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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4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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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44:1-26)


1. 하나님 때문에 기뻐합니다

데살로니가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항상 기뻐하라, 이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님 생각하며 기뻐하십시오. 
범사에 감사하라. 오늘도 예배의 자리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왜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을까요? 
객관적으로 기뻐하기 힘든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불평과 원망이 나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쉬지말고 기도하면 됩니다. 

쉬지말고 기도하는 것은 눈을 감고 기도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일하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자동차 운전하면서 기도하라는 것인데, 그 기도방식은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방식의 기도입니다. 
늘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위로와 하나님의 사랑을 받게 되고, 기쁨이 생기게 됩니다. 불평과 원망이 나오는 처지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기억나고, 감사하게 됩니다. 

하박국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요즘 시대 환경으로 바꾸어 말하면, 비록 사업이 잘 안되고, 대출받은 아파트 융자금 원금도 갚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고, 취직도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나서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해도...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합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여호와 하나님, 나의 구원의 하나님 때문에 기뻐합니다. 

2. 본문 내용 분석

시편44편은 고난 중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봅시다. 
1-3절: 하나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게 하셨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4-8절: 나도 조상들처럼 내 가진 것, 내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의지합니다. 늘 하나님을 자랑하였고, 하나님께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9-16절: 그런데, 이제 주님께서 우리를 원수의 손에 넘겨주었습니다. 우리를 이방나라에 팔아버렸습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조롱하고 조소합니다. 
17-22절: 이런 고난이 우리에게 닥쳤지만, 우리는 주님을 잊지 아니하고, 주님과 맺은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주님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습니다. 
23-26절: 주님, 일어나셔서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3. 고통스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시를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11-12절에 나옵니다. 
11-12절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주께서 우리를 헐값에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우리를 넘겨주시고... 흩으셨나이다. ... 우리를 헐값에 파셨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보면, 이 시인은 유대인으로써, 바벨론에 멸망당하고, 포로로 잡혀간 사람 중 한 명일 것입니다. 그 포로생활 중에서도 어떻게 살았습니까? 

17-18절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주님을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주님의 언약의 말씀을 어기지 않고, 마음이 위축되지 아니하고, 담담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와 같은 사람입니다. 큰 고통 중에서 이렇게 신앙생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많이 기도하여도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담하게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우리 교회 안에도 많습니다. 그분들은 44편의 시인처럼, 우리가 존경할만한 훌륭한 신앙인들입니다. 

4. 욥의 신앙

구약성경의 인물 중에서 욥이 그런 사람입니다. 욥은 부자였습니다. 그는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욥1:1)라고 했습니다. 그의 신앙인격은 동방 사람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자(욥1:3)였습니다. 어느 날, 사탄이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사탄 앞에서 욥을 칭찬합니다. “세상에 욥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어디 있냐?” 그 때, 사탄이 대답하합니다. “욥이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주께서 그에게 물질의 복을 주셨죠. 자녀들을 많이 주셨죠. 사랑하는 아내도 주셨죠. 건강도 주셨죠. 하나님을 경외할 수 밖에요. 그의 소유를 다 빼앗아 가시면 하나님을 욕할 것입니다.”

사탄의 말은 욥이 하나님께 복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긴다고 합니다. 
Give & Take라는 것입니다. 욥의 신앙은 거래 행위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신앙이 결코 그런 상거래 행위와 같은 것이 아님을 사탄에게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욥에게서 열 명의 자녀들과 그의 전 재산을 빼앗아 가버립니다. 하루 아침에 열 자녀를 다 잃고,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이 때, 욥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욥기 1:20-22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사탄의 주장이 틀렸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 빼앗겼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의 복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합니까? 
그것은 기복신앙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현세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기복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었을 때, 비로소 가치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간혹 고통을 허락하시는 목적이 바로 이것입니다. 신앙은 거래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현실의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욥의 소식을 들은 세 친구가 욥을 찾아와서 울며 위로를 하며 밤낮 일주일동안 욥과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욥의 친구들과 함께 일주간을 보낸 후에, 욥은 처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왜 태어나게 했느냐며 원망합니다. 
열 자녀 다 잃고 재산을 다 잃고, 자신의 몸에 악한 피부병으로 고생하였고, 아내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했을 때도, 욥은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이것을 이어령 박사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책에서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욥은 친구들이 위로하러 오기 전까지는 자신의 고난을 하나님과 자신 즉 수직적인 차원에서 생각했습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욕을 퍼부었을 때에도 욥은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라고 했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난 중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욥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수평적인 관계 즉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끌어내려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욥과 함께 울어줄 때, 욥의 마음에 인간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럴 수 있나? 내가 주님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주님께 충성했는데... 나에게 이렇게 할 수 없지 않느냐?” 하늘로 향한 시선이 땅을 향한 시선으로 변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어령,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p.282-301 참조)

그러나,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욥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에 대한 아무런 해석을 해주지 않으시고 다만 “나는 창조주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기초를 놓은 게 누구냐, 하늘의 별을 묶어두고, 동물들의 움직임을 만든 게 누구냐? 나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욥이 거꾸러져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인간적인 관계로, 인간의 정으로 생각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식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모든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됩니다. 나는 무조건 창조주 하나님께 순종할 뿐입니다. 무슨 일을 당하여도, 하나님 앞에서 굴복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22절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시인은 자신의 고난을 주님과 연관시켰습니다. ‘아하, 이 고난이 주님을 위한 고난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을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굶주린 사자굴에 던져졌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어떠합니까? 바벨론왕 느브갓네살의 신상에 절하지 않는다고 수천도 되는 뜨거운 불구덩이에 던져졌습니다. 
“주를 위하여”.... 주님을 생각하면,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주님을 생각하면,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롬8:37-39“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고난에도 불구하고,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이 위축되지 않고, 하나님을 여전히 의지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힘이십니다. 
하나님을 잊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자랑할 것입니다.  
 
시편 44:1~26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 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 주께서 우리를 뭇 백성 중에 이야기 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16. 나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이요 나의 원수와 나의 복수자 때문이니이다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18.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19. 주께서 우리를 승냥이의 처소에 밀어 넣으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21.하나님이 이를 알아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무릇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5. 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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