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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참 좋은 그리스도인 (시 4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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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그리스도인 (시 45:1-17)


1. 참 좋은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 이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말입니다. 거기에다가 ‘좋은’ 이란 말을 붙였고, 그것도 모자라서 “참 좋은” 이란 말을 덧붙여서 <참 좋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설교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 정말로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미국의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이 쓴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데, 예수님의 팬처럼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서론에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오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사건을 다룹니다.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하루 종일 따라다닐 만큼 예수님은 당시에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루 종일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들은 저녁이 되니 배가 고팠습니다. 

그런데, 빈들이라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어린이의 도시락인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고도 남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이들은 예수님을 찾아나섰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6:26) 이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따른 것이 아니라, 굶주린 배나 채우기 위해 따른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무슨 덕이라도 좀 보려고 말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예수님은 그들에게 떡을 주러 오신 분이라기보다는 예수님 자신을 주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만으로 배부르고, 예수님만으로 만족하라고 하십니다. 그랬더니,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6:66) 고 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뭔가 얻으려고 온 사람들은 제자가 아닙니다. 팬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사람은 팬입니다. 

우리는 그냥 예수님이 좋아서 따라다니는 팬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정신을 본받고,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는 제자입니다. 이런 사람이 참 좋은 그리스도인입니다. 

2.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 왕 같은 제사장인 그리스도인

시편45편은 다른 시편과 비교하면 좀 특이합니다. 소재가 왕의 결혼식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왕은 북이스라엘의 왕 예후일 것입니다.
3절 “용사여, 칼을 허리에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입으소서.” 
4절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5절 “왕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염통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지는도다.”

이런 내용은 열왕기하 9장과 10장에 나오는 예후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악독한 왕 아합과 왕후 이세벨을 심판하시려고 예후를 세우십니다. 예후는 장군이었는데, 쿠데타를 일으켜 아합의 아들 요람왕에게 활을 쏘아 그 염통을 뚫어 죽이고, 그의 어머니 이세벨을 던져 들개의 밥이 되게 하고, 아합의 아들들과 바알을 섬기는 선지자들을 다 죽입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용사, 병거, 화살, 염통,” 이런 단어들이 예후와 관련됨을 보여줍니다. 왕의 결혼식 장면은 12-15절에 나옵니다. 예후는 두로의 딸을 왕후로 맞이합니다. 왕후가 될 신부가 들러리와 함께 왕에게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시인은 왕의 결혼식을 소재로 하여, 왕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왕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모델로 삼아야 함을 설명합니다. 
6절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규는 왕의 손에 있는 홀, 지팡이를 말합니다. 이것은 왕의 통치를 상징합니다.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는 공평으로 다스리는 정의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영원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왕의 보좌가 영원하려면, 정의롭게 통치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인 시편45편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왕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참 좋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인지 밝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왕의 모델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왕은 하나님처럼 나라를 통치해야 하고, 오늘 우리는 왕이신 하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3. 은혜가 넘치는 말을 하라

이제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살펴봅시다. 
먼저,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은혜가 넘치는 말을 합니다. 
2절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리로다.”
여기 “아름답다”는 단어는 외모가 아니라, 성품입니다. 왕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보다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아름다운 마음에서 은혜로운 말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6:45)고 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자녀들에게 “넌 이것도 못해” 라고 기죽이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제 안에 “나는 그런 것은 잘 하는데” 하는 교만이 가득 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에 있는 오염된 생각, 상처, 한.... 이런 것들이 말로 표현됩니다. 상처 주는 말로, 공격하는 말로 나타납니다.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 말을 은혜로운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에게 그 사랑이 전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에베소서 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은혜로운 말은 덕을 세우는 말입니다. 
덕을 세운다는 용어는 원래 집을 짓는 데 쓰였습니다. 목수의 손에 의해 집이 세워지듯이,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그 사람을 세워주고 공동체를 세워줍니다. 이것이 은혜로운 말입니다.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은혜로운 말을 합니다. 

4. 진리, 온유, 공의를 위하여

둘째로,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진리, 온유, 공의를 위해 살아갑니다. 
4절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왕의 입은 진리를 말해야 합니다. 
왕의 가슴은 온유해야 합니다. 
왕의 손발은 공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거짓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은 마귀의 전공입니다. 

요한 8:44“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우리는 거짓말을 참 잘합니다. 우리 조상 하와가 거짓말을 잘 했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하와는 “죽을까 하노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도적으로 축소, 왜곡하였습니다. 뱀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거짓말로 하와를 유혹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싶을 때에는 마귀의 유혹인줄 아십시오.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진실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슴은 온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온유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묘사한 글이 있습니다. 
“온유함은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힘 있으면서 섬세하고, 단호하면서 인자합니다.
온유함은 요란하지 않고 은은하며, 소리치지 않고 속삭이며, 부산하지 않고 차분하며,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며, 오만하지 않고 공손하며, 요구하지 않고 내어주며, 
쌀쌀맞지 않고 따뜻하며, 험상궂지 않고 상냥하며, 시끄럽지 않고 조용합니다.”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온유한 사람입니다.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공의를 실천합니다. 공의는 이 시에서 공평, 정의로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것을 말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우리 속담은 공의롭지 못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 자라고 무시하지 않고, 동등한 기회, 동등한 권리를 주는 것을 공의라고 합니다. 
참 좋은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이것입니다. 
진실을 말합니까? 온유합니까? 공평합니까? 

5. 세상 풍속을 버리라

셋째로, 참 좋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풍습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갑니다. 
10절 “딸이여, 듣고 보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예후의 왕후는 두로의 딸인데, 이방나라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왕후가 되면, 고국에서 가까이 하였던 우상을 섬기는 풍속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 11절 “그리하면, 왕이 네 아름다움을 사모하실지라. 그는 네 주인이시니 너는 그를 경배할지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에 시집간 신부입니다.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수 믿기 전에 좋아했던 세상 풍속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참 좋은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이제 결단합시다. 은혜로운 말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채워달라고 기도합시다. 
진실만을 말하고, 온유하며, 공의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세상 풍속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시편 45:1~17

1.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2.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 
3. 용사여 칼을 허리에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입으소서 
4.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왕의 오른손이 왕에게 놀라운 일을 가르치리이다 
5. 왕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염통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지는도다 

6.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9. 왕이 가까이 하는 여인들 중에는 왕들의 딸이 있으며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오른쪽에 서도다 
10. 딸이여 듣고 보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11. 그리하면 왕이 네 아름다움을 사모하실지라 그는 네 주인이시니 너는 그를 경배할지어다 
12. 두로의 딸은 예물을 드리고 백성 중 부한 자도 네 얼굴 보기를 원하리로다 
13. 왕의 딸은 궁중에서 모든 영화를 누리니 그의 옷은 금으로 수 놓았도다 
14. 수 놓은 옷을 입은 그는 왕께로 인도함을 받으며 시종하는 친구 처녀들도 왕께로 이끌려 갈 것이라 
15. 그들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함을 받고 왕궁에 들어가리로다 
16. 왕의 아들들은 왕의 조상들을 계승할 것이라 왕이 그들로 온 세계의 군왕을 삼으리로다 
17. 내가 왕의 이름을 만세에 기억하게 하리니 그러므로 만민이 왕을 영원히 찬송하리로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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