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아멘, 아멘 (마 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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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아멘 (마 6:9-13)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의 마지막은 ‘아멘’입니다. 기도는 항상 아멘으로 마무리합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절도 ‘아멘’으로 끝맺습니다. 히브리어로 아멘은 ‘예스’인데, ‘진실로 그렇습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즐겨 사용하셨던 단어도 ‘아멘’입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라고 하셨는데 ‘진실로 진실로’가 바로 ‘아멘, 아멘’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 14절에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진실한 분이시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분입니다. 주님께서 아멘이신 분입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아멘’의 의미를 몇 가지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아멘’에는 수동적인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한계와 부족을 인정하는 것에서 기도가 출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은 못 믿습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하겠습니다.”하는 태도가 기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사는 것 자체가 명백히 교만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아멘”하는 순간, 내가 구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맡기는 것입니다. ‘아멘’은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은 수동태입니다. 내가 결정한 것보다 나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것들이 더 많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습니까? 국가, 얼굴, 키, 아이큐를 내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휴가 날짜는 내가 정해도 날씨는 조정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겸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소리를 치는 것이 줄어들고,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던 것들도 약화됩니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도를 배운다는 것은 내 힘과 자랑을 내려놓는 훈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의 강한 자아의 껍질이 깨어지는 경험을 통해 기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내 뜻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내 뜻대로 되어야 된다는 자아 중심의 강한 집착이 결국 우울증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내 뜻과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 내 뜻과 상관없이 일어난 것들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나님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억울합니다.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라고 따지는 것이 아니고,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여주십시오. 내가 나를 잘 보지 못합니다.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해주십시오.”라는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설득을 당하는 것이 건강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내 말이 줄어들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보다 우선되는 것은 기도를 통해 내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가끔 신앙생활을 오래했는데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기도를 하나님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갈수록 자아가 강해지고 사나운 사람이 됩니다.
기도의 최고 응답은 기도하는 사람이 변화를 경험하고 주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키에르 케고르는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기도가 깊어져 갈수록 하나님에게 요구하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성숙한 관계일수록 서로에 대한 요구는 줄어들고 상대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줄어들고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명료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내 뜻이 이루어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내 삶에 이루어져야 진정한 행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공이 무엇입니까?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내 생각과 뜻대로 잘 되고 있다는 것은 망하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그렇게 두지 않으십니다. 진정한 성공과 축복은 내 생각과 계획은 다 무너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멘은 “하나님, 당신 뜻대로 행하십시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 원합니다.”라고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더 완전하다고 신뢰하고, 그것을 믿고 주님 앞에 올려드리며 “아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기도했지만,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이해가 되든지 되지 않든지 전적으로 하나님의 몫으로 내어 맡기며 주의 주권 앞에 순복하는 것이 아멘입니다.
둘째, ‘아멘’은 능동적인 것입니다.
아멘은 기도의 마지막에 하는 것이지만, 시작의 의미가 있습니다. 기도만 하면 끝난 것이 아니라 내가 기도한 대로 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기도한 것에 대해서 내 도리를 다하여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내가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 아래 온전히 복종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온전한 기도가 아닙니다. 나는 기도했으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는 것은 기도를 오해한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할 일을 하나님께 떠넘기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고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도박심리입니다.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자신은 골프나 치러 다닌다면 기도를 오해한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드러누워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됩니까?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기도하지만 좋은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게 되는 일을 간구하는 것도 영적인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오랫동안 훼파되었던 예루살렘 성벽을 52일 만에 재건했습니다. 그는 무너진 조국의 훼파된 성벽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그 성벽 재건을 위해 몸을 던지지만,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그는 순간순간을 기도로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행동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 재건 작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기도만 하거나, 또 행동만 하는 양극단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전에 보면 기도원파가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한가운데 들어가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기보다는 기도원에서 사는 것입니다. 기도를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기도를 무시하고 행동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보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철저히 현실주의적이고 눈앞의 실리만을 따지는 사람입니다. 기도의 능력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소극적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는 기도와 행동의 균형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눈을 감고 하지만, 어떤 때는 눈을 뜨고도 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곳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가장 적극적인 실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뜬구름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몸을 던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다려야 할 때와 행동할 때를 압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할 줄 압니다. 굉장히 구체적인 기도를 할 줄 아는 것입니다.
기도는 몽상가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능동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기도는 무력한 사람의 도피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가장 성실하고 책임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멘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기도할 때는 시계가 멈춰있는 것 같지만 기도가 끝나고 나면 시간이 빠르게 흐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아멘”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농부가 비오기를 구했다면 땀을 흘려 밭에서 고랑을 파고 씨를 뿌려야 합니다. 결혼할 신부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이제 멋진 가정을 꾸려갈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멘에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현실의 삶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면서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능동적인 의지와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면 우리가 할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표현이 아멘입니다.
셋째, 아멘은 긍정의 삶을 의미합니다.
아멘이란 ‘확신’입니다. 내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입니다.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믿는 사람이 기도합니다.
현대인들에게 기도가 한쪽 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기도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효능을 믿지 못한다면 단 1분도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기도에 신바람이 납니다. 기도는 코너에 몰리고 몰려서 마지막에 꺼내는 카드가 아닙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99.9%의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실 것을 믿고 “아멘” 하는 것입니다.
아멘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이 아무리 화려해도 마지막에 아멘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안 됩니다. 「6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약 1:6~7)」
신앙생활은 확신의 싸움입니다. 우리 인생은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확신에 따라 다릅니다. 아멘은 확신이고 하나님에 대한 무한신뢰의 표시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활짝 열려진 태도입니다. 「19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로 말미암아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 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셨으니 그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20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19~20)」
우리의 확신의 근거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약속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에서 수없이 약속했던 말씀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기도의 끝 부분에 아멘이 나오지만, 사실은 신앙의 출발이 아멘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핵심이었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성취를 믿지 못한다면 신앙은 성립이 안 됩니다.
신앙은 따지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나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약속의 책입니다. 신적약속입니다. 약속에 대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멘은 이미 이루어진 약속을 믿는 동시에,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현실의 상황보다 미래의 약속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기 때문에 긍정의 태도입니다. 살다 보면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다 막혀 있을 때 사람들은 절망하며 모든 것이 끝났다고 포기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나의 결론을 유보하고 하나님의 결론을 기다리며 희망을 키워갑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스스로 결론짓지 않습니다. 기도는 절망적 환경에서 눈을 떼고 하나님에게로 초점을 돌리는 작업입니다. 아멘은 하나님에 대한 긍정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막막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살 수 있는 힘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긍정이 아멘입니다. 아멘이란 하나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반드시 약속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아멘이란 기도가 응답될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기도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가 긍정의 삶으로 이끕니다. 희망을 포기한 사람은 기도의 문이 막혀 있습니다. 기도의 줄을 놓치지 않고 있다면 희망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사물에 대한 접근방식이 언제나 불가능한 쪽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무엇이든지 안 될 요소를 먼저 생각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또한, 냉소적이거나 우울질이 강한 분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늘 분석적입이다. “아멘” 하면 되는 데 아멘을 할 이유를 생각합니다. 기도를 해도 “아마 하나님이 도와주셔도 잘 안 될 거예요”하고 자기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기도로 바꾸지 않으면 영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머뭇거리고, 늘 재다가 세월을 다 보냅니다. 아멘을 잘하는 사람들은 단순합니다. 복잡한 자기 이론과 논리가 깨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인간적인 계산과 생각들이 제거되어야 기도가 날개를 답니다. 장로교인들은 아멘이나 할렐루야를 조심스럽게 생각하거나 혹은 경박스럽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순복음교인들은 아주 즐겨 사용합니다. 특히 말씀이 전해질 때 “아멘, 아멘”을 잘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세계 기독교의 부흥의 불을 지른 것은 순복음 계통입니다. 장로교 신자들은 생각이 많고 잘 따지는 반면에, 순복음 신자들은 말씀을 받을 때 아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너무 맹목적인 것 같은 모습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고 그럴 위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멘 한다면 문제가 있지만, 아멘을 진실로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은혜가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진실과 확신에 찬 아멘이라면 그 인생에 굉장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인간의 지성이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지성의 한계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성의 한계 안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왜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까?
믿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의 상식이나 지성을 넘어서는 일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 기도라면, 그것에는 우리의 믿음이 동반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역사이지 인간의 지성의 계산으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아멘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훨씬 더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아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믿음의 행위이고, 아멘은 믿음의 반응입니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삶에 한계와 문제가 많지만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가 기도한 것이 응답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아멘의 신앙이 있다면 문제가 클수록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에베소서 3장 20절에서 바울은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라고 하나님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체험이 담긴 고백입니다. 기도한 것들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십시오. 신앙은 기도의 체험입니다. 기도의 체험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하고 하나님을 더 경험해서 믿음이 자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면 신앙은 현학적이고 개념적이게 됩니다. 말은 많은데 뜬구름을 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의 경험을 하지 못하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 수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추상적인 신앙생활을 청산하고 실제를 경험해야 합니다. 기도가 아니면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신앙과 삶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기도가 곧 삶이 됩니다. 아멘의 신앙, 아멘의 기도를 통해서 아멘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갈 삶의 현장이 척박하고,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쓰라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축복이고 은혜입니다. 살다 보면 인생이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심하면 죽고 싶어지고, 벼랑에 서는 아찔한 순간과 해답이 없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평소에 기도를 배워둔 사람은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비밀병기를 쥐어 주셨습니다. 기도는 우리 삶의 능력이요, 신비입니다. 기도를 빼면 신앙의 큰 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응답을 전제하고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수없이 강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해보십시오. 무엇이든지 진심어린 기도를 하십시오. 그리고 확신을 담아 “아멘” 하십시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해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어맡기십시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유한의 인생이 전능의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바닥을 기는 인생을 살았다면 기도를 통해 인생의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아멘의 신앙을 가지고 말씀에 전적으로 아멘 해보십시오. 아멘의 하나님에게 “아멘, 아멘”하고 무한 긍정을 나타낼 때, 아멘의 신앙은 승리할 줄 믿습니다.
아멘의 신앙을 통해서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특권인 기도를 통해 하늘과 땅이 이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진심으로 “아멘”했다면 응답은 시작되었습니다. 신자의 특권 중의 특권을 붙들어 이 땅에서 하늘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규현 목사)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의 마지막은 ‘아멘’입니다. 기도는 항상 아멘으로 마무리합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절도 ‘아멘’으로 끝맺습니다. 히브리어로 아멘은 ‘예스’인데, ‘진실로 그렇습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즐겨 사용하셨던 단어도 ‘아멘’입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라고 하셨는데 ‘진실로 진실로’가 바로 ‘아멘, 아멘’입니다. 요한계시록 3장 14절에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진실한 분이시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분입니다. 주님께서 아멘이신 분입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아멘’의 의미를 몇 가지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아멘’에는 수동적인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한계와 부족을 인정하는 것에서 기도가 출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은 못 믿습니다. 내 힘과 노력으로 하겠습니다.”하는 태도가 기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사는 것 자체가 명백히 교만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아멘”하는 순간, 내가 구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맡기는 것입니다. ‘아멘’은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은 수동태입니다. 내가 결정한 것보다 나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것들이 더 많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습니까? 국가, 얼굴, 키, 아이큐를 내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휴가 날짜는 내가 정해도 날씨는 조정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겸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큰소리를 치는 것이 줄어들고, 쓸데없이 고집을 피우던 것들도 약화됩니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도를 배운다는 것은 내 힘과 자랑을 내려놓는 훈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의 강한 자아의 껍질이 깨어지는 경험을 통해 기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내 뜻이 너무 강한 것입니다. 내 뜻대로 되어야 된다는 자아 중심의 강한 집착이 결국 우울증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내 뜻과 생각대로 안 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 내 뜻과 상관없이 일어난 것들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나님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억울합니다.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라고 따지는 것이 아니고,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여주십시오. 내가 나를 잘 보지 못합니다.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해주십시오.”라는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설득을 당하는 것이 건강한 기도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내 말이 줄어들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보다 우선되는 것은 기도를 통해 내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가끔 신앙생활을 오래했는데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기도를 하나님을 설득하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런 사람은 오히려 갈수록 자아가 강해지고 사나운 사람이 됩니다.
기도의 최고 응답은 기도하는 사람이 변화를 경험하고 주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키에르 케고르는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기도가 깊어져 갈수록 하나님에게 요구하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성숙한 관계일수록 서로에 대한 요구는 줄어들고 상대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줄어들고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명료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내 뜻이 이루어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내 삶에 이루어져야 진정한 행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공이 무엇입니까?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내 생각과 뜻대로 잘 되고 있다는 것은 망하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그렇게 두지 않으십니다. 진정한 성공과 축복은 내 생각과 계획은 다 무너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멘은 “하나님, 당신 뜻대로 행하십시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 원합니다.”라고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더 완전하다고 신뢰하고, 그것을 믿고 주님 앞에 올려드리며 “아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기도했지만,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이해가 되든지 되지 않든지 전적으로 하나님의 몫으로 내어 맡기며 주의 주권 앞에 순복하는 것이 아멘입니다.
둘째, ‘아멘’은 능동적인 것입니다.
아멘은 기도의 마지막에 하는 것이지만, 시작의 의미가 있습니다. 기도만 하면 끝난 것이 아니라 내가 기도한 대로 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기도한 것에 대해서 내 도리를 다하여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면서 내가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 아래 온전히 복종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온전한 기도가 아닙니다. 나는 기도했으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는 것은 기도를 오해한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할 일을 하나님께 떠넘기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해달라고 기도만 하고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도박심리입니다.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자신은 골프나 치러 다닌다면 기도를 오해한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드러누워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됩니까?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기도하지만 좋은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게 되는 일을 간구하는 것도 영적인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오랫동안 훼파되었던 예루살렘 성벽을 52일 만에 재건했습니다. 그는 무너진 조국의 훼파된 성벽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그 성벽 재건을 위해 몸을 던지지만,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보면 그는 순간순간을 기도로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만 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행동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 재건 작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기도만 하거나, 또 행동만 하는 양극단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전에 보면 기도원파가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한가운데 들어가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기보다는 기도원에서 사는 것입니다. 기도를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기도를 무시하고 행동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보다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믿는 것입니다. 철저히 현실주의적이고 눈앞의 실리만을 따지는 사람입니다. 기도의 능력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소극적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는 기도와 행동의 균형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눈을 감고 하지만, 어떤 때는 눈을 뜨고도 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곳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가장 적극적인 실천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뜬구름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몸을 던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다려야 할 때와 행동할 때를 압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할 줄 압니다. 굉장히 구체적인 기도를 할 줄 아는 것입니다.
기도는 몽상가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들의 능동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기도는 무력한 사람의 도피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가장 성실하고 책임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멘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기도할 때는 시계가 멈춰있는 것 같지만 기도가 끝나고 나면 시간이 빠르게 흐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아멘”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농부가 비오기를 구했다면 땀을 흘려 밭에서 고랑을 파고 씨를 뿌려야 합니다. 결혼할 신부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 이제 멋진 가정을 꾸려갈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멘에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현실의 삶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면서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능동적인 의지와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면 우리가 할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표현이 아멘입니다.
셋째, 아멘은 긍정의 삶을 의미합니다.
아멘이란 ‘확신’입니다. 내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입니다.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믿는 사람이 기도합니다.
현대인들에게 기도가 한쪽 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기도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효능을 믿지 못한다면 단 1분도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기도에 신바람이 납니다. 기도는 코너에 몰리고 몰려서 마지막에 꺼내는 카드가 아닙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99.9%의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실 것을 믿고 “아멘” 하는 것입니다.
아멘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이 아무리 화려해도 마지막에 아멘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안 됩니다. 「6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약 1:6~7)」
신앙생활은 확신의 싸움입니다. 우리 인생은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기도의 응답은 확신에 따라 다릅니다. 아멘은 확신이고 하나님에 대한 무한신뢰의 표시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활짝 열려진 태도입니다. 「19우리 곧 나와 실루아노와 디모데로 말미암아 너희 가운데 전파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 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셨으니 그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20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19~20)」
우리의 확신의 근거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약속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에서 수없이 약속했던 말씀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기도의 끝 부분에 아멘이 나오지만, 사실은 신앙의 출발이 아멘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핵심이었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성취를 믿지 못한다면 신앙은 성립이 안 됩니다.
신앙은 따지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나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약속의 책입니다. 신적약속입니다. 약속에 대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멘은 이미 이루어진 약속을 믿는 동시에,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현실의 상황보다 미래의 약속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기 때문에 긍정의 태도입니다. 살다 보면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다 막혀 있을 때 사람들은 절망하며 모든 것이 끝났다고 포기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나의 결론을 유보하고 하나님의 결론을 기다리며 희망을 키워갑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스스로 결론짓지 않습니다. 기도는 절망적 환경에서 눈을 떼고 하나님에게로 초점을 돌리는 작업입니다. 아멘은 하나님에 대한 긍정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막막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살 수 있는 힘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긍정이 아멘입니다. 아멘이란 하나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반드시 약속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아멘이란 기도가 응답될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기도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가 긍정의 삶으로 이끕니다. 희망을 포기한 사람은 기도의 문이 막혀 있습니다. 기도의 줄을 놓치지 않고 있다면 희망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사물에 대한 접근방식이 언제나 불가능한 쪽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무엇이든지 안 될 요소를 먼저 생각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또한, 냉소적이거나 우울질이 강한 분들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늘 분석적입이다. “아멘” 하면 되는 데 아멘을 할 이유를 생각합니다. 기도를 해도 “아마 하나님이 도와주셔도 잘 안 될 거예요”하고 자기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기도로 바꾸지 않으면 영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머뭇거리고, 늘 재다가 세월을 다 보냅니다. 아멘을 잘하는 사람들은 단순합니다. 복잡한 자기 이론과 논리가 깨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인간적인 계산과 생각들이 제거되어야 기도가 날개를 답니다. 장로교인들은 아멘이나 할렐루야를 조심스럽게 생각하거나 혹은 경박스럽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순복음교인들은 아주 즐겨 사용합니다. 특히 말씀이 전해질 때 “아멘, 아멘”을 잘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세계 기독교의 부흥의 불을 지른 것은 순복음 계통입니다. 장로교 신자들은 생각이 많고 잘 따지는 반면에, 순복음 신자들은 말씀을 받을 때 아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너무 맹목적인 것 같은 모습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고 그럴 위험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멘 한다면 문제가 있지만, 아멘을 진실로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은혜가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진실과 확신에 찬 아멘이라면 그 인생에 굉장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인간의 지성이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지성의 한계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성의 한계 안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왜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까?
믿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의 상식이나 지성을 넘어서는 일들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 기도라면, 그것에는 우리의 믿음이 동반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의 역사이지 인간의 지성의 계산으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아멘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한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훨씬 더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아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믿음의 행위이고, 아멘은 믿음의 반응입니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삶에 한계와 문제가 많지만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가 기도한 것이 응답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아멘의 신앙이 있다면 문제가 클수록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에베소서 3장 20절에서 바울은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라고 하나님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체험이 담긴 고백입니다. 기도한 것들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십시오. 신앙은 기도의 체험입니다. 기도의 체험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하고 하나님을 더 경험해서 믿음이 자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면 신앙은 현학적이고 개념적이게 됩니다. 말은 많은데 뜬구름을 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의 경험을 하지 못하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 수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추상적인 신앙생활을 청산하고 실제를 경험해야 합니다. 기도가 아니면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신앙과 삶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기도가 곧 삶이 됩니다. 아멘의 신앙, 아멘의 기도를 통해서 아멘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갈 삶의 현장이 척박하고,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을 쓰라고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축복이고 은혜입니다. 살다 보면 인생이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심하면 죽고 싶어지고, 벼랑에 서는 아찔한 순간과 해답이 없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평소에 기도를 배워둔 사람은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비밀병기를 쥐어 주셨습니다. 기도는 우리 삶의 능력이요, 신비입니다. 기도를 빼면 신앙의 큰 축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응답을 전제하고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수없이 강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해보십시오. 무엇이든지 진심어린 기도를 하십시오. 그리고 확신을 담아 “아멘” 하십시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해줍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어맡기십시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유한의 인생이 전능의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바닥을 기는 인생을 살았다면 기도를 통해 인생의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아멘의 신앙을 가지고 말씀에 전적으로 아멘 해보십시오. 아멘의 하나님에게 “아멘, 아멘”하고 무한 긍정을 나타낼 때, 아멘의 신앙은 승리할 줄 믿습니다.
아멘의 신앙을 통해서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특권인 기도를 통해 하늘과 땅이 이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진심으로 “아멘”했다면 응답은 시작되었습니다. 신자의 특권 중의 특권을 붙들어 이 땅에서 하늘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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