이 찾아올 때
열왕기상 18장에는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바알선지자를 물리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야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제단을 사르고, 3년 반 동안 닫혔던 하늘 문이 열려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큰일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말을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왕상 19:2)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절망에 빠진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사람의 음성을 듣고 환경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왕상 19:3)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고 사람의 음성에 귀 기울여 환경을 바라볼 때 절망이 찾아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물리치고, 3년 반 만에 비가 쏟아졌을 때, 엘리야는 아합 왕이 우상을 몰아내고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기대와는 달리, 아합 왕도 변화되지 않았고 백성들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형편을 바라 본 엘리야는 절망에 빠져 유다의 최남단 도시인 브엘세바까지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불안하여 종을 남겨놓고 광야로 하룻길을 더 갔습니다. 얼마나 크게 절망했던지 그 광야에서 엘리야는 차리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야훼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왕상 19:4)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도 때로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에 처했을 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작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절망에 빠진 우리를 건져주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
우리에게 들려오는 이세벨의 음성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어떤 절망이라 할지라도, 어떤 문제라 할지라도 결코 우리를 삼키지 못합니다.
2.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
우리가 절망에 처했을 때, 깊은 슬픔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 위해 찾아오십니다.
엘리야가 절망에 빠져 로뎀나무 아래에 누워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왕상 19:5∼6)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 그를 어루만져 주시고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천사를 통해 어루만져 주셨다는 것은 엘리야를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축복해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어루만질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야훼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4)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어 먹을 것을 주시고 새 힘을 얻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식탁을 차려주시는 분이십니다. 절망의 자리에 있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셔서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엘리야가 쓰러져 차라리 죽기를 원했던 로뎀나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의 자리, 절망의 자리를 위대한 승리와 부활, 그리고 희망의 자리로 변화시켰습니다. 주님 안에서 절망의 자리가 희망의 자리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 할지라도 주님의 십자가 아래 내려놓으면 주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일으켜 세우셔서 놀라운 은혜로 넘치게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이러한 고백으로 끝납니다. “어느 때보다도 주님이 필요했던 바로 그때 어찌하여 주님은 내 곁을 떠나셨는지 나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어요.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단다. 네가 시련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때 나는 한 번도 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느니라. 네가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볼 수 없었던 바로 그때는 내가 너를 안고 가던 때였느니라”
너무 지쳐서 기도할 힘조차 잃었습니까? 피곤하고 지쳐 기도할 힘조차 없을 그때가 바로 주님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때입니다.
우리는 절망의 때에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야훼,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야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28∼31)
지쳐 쓰러진 우리에게 이처럼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로뎀나무 아래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해야 합니다.
3. 일으키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지쳐 쓰러져 있는 엘리야를 먹이시고 다시 일으키셔서 믿음의 전진을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엘리야를 돌보신 것은 그로 하여금 호렙산에 이르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새로운 사명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야훼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왕상 19:7∼8)
엘리야는 사십 주 사십 야를 쉬지 않고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렇듯 엘리야가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주신 양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일생동안 엘리야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말씀의 양식을 먹을 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렙산에 도착한 엘리야가 동굴에서 은둔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내어 “너는 나가서 야훼 앞에서 산에 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바람과 지진과 불을 보내신 후 세미한 음성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야훼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야훼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야훼께서 지나가시는데 야훼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야훼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 19:11∼12)
바람과 지진과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상징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람과 지진과 불 가운데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엘리야는 이러한 현상들과 정반대인 세미한 소리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진정한 변화는 눈에 보이는 기적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엘리야가 깨닫기 원하셨습니다.
이전에 엘리야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행함으로 우상숭배를 척결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외적인 표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말씀을 따라가야 합니다.
워싱턴 주 휘트워스대학의 종교철학 교수인 제럴드 싯처(Gerald L. Sittser)는 아내를 만나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섯 자녀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캠핑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중앙선을 마주 달려오던 음주운전자의 차가 그의 가족을 덮쳤고, 하루아침에 아내를 잃고 말았습니다. 사고 이후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절망과 고독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바로 그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가는 동안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반응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데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확인하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것, 바로 하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 뜻대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절망이 다가와도 늘 내 마음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세미한 음성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하사엘을 아람의 왕으로,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그의 후계자로 엘리사를 세우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사명을 통해 엘리사는 역사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절망을 떨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영적으로 회복되고 절망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엘리야와 뜻을 같이한 믿음의 동역자가 많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그전까지 엘리야는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으로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동역자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았을 때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던 엘리야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음성을 들은 후에 절망을 극복하고 다시 사명자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절망과 좌절 가운데 쓰러져 있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세미한 음성 속에 찾아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일어나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로록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립니다. 아무 것도 아닌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셔서 택하시고 부르시고 구원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신 것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한 번 뿐인 인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여주시되, 절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포기하지 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다시 믿음으로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절망 가운데 희망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고통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으로 다가오신 예수님의 손을 붙잡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일어나서 희망의 발걸음을 옮겨 나아가도록 주님 역사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