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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소돔과 고모라, 멸망당한 죄악의 도시 (창 19: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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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 멸망당한 죄악의 도시 (창 19:23-29)  
 
 
❚소돔과 고모라

배트맨을 아십니까? 박쥐 가면을 하고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이지요. 배트맨은 50년 전 18세의 밥 케인이라는 만화가가 그린 만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저는 영화와 만화를 다 좋아해서 배트맨 영화와 만화를 거의 다 봤는데 배트맨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나옵니다. 음침한 대도시, 악과 범죄가 판을 치는 이 도시 이름은 ‘고담’입니다. 이 고담 시는 범죄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정의의 사도 배트맨이 필요한 것이지요. 헌데 만화가 밥 케인이 처음 배트맨 만화를 그릴 때 이 음침한 범죄의 도시 고담 이름을 어디서 따왔을까요? 바로 성경에서 따온 것입니다. 

‘고담’이란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 죄악 때문에 유황불로 멸망당한 두 도시의 이름을 합한 것입니다. 고모라+소돔=고담입니다. 만화가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 성경을 보다가 이 이름을 착안한 것일까요? 모릅니다. 그런데 미국 사람 치고 소돔 고모라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이 두 도시의 이름은 죄악을 대표하는 유명한 이름이지요. 소설가 김주영의 작품 중 <아라리 난장>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순천 가서 인물 자랑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 말고, 벌교 가서 주먹 자랑 말고, 진도 가서 글씨 자랑 말고, 강진 가서 양반 자랑 말고, 고흥 가서 노래 자랑 말라.” 그러고 보니 다 전라도에 있는 동네네요.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이런 말도 나올 법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 가서 죄 자랑 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소돔 고모라는 이렇게 죄악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나누고 있는 설교 시리즈가 ‘거룩한 도성’인데 오늘은 반대로 안 거룩한 도성, 죄악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말씀을 나눕니다. 이런 실패담에도 우리가 배울 영적 교훈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환경을 가진 도시

창세기 13장에 처음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정착한 도시로 나옵니다. 롯의 아버지 하란은 일찍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아가 된 조카 롯을 삼촌 아브라함이 거두어 친아들처럼 키우다가 가나안 땅에 함께 정착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서 재산이 늘어나고 양과 소가 늘어나자 목초지와 물은 한계가 있고 더 이상 삼촌과 조카가 함께 동거하며 살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급기야 아브라함의 가축을 치는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이 서로 다투고 싸우게 되지요. 

삼촌이 조카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친 아버지 아들 같은 사이인데 이렇게 갈등이 생기면 되겠느냐? 그러니 서로 떨어져 살 곳을 찾기로 하자. 내가 너에게 양보할 테니 네가 좌하면 내가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죄하리라”(창 13:8~9). 조카가 왼편을 택하면 삼촌이 양보하고 오른편으로 가고, 조카가 오른편을 택하면 삼촌이 왼편으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훌륭한 인격과 각별한 조카 사랑이 드러나는 대목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대목에서 조카 롯이 선택한 기준입니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보니 요단 저지대의 아주 비옥한 너른 들이 들어옵니다. 마치 여호와의 동산처럼, 애굽처럼 비옥한 땅입니다. 그래서 롯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곳을 택합니다. 철저하게 인간적, 육신적 안목에 따라 선택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롯이 선택한 소돔과 고모라 땅은 살기는 좋았는지 모르지만 우상과 죄악이 가득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살아서는 안 되는 땅이었던 것입니다. 

맹모삼천(孟母三遷),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이야기처럼 사람은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나오고 그리스도인은 환경을 극복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롯처럼 단순히 육신적인 안목을 좇아 죄악과 우상이 가득한 최악의 영적 환경을 선택하게 되면 반드시 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돔과 고모라가 어떤 점에서 최악의 환경이었던 것일까요? 세 가지가 최악입니다.

첫째, 신앙적 환경이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소돔과 고모라가 우상을 숭배했다는 말씀은 직접 안 나옵니다. 하지만 소돔과 고모라가 이방인의 도시였고 모든 시민들이 그토록 타락한 삶을 살았던 것을 볼 때 틀림없이 소돔과 고모라에는 온갖 우상이 판을 치고 시민들은 그 우상을 숭배하며 살았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우상숭배가 가득하고 하나님이 서실 자리가 전혀 없는 도시, 그야말로 영적 환경, 신앙적 환경이 최악인 도시였음을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 포항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한적한 어촌 마을, 작은 항구 도시였습니다.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공업도시로 성장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계 어디를 가나 본디 가장 타락한 도시는 항구 도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항구도시는 여기저기서 문물이 들어오다 보니 좋은 문물도 들어오지만 나쁜 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입니다. 선원들이 오랫동안 배를 타다가 이 항구 도시에 내리면 뭘 하겠습니까?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장소입니다. 술 진탕 마시고, 도박을 하고, 여자를 찾는 그런 도시 말입니다. 돈이 넘쳐나고 향락이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그러니 자연 죄악도 가장 넘쳐나는 곳이지요. 게다가 배를 타려면 풍랑이나 해적을 피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용왕을 찾고 무당을 찾는 미신이 가장 발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포항에 일찍이 복음이 들어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교회도 창립 66주년을 맞은 중견교회지만 유독 포항에는 100년 이상 된 교회가 여럿 있어 우리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 이 땅 포항에 일찍이 들어왔다는 증거입니다.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그들은 대도시보다 오히려 깊은 산간오지나 죄악이 많은 항구 도시에 가서 복음을 열심히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래 된 교회가 깊은 산간오지나 항구도시나 섬에 많은 까닭이 이것입니다. 

포항이 그래도 지금까지 복음이 성행하고 영적으로 건강한 도시인 까닭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자칫 우상숭배가 가득하고 죄악이 가득한 소돔 고모라 같은 도시가 될 수도 있던 포항에 복음이 일찍이 들어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이런 도시에 우리가 사는 것도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아무쪼록 포항뿐 아니라 이 나라 대한민국도, 그리고 우리 가정도 우상과 죄악 대신 복음이 가득하고, 미신 대신 하나님 신앙이 가득한 복된 나라, 복된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둘째, 소돔과 고모라는 도덕적 환경이 최악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앞에 보면 두 천사가 소돔 고모라를 멸망시키러 오는데 천사인 줄도 모르고 롯은 두 나그네를 친절하게 집으로 모시고 가서 잘 대접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그날 밤에 롯의 집에 두 나그네가 유숙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듭니다. 

반상회 하려고 모인 것도 아니고 우리도 나그네를 잘 대접하겠다고 모인 것도 아니고 19:5에 보면 “오늘 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상관한다’는 말은 일반적인 인간관계가 아닌 성 관계를 뜻합니다. 즉 동성애를 하겠다는 말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4절에 나온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라는 말씀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젊은이나 늙은이나 할 것 없이 다 모여들어 동성애를 하겠다고 땡강 부리는 것입니다. 이 한 마디가 소돔 고모라가 얼마나 성적으로 타락하고 도덕성이 얼마나 땅에 떨어져 있는지 분명히 말해줍니다.

우리 사회에 요즘 부쩍 성범죄,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뒤늦게 이런 범죄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난리지만 제가 볼 때는 좀 늦었습니다. 어디 이런 범죄가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요즘 더 늘어난 것일 뿐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회 전체가 성범죄에 대해 지나칠 만큼 관대해서 일어나는 일들 아닙니까?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성에 대해 무감각 해졌습니다. 정말 성경 말씀처럼 노소를 막론하고 젊은이나 어른이나 애들이나 청소년들이나 다 성적으로 타락하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것이 근본 원인인 것입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타락한 성문화와 향락을 즐기며 살고,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심지어 자라나는 청소년과 아이들까지도 성적으로 타락하고 육신의 쾌락을 추구하며 살고 있느니 지금 우리 모습이 부끄럽지만 소돔 고모라나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 도덕적 환경을 바꾸지 않고 무거운 형벌로만 다스리려 하면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도 많이 해야 합니다. 회개 많이 해야 합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저는 두렵기만 합니다.

❚단 열 명이 없어서...

세 번째로 소돔과 고모라는 인적 환경이 최악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볼 때 석유나 가스 같은 천연 자원이 큰 힘입니다. 또 그 나라의 경제력이나 기술력 같은 자원도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자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적 자원입니다. 즉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 인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만이 잘 살고 선진국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인적 자원 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자원입니다. 

그 나라에, 그 도시에 기도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느냐?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롭게 사는 의인이 몇이나 있느냐가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고 그 도시의 앞날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돔과 고모라는 이 인적 자원, 인적 환경이 최악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 창세기 18장을 보면 그 유명한 아브라함의 기도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을 대접하다가 그들이 소돔 고모라를 멸망시키러 가는 길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삼촌 아브라함은 조카 롯이 사는 소돔 고모라를 어떻게든 멸망에서 구해보려고 간구합니다. 

“주여! 그 성 중에 의인이 오십 명만 있으면 멸망시키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아마 좀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죄악 많기로 악명 높은 소돔 고모라에 혹시 의인이 오십 명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되었는지 “다섯 명만 감해 주십시오. 의인 사십 오명만 있으면 멸망시키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더니 점점 줄어서 사십 명, 삼십 명, 이십 명, 급기야 의인 단 열 명만 있으면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냐고 묻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생각에도 “그 큰 성 소돔과 고모라에 그래도 하나님 두려워하고 기도하는 의인 열 명이 없겠는가?” 싶었겠지요.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됩니까?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유황불에 다 타 멸망당하고 맙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 큰 성읍 소돔 고모라에 겨우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하겠느냐? 없었다는 말입니다. 즉 소돔 고모라는 인적 자원이 최악이었고, 영적 자원이 최악이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사람 열 명, 나라를 위해 도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단 열 명이 없어 멸망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소돔과 고모라, 단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망한 그 성읍들을 보십시오. 이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성경은 단 한 번도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나라를 위해 부르짖는 성도 단 열 명만 있으면 하나님이 이 나라를 지키십니다. 내 가정을 위해 부르짖고 눈물로 기도하는 가족 한 사람만 있어도 하나님은 그 가정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단 한 사람, 그 단 열 사람이 바로 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경제위기와 정치위기, 총체적 위기 앞에 선 나라와 민족이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나라가 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통일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기도는 이 나라를, 이 민족을 영적으로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면 이 나라가 삽니다. 우리 가정이 우상을 섬기는 가정에서 벗어나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 섬기는 가정이 되게 해달라고 눈물로 부르짖는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의인 단 열 명이 없던 소돔과 고모라는 결국 유황불로 심판받아 사라지고 맙니다. 지금 소돔과 고모라의 위치가 어디였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불타 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학자들은 소돔 고모라가 지금 사해 바다 및 어딘가에 묻혀 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이제 우리의 운명이 어디에 달렸는지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거룩한 도성이냐 죄악된 도성이냐? 성경의 진리는 의외로 단순한 도식입니다. 순종=축복, 불순종=멸망입니다. 거룩=축복, 죄악=멸망입니다. 멸망이냐 축복이냐? 이 진리는 오늘 우리나라, 우리 도시인 포항, 우리 교회, 우리 가정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 1737~1794)이 쓴 <로마제국 멸망사>라는 유명한 책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한 제국이었던 로마가 허무하게 망한 원인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정의 붕괴입니다. 온 가적이 모여 오순도순 살던 대가족제도가 사회가 점차 발달하면서 핵가족이 되고 아버지들이 가정을 돌보지 않아서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한이 상실되고 자녀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차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부부간에 외도와 성적인 타락으로 인해 이혼율이 급증하여 가정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진짜 요즘 우리나라 이야기지요?

둘째는 과중한 세금과 세금의 남용입니다. 과소비와 향락을 즐기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넓은 영토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위험한 군대에 가기를 원치 않아 많은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해 군대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거두어진 막대한 세금은 엉뚱하게도 황실의 사치와 지도층의 타락을 위해 쓰였습니다.

셋째는 비정상적인 쾌락과 유흥의 추구입니다. 지도자들은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 갖는 것을 막아 그들의 눈을 돌리려고 괘락과 유흥을 조장했습니다. 스포츠(잔인한 격투기)를 개최하고 목욕탕을 지어 시민들이 쾌락과 유흥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이 목욕탕에서 매춘이 성행합니다. 과소비가 조장되어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값비싼 명품을 선호하는 명품족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회 지도층들은 호화생활에 빠져 산해진미만 찾아 온 나라에 미식가들이 넘쳐납니다.

넷째는 무분별한 군비 확장과 인구의 감소입니다. 넓은 식민지를 유지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해야 했지만 로마 시민들은 군대를 안 가려 했고 자식도 잘 안 낳아서 인구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다섯째는 종교의 타락입니다. 실은 기독교의 타락입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었지만 교회가 타락하고 영적인 능력을 잃어서 오히려 로마를 멸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맙니다.

보세요.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다섯 가지 이유들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음란과 타락, 사치, 영적 능력 상실 등의 낱말이 요즘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바로 우리 이야기란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두렵습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이, 가정이, 그리고 교회가 이렇게 타락하고 영적으로 무기력해져서 유황불 같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오늘 본문 결론인 29절에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는 말씀을 볼 때 롯의 의 때문보다 아브라함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롯을 구하신 것처럼 우리가 바로 이 아브라함 같은 의인,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너무나 큰 은혜인 줄 아십시오. 

가정예배 드리고 싶어도 나밖에 교회 안 다녀 못 하신다면 절망하거나 외로워하기보다 여러분 한 사람의 기도가 우리 가정을 살리고 나의 눈물 한 방울이 내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더 엎드리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기도와 눈물을 통해 멸망의 길, 유황불이 아닌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축복의 길만 걸어가는 우리 가정, 교회, 이 나라 민족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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