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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나는 죽고, 예수가 살아...! (갈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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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고, 예수가 살아...! (갈 2:20) 


1. 광복의 의미

역시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대단합니다. 특히, 어제 박주영 선수가 일본 수비수 네 명을 따돌리고 그림같은 슛으로 값진 동메달을 얻었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기쁨이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독도를 방문함으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이 때에,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과 짜릿한 쾌감을 가져다주었음이 분명합니다. 

8.15 광복을 신앙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① 해방은 뜻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어느 정치인도, 독립투사도, 지식인도, 해방이 이렇게 올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말과 글을 일본에게 다 빼앗겼습니다. 토지도 대부분 일본에게 넘어갔습니다. 성씨도 갈고, 철저히 일본국민이 되는, 아니 일본의 종이 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끌려가고, 아가씨들이 위안부로 잡혀가고, 교회의 종까지도 바치지 않았습니까?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그런데, 뜻하지 않은 때에 해방이 찾아왔습니다. 

② 해방은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카이로회담, 얄타회담, 포츠담회담에서 미국, 영국, 중국, 소련 등 강대국들에 의해 비밀히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힘이 말라버렸을 때, 우리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루즈벨트를 비롯한 정상들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 민족의 해방을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광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③ 민족의 독립을 위한 희생의 피와 눈물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지만, 그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었기에 주신 것입니다. 그 준비란, 삼천리 곳곳에서, 저 멀리 만주 벌판에서 독립투사들이 흘린 수많은 피와 교회 마룻바닥에서, 산골짝 골짝에서 구국의 제단을 쌓으며 흘린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입니다. 

우리나라가 해방된 후, 미소의 신탁통치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어서 남북 각각 정부가 구성되면서 남북 분단이 고착화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 우리 민족은 온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한, 미완의 해방인 셈입니다. 온전한 해방, 즉 남북의 평화통일도 뜻하지 않은 때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힘써 노력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2. 나는 죽고, 예수가 살아

문제는 우리가 힘써 노력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성경말씀입니다. 갈2:20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죽고 예수가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사람은 본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입니다.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간에 당회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데, 비가 좀 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같이 우산을 쓰고, 앞 차의 조수석에 제 성경책을 갖다 놓았습니다. 저는 아이스박스를 놔두고 온 것을 알고는 다시 수련회 장소에 가서 아이스박스를 들고 왔습니다. 아내는 우산을 들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고, 저는 비가 오는지라 아무 생각없이 앞 차 조수석에 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내가 제게 섭섭하다고 합니다. 원래 앞 차 조수석은 아내가 타고 온 자리였습니다. 

저는 출발 당시 강사 목사님의 자가용을 타고 갔습니다. 올 때는 강사 목사님이 먼저 가셨기에, 저는 봉고의 빈 자리에 타고 와야 했습니다. 아내가 섭섭했던 것은 아내가 타고 온 그 자리를 제가 아무 말도 없이 차지해버린 것입니다. 아내가 탔는지 못 탔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졸지에 자리를 뺏긴 아내는 황당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내가 타고 온 자리에 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내에 대한 무관심이었습니다. 뒤 봉고에 탔는지, 못 탔는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저만 그냥 타 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아내의 자리를 빼앗아서 말입니다. 물론 저는 그 자리가 아내의 자리인줄은 몰랐지만...
지도자가 그래야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다 탔는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자기만 먼저 타고 가버린다니...

아직 저의 모습이 이러합니다. 자기중심적입니다. 저는 잘못을 깨닫고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수십년을 예수 믿어도 아직 이 모습인가?’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제 아내에 대한 관심도 이러한데, 제가 어떻게 나라를 위해, 세계의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울 수 있단 말입니까? 

해결책은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살아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의 “나”는 나의 죄된 본성, 자아입니다. 다른 말로 육체적 욕심입니다. 
마더와이즈 공부를 권사님들과 함께 하다가 감동적인 예화를 읽었습니다. 
복숭아 씨 하나가 농장 주인의 창고 서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씨는 주인이 자기를 선택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서랍을 열고 그 씨를 집어들었습니다. 주인은 밖으로 나갔습니다. 복숭아 씨는 자랑스러웠습니다. “주인님이 나를 선택하셨어.” 주인은 뜰에 나가 구멍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씨를 구멍 밑바닥에 집어넣었습니다. 복숭아씨는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여긴 너무 어두운데, 그리고 좀 축축한데. 하지만, 주인님이 나를 놓아두기 원하시는 곳이 여기라면 주인님을 믿을 거야.” 

주인은 흙을 한 줌 움켜쥐고 구덩이 속의 복숭아 씨 위에 뿌렸습니다. 흙을 뒤집어쓴 복숭아 씨는 “지금 제 얼굴에 흙을 뿌리신 거예요?” 주인은 또 흙을 한줌 뿌렸습니다. “주인님, 저예요. 당신이 저를 선택하셨잖아요. 흙 좀 그만 뿌리세요.” 하지만, 주인은 계속 흙을 뿌렸습니다. 그리고는 흙더미 위에 올라가더니 꽉꽉 밟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나의 죄악된 본성이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나의 육신이 죽어야 합니다. 
나의 욕망, 시기, 질투, 미움, 자만심, 분노 등이 죽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내 안에 살아 활동하십니다. 주님의 사랑, 기쁨, 오래참음, 평화, 자비, 친절, 용서, 온유, 충성, 절제가 우리 안에서 살아납니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죽지 못합니다. 내 육신이 죽는 것은 원래부터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내 육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흙을 뿌리십니다. “주님, 너무하십니다. 저를 이렇게 하시면 안 되죠?” 
그러나, 참아야 합니다. 숨을 못 쉴 정도로 힘들어도, 답답하여도, 참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죽으라’ 하시기에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삶, 부활의 삶이 시작됩니다. 

3. 결론

오늘 성만찬 예식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부활의 영광을 누리셨듯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어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살을 기념하는 빵을 먹고, 주님의 피를 기념하는 포도주를 마실 때, ‘나도 주님처럼 죽으리라’ 라는 신앙의 결단으로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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