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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용서의 기도(1) (마 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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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기도(1)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예수님은 주기도문의 짧은 내용 안에 우리 인생에서 핵심적인 기도의 주제 네 가지를 주셨습니다. 그중에 두 번째가 용서에 관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생계가 힘들면 생존자체에 급급해서 먹는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먹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행복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관계문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오늘 이 시대에 이 관계의 문제는 먹는 문제, 경제문제보다 더 큰 화두가 되어 있습니다. 관계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용서의 문제입니다. 이 용서의 문제가 우리 관계 속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는 단순히 나의 죄를 사하여 달라는 기도가 아니고, 나의 죄를 용서받기 이전에 먼저 내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나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의 죄도 용서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구하기 이전에 다른 사람을 용서하겠다는 서약과 내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줄 테니 나의 죄도 용서해달라는 청원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간단히 넘어갈 내용이 아닙니다. 어떤 분은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나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으실까 하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용서받은 자로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엄청난 용서를 받은 자로서 마땅한 삶의 태도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기도인 것입니다. 

여러분,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고 하나님께 내 죄만 용서해달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주시되 내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은 것만 빼고 용서해달라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사람들과의 관계문제에 관한 것이고, 관계에서 용서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오늘날 뉴스에 오르내리는 비극적인 사건, 불행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용서의 문제가 있습니다. 죄를 짓고 감옥에 있는 사람도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때 내가 용서했더라면’하는 후회입니다. 분노, 원한, 복수, 살인, 분열 어떤 것이든 그 안에는 용서의 문제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왜 이렇게 짧은 기도 안에 용서의 문제를 말씀하시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본능은 용서와 거리가 멉니다. 본능 안에 보복하고 앙갚음하는 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의 삶은 건강한 인간관계의 기초가 됩니다.
인간관계 안에서 힘든 것은 용서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고 연약해서 실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용서받아야 하고 용서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삶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계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됩니다. 관계가 뒤틀려져 있는데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 관계가 세워지고 깨지는 요인은 용서에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어떤 관계도 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용서했기에 살아남은 것입니다. 용서가 없는 세상 안으로 들어가면 지옥입니다. 

인간관계는 용서라는 터 위에 세워집니다. 가정 안에서도 수없는 용서가 있기에 그 가정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가정만큼 허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도 수많은 연약함이 오고 갈 때 용서하고 용서했기에 오늘날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지, 만약 우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함께 살아가지 못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헌신하려고 하면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사람은 정말 다양하고 나와 같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나를 비난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요. 직분과 인격이 따로 노는 사람을 볼 때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문제는 그 사람을 내가 바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바꾸라고 요청하시지 않습니다. 무시하고 피하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열두제자들과 함께 공동체생활을 하셨습니다. 각자 성격이 얼마나 다양했습니까. 함께 생활하다 보면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베드로가 어느 날 예수님에게 와서 질문합니다. “사람이 잘못했을 때 일곱 번 용서해 줄까요?” 이럴 때 베드로에게는 긴장감과 무엇인가 꽉 차 있어서 주변에 손봐줄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일흔 번에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성경에는 없지만, 베드로는 아마 기절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용서하는데 숫자를 세지 마라. 용서는 셈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스타일이다.” 하는 뜻입니다.

특히 가정 안에서 용서를 구하고 베푸는 훈련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줄 최고의 훈련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해주는 훈련이 되어있다면 자녀들은 멋진 사회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되어있지 않다면 인생의 길이 험해집니다. 한 사람도 나와 같지 않고 수많은 연약한 사람들 속에서 끊임없이 용서의 성품으로, 용서의 삶을 살지 않고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인간관계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우리 삶의 용량은 얼마만큼 용서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것이 가정 안에서 훈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성경에 있습니다.

마태복음 18장 23~35절에 임금에게 일만 달란트의 빚을 진 종이 나옵니다. 일만 달란트는 오늘날로 치면 수십억 정도입니다. 한 달란트가 육천 데나리온인데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러니까 종으로서는 일평생을 갚아도 못 갚는 액수입니다. 주인에게 자비를 구할 때 주인이 불쌍히 여겨서 그 일만 달란트를 탕감해준 것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은행장이 내가 대출받은 돈을 없애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 종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만납니다. 백 데나리온은 일만 달란트와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액수입니다. 이 종은 태도가 돌변해서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고, 안 갚으니까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주인이 듣고 대노하여 이 종을 다시 불러서 감옥에 넣습니다. 

이 비유의 메시지는 용서를 받았다면 용서해주라는 것입니다. 나는 엄청난 용서를 받았으면서 작은 것을 용서해주지 않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용서를 거부하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자와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쏟아놓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자입니다. 빚은 우리의 죄를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빚을 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빚이 너무나 커서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가 없는데 하나님께서 탕감해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하사 죄 없다고 무효로 만들어주시고 탕감해주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내가 받은 용서에 대한 깨달음이 적거나, 내가 용서받은 것에 대해 잊은 것입니다. 인간의 약점은 내가 받은 상처는 너무나 오래 기억하고 있으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은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사람만 있습니다. 

여러분,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상태에서 용서받은 사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 과거가 어떤지, 내가 얼마나 진노 받아 마땅한 죄인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신앙생활, 은혜생활을 잘하는 비결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점점 깊어지는 것입니다. 그때는 바로 내 존재를 알 때입니다. ‘내가 이처럼 심각한 죄인이었구나.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주셨구나.’하는 이 깨달음의 강도가 점점 커져야 합니다. 초신자 때는 이 깨달음이 적을 수 있지만 은혜의 세계로 들어갈수록 죄에 대한 깨달음이 깊어지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도가 강력하게 밀려올 때, 주체할 수 없는 은혜가 내 심령을 적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기쁨 중의 기쁨은 죄를 용서받은 기쁨입니다. 이것을 진짜 깊이 깨닫지 못한 사람은 아직 은혜의 깊은 세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이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을 충만하게 덮으시길 바랍니다. 

찬송가 가사에 “머리털보다도 더 많던 내 죄”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머리털은 빠지고 빠져도 그렇게 많습니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많고 큽니까. 그런데 용서의 은혜는 얼마나 더 큽니까. 하나님께 받은 용서의 은혜를 잊으면 사람이 악해지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태도가 돌변합니다.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사람이 자신이 탕감받은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렇게 무심하고 악하게 빚진 자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사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07년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 <밀양>은 기독교인들이 보기에 불편한 영화입니다. 우리의 치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진단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인공 신애는 남편이 죽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밀양으로 이사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유괴되어 죽습니다. 그녀는 괴로운 시절을 보내다가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갑니다. 아주 열심히 다니다가 마음에 결단을 하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범인을 찾아가서 용서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용서의 마음을 전하려는데 살인범은 의외의 말을 합니다. 그는 태연하고 편안하게 하나님을 믿게 되어 하나님께 자기의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는 것입니다. 

신애는 충격을 받고 기절합니다. 그동안 상처와 분노의 아픔을 삭이느라 너무나 어렵고 고통스러웠는데 정작 살인범은 용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용서해주기 전에 용서를 받았다고?’ 신애의 용서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것은 살인범도, 신애도 용서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값싼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용서하고 싶지만 정작 용서를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피해와 상처를 준 사람을 마주대하면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나에게 빚을 진 사람이 빚을 갚지도 않으면서 나보다 더 좋은 집과 차를 탄다면 용서가 어려워집니다. 용서를 빌어야 마땅한데도 도리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올 때 분노가 치밉니다. 

여러분, 용서에 쉽게 접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배신, 버림받음, 사랑하는 이의 외도, 폭행, 학대, 재정적 손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용서가 쉽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과 아픔을 이해하지 않으시고 무조건 용서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로마서 5장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 관계였습니다. 로마서 1~3장을 보면 우리에게는 의가 하나도 없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마땅한 존재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밥 먹듯이 반역을 했고, 하나님께 사랑과 용서를 받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위해 용서를 베푸실 때 하나님 편에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용서를 위해서 하나뿐인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죽게 하시기까지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고, 조롱하고, 침을 뱉고, 옷을 벗겨 제비를 뽑고 있고, 주님은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십자가에 매달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하여주옵소서.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하고 기도하십니다. 우리 주님도 쉽지 않은 용서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러나 용서하기 위해서 결단하시고 온몸을 던져주신 것입니다. 

용서를 실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삶에 다양한 사건과 일 속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용서를 해야 합니다. 용서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용서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배려를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최대의 피해자는 자신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내가 그 사람에게 다시 인질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자유롭지 않고 무엇을 하든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생각나서 분노하게 되고, 나의 정신을 그 사람이 지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마음으로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완전히 그를 용서해주기 전까지는 내가 자유롭지 못하는 것입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만약 사람들이 용서의 원리를 실천하기만 한다면 미국의 종합병원의 환자 반은 일어날 것이다.”하고 말했습니다. 용서의 문제가 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육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미움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마음에 독을 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의 암입니다. 소화불량, 신경성 질환, 불면증에 시달리고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쉽게 분노가 일어나고 쓴 뿌리가 일어나 쓴 물이 나오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가 모든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관계를 깨뜨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용서를 할 때 내 마음이 치유됩니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어둠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용서하는 것은 사실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용서의 실천을 할 때 우리 삶에 관계, 건강, 정신에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면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용서해주지 않으면 인간관계에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용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확대됩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간합니다. 다말은 압살롬의 여동생인데 압살롬은 분노하여 계획적으로 암논을 죽입니다. 이런 비극으로 사랑하는 아들이 죽자 다윗이 분노하고, 그 사실을 안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피해서 도망갑니다. 그러다가 다윗이 압살롬을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다윗이 온전히 용서하지 않은 것입니다. 

용서는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상대가 그것을 느낍니다. 압살롬도 아버지가 온전히 용서하지 않은 것을 느꼈습니다. 압살롬은 온전히 아버지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 다윗은 그를 받아주지 않고 적당히 대우합니다. 아마 다윗의 내면에도 굉장한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들을 사랑해야 하지만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으니 내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진정한 용서를 베풀지 않고 시간이 흐르자, 압살롬의 마음에서는 섭섭함이 분노가 되고 증오심으로 커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을 동원해서 아버지의 왕권에 반역하고, 결국은 아들의 반역으로 다윗의 말년에 비극이 시작됩니다. 

다윗이 놓친 것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자신이 지은 끔찍한 죄들은 결코 압살롬보다 작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했던 충신을 죽이고, 그의 아내를 범하는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지 못한 것입니다. 

여러분, 용서를 미루는 것, 온전한 용서를 베풀지 않을 때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용서하지 않은 삶은 또 다른 불행을 키우는 화근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용서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용서는 반드시 우리의 삶 속에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입니다. 
용서는 영적인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용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용서가 실천되지 않을 때 은혜의 통로가 막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기도의 문이 닫히고 영적 어두움에 거하게 됩니다. 

마태복음 6장 14~15절 「14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15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하셨습니다. 용서를 거부하고 살면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굳어집니다. 영적인 일에 관심이 줄고 영혼의 어두운 밤을 맞게 됩니다. 용서를 베풀 때 영혼이 살아나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입맛이 돌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비로소 기도가 터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삶에는 육체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납니다. 이 설교를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다양한 아픔의 사연들이 있고, 어렵고 힘들고 피해를 입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용서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용서는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정으로는 도무지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고자 하는 의지적 결단과 순종을 할 때, 용서하기로 결정하고 용서를 베풀 때,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용기와 위로를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그 다음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내가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해주실 줄 믿습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회복의 역사와 관계의 회복과 기쁨이 회복될 것입니다. 용서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며, 파워입니다. 나뿐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족 관계와 교우 관계 속에 다시 한 번 용서의 영이 임하여 용서를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은혜가 임하고, 용서하지 못함으로 모든 묶인 것들이 풀리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풀면 하늘에서 풀릴 줄 믿습니다. 놀라운 은혜와 평화, 기쁨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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