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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새성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왕하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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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성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왕하 9;1-9)


오늘의 교회는 구약시대의 성전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성전은 인간이 지은 건물 중 유일하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께 제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유일한 장소가 아닙니다. 오직 교회에서만 하나님께 예배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교회에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뜻에서 교회를 구약시대 성전처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교회는 구약시대의 성전이 담고 있는 영적 의미를 잇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백성인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함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오늘의 교회는 영적으로 볼 때 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이 교회에서 예배 드리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체험한다는 점에서, 오늘의 교회는 영적으로 볼 때 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이 상도중앙교회는 우리 상도중앙교회 교인들에게는 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이 교회당 건물도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봉헌했던 저 솔로몬 성전처럼, 우리 상도중앙교인들에게는 소중한 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새로 건축한 새 교회당 건물은 우리 상도중앙교회 교인들에게는 새성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새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감격적인 순간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은혜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하나님 앞에 봉헌하는 예식 과정 중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우선 하나님 앞에 성전을 봉헌할 수 있음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깊이 깨닫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새성전을 지어 이제 입당하여 첫 예배를 드리게 됨은 다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깊이 깨닫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셨습니다. 본문을 보면 솔로몬 성전 건축은 먼저 다윗이 성전을 짓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 지을 마음을 주시고 또 그 마음을 귀히 여기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그 마음은 받으셨으나 다윗이 성전 건축하는 것은 거절하셨습니다. 그 대신 그의 아들로 하여금 성전을 짓게 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솔로몬이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성전 짓는 일을 기쁘게 생각하고 이 일에 아버지 못지않게 정성을 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교회도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성전 재건축할 마음을 주셨습니다. 당회원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온 교우들이 기도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교회 재건축을 거론할 때, 경제적 상황이 무척이나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2008년은 금융위기로 경제적으로 위기 국면이 시작될 때었습니다. 이런 때 교회 재건축을 거론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과연 온 교우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 시간 기도대행진을 진행하면서 교우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번은 말씀을 전하시기 위해 증경총회장이신 김순권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 오셨습니다. 제게 물으셨습니다. "박목사님 교회 건축은 잘 되가죠?" 의례적으로 답을 드렸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현재까지는 순적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밖에서 살펴보는데 상도중앙교회는 교회 건축 중인데도 조용해요. 웬만한 교회라면 이런 때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올 법도 한데요. 그래서 나는 상도중앙교회 건축은 잘 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전건축 과정에 온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음으로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세밀하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땅 대토 문제에 역사해 주셨습니다. 원래 교회 땅이 좁아서 성전재건축을 해도 본당을 과거에 비해 별로 늘릴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숭실대학교 테니스 코트 땅과 우리 제 2 종합관 부지를 대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평소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숭실대학교가 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세우고 홈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테니스코트는 구석의 쓸모없는 땅이 되었습니다. 대신 우리 제 2종합관 쪽의 땅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불가능해 보였지만 우여곡절 속에 대토가 이루어졌습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그 이후 숭실대학교 문화센터 건립 계획이 중단되었습니다. 소위 SSM법이라는 것 때문에 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우리 땅과 테니스 코트의 대토만 이루어졌습니다. 숭실대학교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예견했습니다만, 막상 성전재건축을 위해 땅을 팠는데 전체가 암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하 30미터까지 파야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파트가 있기 때문이 폭파 공법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암반을 분쇄하며 파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땅 파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암반 벽에 콘크리이트 옹벽을 쌓았습니다. 일반 건축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1미터 50센티 폭의 옹벽을 쌓았습니다. 그 공사과정이 정말 난공사입니다. 감사한 것은 그 난공사 과정에 다친 사람 하나 없었고, 사고도 전혀 없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의 최선의 노력이 있었고, 성도 여러분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현장 소장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목사님 저는 수십년 공사현장에서 일했지만 지하에 이렇게 튼튼한 건물은 처음 지어봅니다. 핵전쟁이 나도 상도중앙교회 건물은 끄떡없을 것입니다. 전쟁나면 교인들에게 광고하셔서 교회로 대피하라고 하세요..."
가까운 교회 장로님 한분이 터파기를 구경하시다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상도중앙교회는 그야말로 반석위에 지은 교회입니다."

2. 성전의 의미  

오늘 본문의 솔로몬 성전은 솔로몬이 온 국력을 다 기울이다시피 하여 완공을 했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사에 동원된 인원이 방대합니다.

먼저 건축 자재를 마련하는 일에 많은 인원을 동원했습니다. 성전건축에 사용된 나무는 당시 최고의 목재인 레바논의 백향목입니다. 이 목재를 구하기 위해 3만 명의 군인들을 차출하여, 1만 명씩 세 조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조 1만 명을 매달 번갈아 가며 레바논에 보내어 백향목을 벌목케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석재를 구하기 위해 산에서 돌을 채석하던 인부가 8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축 현장 일군으로 수고한 사람의 수가 7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많은 인원을 감독하는 관리의 수만도 3천 3백 명이나 되었습니다. 결국 18만 여명이 동원되어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사 기간이 무려 7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공사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왕상 8: 27을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하면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성전이오리이까?" 솔로몬은 그 엄청난 재정과 또 그 엄청난 인력과 또 그 엄청난 시간을 들여 지은 이 성전이라고 해도 감히 하나님을 이곳에만 모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은 도대체 왜 그렇게 엄청난 재정과 또 그 엄청난 인력과 또 그 엄청난 시간을 드려 이런 성전을 지어 봉헌할 것일까요?

왕상 8:28 이하를 보면 솔로몬은 이렇게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의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한 마디로 솔로몬은 성전을 지으며 하나님께서 이곳에만 계시를 바란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다만 이곳이 하나님과의 만남의 자리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또 이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곳에 오지 못할 때, 이곳을 바라보며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랐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전의 진정한 의미는 그곳이 하나님과의 만남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영으로 진리로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깊이 체험하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이 새성전은 건물 자체가 몇 가지 중요한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교회건축 의미 상 원통은 하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육면체는 땅을 상징합니다. 새성전을 자세히 보시면 육면체 위에 원통을 올려놓았습니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만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을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원통부분을 보면 십자가 부분이 그 반대편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그 품에 안아주시는 것을 이미지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조로 '구원의 손'을 붙였습니다. 주님의 못자국난 손이 고단한 인생의 손을 잡아주시는 이미지입니다. 또한 아버지가 아들을 품에 안은 청동조각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탕자를 그 품에 안듯이, 하나님께서 세상에 죄짓고 지친 인생을 그 품에 안아주시는 것을 형상화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우리교회는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간절한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상달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단한 영혼들이 주님 품에 안겨 참된 평안을 얻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갈길 몰라 방황하는 심령들이 주님의 손에 붙들려 소중한 안내를 받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소원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성전봉헌식을 마친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지난 날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린 뒤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던 것처럼 성전봉헌 뒤에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소원을 말씀하셨습니다. 

4절 이하를 주목해 보겠습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 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한 마디로 말하면 성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6절 이하를 주목해 보겠습니다.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에게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 속담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며..." 한 마디로 말하면 만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성전이라 할  지라도 하나님께서 버리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향한 하나님의 소원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순종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새 성전에 입당하여 첫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이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새성전에 입당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최선을 다해서 성전을 지었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이 성전을 통해 큰 복을 주실 것을 믿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성전건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건축하느라 앞장서서 수고한 건축위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헌금하신 모든 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건축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복만 바라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새성전 생활을 시작하면서 더욱 간절히 바라고 힘써야 할 것은 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새성전이 과거 성전보다 기능면에서 발전되고, 공간면에서도 넓고, 외관면에서도 아름답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많은 사역들을 펼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새성전을 통해 과거보다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역들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높은 비전을 꿈꾸고, 더 많은 사역들을 계획하고, 더 다양한 사역을 펼치는 것보다 더 최선을 다해 힘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잘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유럽 교회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큰 교훈을 얻습니다.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는 교회들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예배당이라기 보다는 관광코스가 되어있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주일은 예배를 드리고 평일은 공연장이 되어있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그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져갔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멋있고 아름답고 좋은 건물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면 아름다운 건물도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새성전을 향한 하나님의 소원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바로 우리가 이 새성전에서 더욱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더욱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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