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 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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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마태복음 6장 9~13절
제목 /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기도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많은 경우에 기도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자녀의 합격, 남편의 승진, 그리고 사업의 번창을 간구합니다. 이런 기도는 너무나 당연하고 연약한 인간이 절대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구하고 있는 내용이 하나님의 뜻과 상반될 때입니다. 모든 신앙의 문제는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에 문제가 생기면 신앙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한 기도를 하고 있는가, 기도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도에 열심은 있지만,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헛수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가 성경적으로 바른 기도인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기도의 방향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나의 소원을 이루는 것보다 더 우선되는 주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종종 하나님의 보좌를 흔드는 기도라는 말을 합니다. 강력한 기도라는 뜻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나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기도의 목표는 내 뜻과 소원의 성취 이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먼저 중심을 잡고, 그 안에 모든 기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면 우선 우리의 기도 안에 불순물을 골라내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을 보면 많은 경우에 기도자의 욕망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에는 샤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형태의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에는 윤리성이 없고, 공동체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지금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에 집중합니다. 복권을 사고 “당첨되게 하시면 반 뚝 잘라 건축 헌금 내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어떤 사람은 외국에 여행을 갔다가 신고를 해야 하는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하나님이 그냥 무사 통과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합니다. 내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지 윤리성이 없습니다. 자기 집이 두 개나 있는데 또 다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있을 때 “꼭 당첨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 공동체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구한다고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기 영광과 성공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욕심이 내면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모르실까요?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많이 합니다.
문제는 왜 머리가 되게 해달라는 것인가입니다. 그 속에 숨은 부모의 의도가 단순히 아이의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기도인지, 아니면 그 아이가 이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기도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신자들은 자기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끌어오거나, 하나님의 뜻을 자기편에 유리하도록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오래 한 분이라도 자녀가 결혼할 배우자를 찾을 때에는 신앙적 기준이나 그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여 결혼을 몰아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뜻에 맞게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그냥 하자니 마음에 걸려서 성경구절을 부적처럼 사용합니다. 이미 모든 것은 자기 마음대로 다 정해놓고 하고자 하는 일이 불안하면 할수록 목사의 동의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하나님이 지지해 주시도록 떼를 쓰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나 중심의 강한 의지와 욕구의 문제입니다. 나의 의지가 강할수록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게 됩니다. 욕심이 너무 크면 자기 소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대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내가 말을 더 많이 합니다. 자연히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것을 해도 됩니까? 내가 가야 할 길입니까? 오늘 일어난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하고 묻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말씀하시려고 하면 기도를 끝내고 가버립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강요하는 기도를 하다 보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기는커녕 자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장되어 자기 강화가 일어나 더 강한 세속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배워간다는 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성숙은 분별력입니다. 분별력이 깊어지면 영적으로 성숙해가게 됩니다. 분별력이란 기도할 때 내 삶 속에 하나님의 뜻과 나의 욕망을 정확하게 구별할 줄 아는 것입니다. 나의 욕심을 골라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분별력이 깊어지면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구별됩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을 처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한데도 내 뜻이 너무 강해서 부정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면 순종할 것 같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할 때 엄청난 불이익이 온다면 흔들리게 됩니다. 그것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우 연약합니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고, 당장 응답해주시지 않아도 지나고 나면 나에게 축복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는 눈에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굉장히 큰 그림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의도와 뜻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8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8~9)」
그러므로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그분의 생각은 내 뜻보다 훨씬 더 깊고 넓고 종합적이고 전체적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과 뜻대로 되었다면 이 자리에 없을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내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것이 축복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되고,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저도 제 삶을 돌아볼 때 내 뜻대로 안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높으신 뜻을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기가 막힌 꿈을 꾸게 하셨는데 현실은 전혀 다르게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할 때 현실의 삶은 전혀 다른 것처럼 돌아갈 때가 많습니다.
요셉도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이국에 팔려가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또 억울한 일로 감옥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잊힌 세월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조금도 불평과 원한이 없고 다시 아름답게 형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고 인내하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이 함께하고 있는 것을 그는 알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뜻 앞에서 겸손한 마음과 인내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당해나갈 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있을 때보다 알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불순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욕심이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는 것입니다. 욕심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욕심이 강하면 미혹이 생기고, 미혹을 받으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뜻이 강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말씀에만 귀 기울입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을 더 많이 알려주십니다. 순종은 내 뜻을 내려놓는 순간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에 대한 훈련은 곧 복종훈련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이 기도를 가장 아름답게 이루신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를 목전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여러분, 어떤 기도든 하시되, 마지막 기도는 이 기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는 것만이 가장 완전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생애 전체가 아버지의 뜻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 5:30)」 내 존재는 오직 아버지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 6:38)」
예수님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추구하며 사신 적이 없습니다. 철저히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설득을 당하는 것입니다. 너무 자기 자신의 생각에 몰두해 있지 마십시오. 나 중심의 기도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성취와 의도가 너무 강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를 때 자기의 뜻을 그대로 가지고 가니까 늘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기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지만 자기 부인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자기의 의지와 뜻이 펄펄 살아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예수를 죽이려고 온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릅니다. 주님이 가시는 길을 도와야 할 사람이 도리어 방해꾼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소리 치실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혈기가 앞서게 됩니다. 자기의 의지와 뜻이 살아서 하나님의 말씀과 전혀 다르게 사는 것입니다. 기도 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 앞에 나의 뜻을 꺾고 복종하는 일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내 뜻이 포기 될 때 삶이 변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이후, 사울 왕의 질투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이 숨어있던 동굴 안에 사울이 용변을 보려고 들어온 것입니다. 곁에 있던 다윗의 신하들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당장 죽이자고 야단입니다. 다윗이 생각하기에도 지금 사울을 죽이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도망자 신세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고 왕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죽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의 신앙이 빛이 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분별력입니다. 다윗은 닥친 상황에 따라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나중에 사울의 칼에 죽는 한이 있어도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뜻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과도 맞바꿀 수 있다는 다윗의 확고한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존중히 여겼는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사람을 다루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물러섰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옆에 있던 신하들이 다윗을 얼마나 한심하게 보았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려고 하면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순간적인 이득과 당장의 성공보다 인간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믿음의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는 것은 강한 믿음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다윗의 선택은 인간적으로 보면 바보 같아 보이지만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항상 상황에 따라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숨을 고르고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다윗은 옳았습니다.
상황적으로 보면 사울을 죽여야 자신에게 유리했지만, 왕은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셔야 되는 일입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기준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수많은 자기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준들은 자기에게 유리하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것에 맞추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앞에 내 모든 기준을 내려놓는 결단을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확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뜻은 순간적이고 온전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뜻은 영원하고 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축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루시고야 마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뜻은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안전한 삶의 비결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사는 삶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사를 통한 교훈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과 같은 방향에 맞추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계획을 짜 놓아도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으면 헛된 것이 되고 맙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고 팔려가는 것도 하나님의 뜻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있는 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나의 생각인가?
지금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것을 내어 맡기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때 그 삶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 붙잡혀 있는 것입니다. 바다에서 항해하다 길을 잃었을 때 상황은 복잡하지만 그 때 나침반을 보아야 합니다. 기준을 보는 것입니다. 기준은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다니엘은 이국의 왕실에서 수많은 유혹이 있지만, 그는 뜻을 정했습니다. 그 뜻은 이 세상의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어떤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는 뜻을 정하고 살아가니까 모든 환경이 다니엘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왕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그는 총리의 자리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국사를 돌보고, 사자굴에 던져져도 하나님이 그를 보호하시고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하나님의 뜻보다 상황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른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지름길이 가장 먼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돌고 도는 것 같아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붙들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뚜렷하고 강력하게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표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9)」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 6:4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어떤 독일 학자는 하나님의 뜻은 복수가 아니라 단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초점을 맞추면 단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이요, 오늘 이 세상에 우리를 남겨두신 목적입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7)」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허망해지는 날이 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만이 영원합니다. 헛된 것에 내 인생을 낭비하고 허망한 것에 집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내 삶이 집중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움직여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
그의 뜻대로 구하는 것은 영혼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가장 확실한 기도응답의 약속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백발백중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혹시 삶이 꼬이고 풀리지 않고 있다면 하나님의 뜻과 연결해보기 바랍니다.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백번 천 번이라도 확인해보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붙들어주실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고, 내 인생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 순종하고, 쓰임 받기를 원하는 결단과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놀라운 응답을 하실 줄 믿습니다.
(이규현 목사)
제목 /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한다.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기도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많은 경우에 기도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자녀의 합격, 남편의 승진, 그리고 사업의 번창을 간구합니다. 이런 기도는 너무나 당연하고 연약한 인간이 절대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구하고 있는 내용이 하나님의 뜻과 상반될 때입니다. 모든 신앙의 문제는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에 문제가 생기면 신앙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한 기도를 하고 있는가, 기도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지 않은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도에 열심은 있지만,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헛수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가 성경적으로 바른 기도인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기도의 방향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나의 소원을 이루는 것보다 더 우선되는 주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종종 하나님의 보좌를 흔드는 기도라는 말을 합니다. 강력한 기도라는 뜻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나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기도의 목표는 내 뜻과 소원의 성취 이전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가 먼저 중심을 잡고, 그 안에 모든 기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면 우선 우리의 기도 안에 불순물을 골라내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을 보면 많은 경우에 기도자의 욕망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한국 기독교에는 샤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형태의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에는 윤리성이 없고, 공동체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지금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에 집중합니다. 복권을 사고 “당첨되게 하시면 반 뚝 잘라 건축 헌금 내겠습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어떤 사람은 외국에 여행을 갔다가 신고를 해야 하는 물품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하나님이 그냥 무사 통과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합니다. 내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지 윤리성이 없습니다. 자기 집이 두 개나 있는데 또 다른 아파트 청약 경쟁이 있을 때 “꼭 당첨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 공동체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구한다고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기 영광과 성공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욕심이 내면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모르실까요?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많이 합니다.
문제는 왜 머리가 되게 해달라는 것인가입니다. 그 속에 숨은 부모의 의도가 단순히 아이의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기도인지, 아니면 그 아이가 이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기도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신자들은 자기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끌어오거나, 하나님의 뜻을 자기편에 유리하도록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오래 한 분이라도 자녀가 결혼할 배우자를 찾을 때에는 신앙적 기준이나 그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여 결혼을 몰아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뜻에 맞게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그냥 하자니 마음에 걸려서 성경구절을 부적처럼 사용합니다. 이미 모든 것은 자기 마음대로 다 정해놓고 하고자 하는 일이 불안하면 할수록 목사의 동의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하나님이 지지해 주시도록 떼를 쓰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는 나 중심의 강한 의지와 욕구의 문제입니다. 나의 의지가 강할수록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게 됩니다. 욕심이 너무 크면 자기 소리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대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내가 말을 더 많이 합니다. 자연히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것을 해도 됩니까? 내가 가야 할 길입니까? 오늘 일어난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하고 묻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말씀하시려고 하면 기도를 끝내고 가버립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강요하는 기도를 하다 보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기는커녕 자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장되어 자기 강화가 일어나 더 강한 세속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를 배워간다는 것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성숙은 분별력입니다. 분별력이 깊어지면 영적으로 성숙해가게 됩니다. 분별력이란 기도할 때 내 삶 속에 하나님의 뜻과 나의 욕망을 정확하게 구별할 줄 아는 것입니다. 나의 욕심을 골라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분별력이 깊어지면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구별됩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을 처리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한데도 내 뜻이 너무 강해서 부정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면 순종할 것 같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할 때 엄청난 불이익이 온다면 흔들리게 됩니다. 그것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우 연약합니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고, 당장 응답해주시지 않아도 지나고 나면 나에게 축복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는 눈에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굉장히 큰 그림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의도와 뜻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8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 55:8~9)」
그러므로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그분의 생각은 내 뜻보다 훨씬 더 깊고 넓고 종합적이고 전체적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과 뜻대로 되었다면 이 자리에 없을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내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것이 축복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되고,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저도 제 삶을 돌아볼 때 내 뜻대로 안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높으신 뜻을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기가 막힌 꿈을 꾸게 하셨는데 현실은 전혀 다르게 돌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할 때 현실의 삶은 전혀 다른 것처럼 돌아갈 때가 많습니다.
요셉도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이국에 팔려가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또 억울한 일로 감옥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잊힌 세월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조금도 불평과 원한이 없고 다시 아름답게 형들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고 인내하고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았습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이 함께하고 있는 것을 그는 알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뜻 앞에서 겸손한 마음과 인내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당해나갈 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있을 때보다 알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불순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욕심이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는 것입니다. 욕심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욕심이 강하면 미혹이 생기고, 미혹을 받으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뜻이 강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말씀에만 귀 기울입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을 더 많이 알려주십니다. 순종은 내 뜻을 내려놓는 순간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에 대한 훈련은 곧 복종훈련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이 기도를 가장 아름답게 이루신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를 목전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여러분, 어떤 기도든 하시되, 마지막 기도는 이 기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뜻대로 되는 것만이 가장 완전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생애 전체가 아버지의 뜻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 5:30)」 내 존재는 오직 아버지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 6:38)」
예수님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추구하며 사신 적이 없습니다. 철저히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설득을 당하는 것입니다. 너무 자기 자신의 생각에 몰두해 있지 마십시오. 나 중심의 기도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성취와 의도가 너무 강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를 때 자기의 뜻을 그대로 가지고 가니까 늘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기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셨지만 자기 부인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자기의 의지와 뜻이 펄펄 살아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예수를 죽이려고 온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릅니다. 주님이 가시는 길을 도와야 할 사람이 도리어 방해꾼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소리 치실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혈기가 앞서게 됩니다. 자기의 의지와 뜻이 살아서 하나님의 말씀과 전혀 다르게 사는 것입니다. 기도 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 앞에 나의 뜻을 꺾고 복종하는 일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내 뜻이 포기 될 때 삶이 변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이후, 사울 왕의 질투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이 숨어있던 동굴 안에 사울이 용변을 보려고 들어온 것입니다. 곁에 있던 다윗의 신하들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당장 죽이자고 야단입니다. 다윗이 생각하기에도 지금 사울을 죽이기만 하면 지긋지긋한 도망자 신세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고 왕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죽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의 신앙이 빛이 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분별력입니다. 다윗은 닥친 상황에 따라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의 기준은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나중에 사울의 칼에 죽는 한이 있어도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뜻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과도 맞바꿀 수 있다는 다윗의 확고한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존중히 여겼는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사람을 다루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물러섰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옆에 있던 신하들이 다윗을 얼마나 한심하게 보았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려고 하면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순간적인 이득과 당장의 성공보다 인간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믿음의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는 것은 강한 믿음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다윗의 선택은 인간적으로 보면 바보 같아 보이지만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항상 상황에 따라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숨을 고르고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다윗은 옳았습니다.
상황적으로 보면 사울을 죽여야 자신에게 유리했지만, 왕은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셔야 되는 일입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자기 기준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기준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수많은 자기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준들은 자기에게 유리하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것에 맞추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앞에 내 모든 기준을 내려놓는 결단을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확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뜻은 순간적이고 온전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뜻은 영원하고 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축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루시고야 마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뜻은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안전한 삶의 비결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사는 삶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사를 통한 교훈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과 같은 방향에 맞추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기가 막힌 계획을 짜 놓아도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으면 헛된 것이 되고 맙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고 팔려가는 것도 하나님의 뜻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있는 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나의 생각인가?
지금은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것을 내어 맡기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지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때 그 삶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 붙잡혀 있는 것입니다. 바다에서 항해하다 길을 잃었을 때 상황은 복잡하지만 그 때 나침반을 보아야 합니다. 기준을 보는 것입니다. 기준은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다니엘은 이국의 왕실에서 수많은 유혹이 있지만, 그는 뜻을 정했습니다. 그 뜻은 이 세상의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어떤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는 뜻을 정하고 살아가니까 모든 환경이 다니엘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왕이 몇 번이나 바뀌어도 그는 총리의 자리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국사를 돌보고, 사자굴에 던져져도 하나님이 그를 보호하시고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하나님의 뜻보다 상황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른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지름길이 가장 먼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돌고 도는 것 같아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붙들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뚜렷하고 강력하게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표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9)」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 6:4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어떤 독일 학자는 하나님의 뜻은 복수가 아니라 단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초점을 맞추면 단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이요, 오늘 이 세상에 우리를 남겨두신 목적입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7)」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허망해지는 날이 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만이 영원합니다. 헛된 것에 내 인생을 낭비하고 허망한 것에 집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내 삶이 집중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움직여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
그의 뜻대로 구하는 것은 영혼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가장 확실한 기도응답의 약속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백발백중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혹시 삶이 꼬이고 풀리지 않고 있다면 하나님의 뜻과 연결해보기 바랍니다.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백번 천 번이라도 확인해보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붙들어주실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고, 내 인생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 순종하고, 쓰임 받기를 원하는 결단과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놀라운 응답을 하실 줄 믿습니다.
(이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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