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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히 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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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히 3:12-19)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가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문화 혁명을 주도하며 인간과 기 의 소통 방식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 엄청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잡스의 삶이 변화되는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습니다. 열 일곱 살 시절에 한 경구를 접하게 됩니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어느 날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 문장을 대하고 난 후 39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부터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집중력을 가지고 살았던 스티브 잡스는 결국 그의 하루인 ‘오늘’이 모아져 위대한 삶을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다의 탈무드(Talmud)에 “오늘은 최초의 날이자 최후의 날이다. 내게 남아 있는 날 가운데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오늘 외에 확실한 날은 없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생은 오늘의 점철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뿐입니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누릴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나가 버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기억에 사로잡힌 채 살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내다보며 미리 불안해합니다. 행복이 저편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을 헛되이 흘려보내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하루하루가 모아져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의 시제는 ‘Here and Now', 오늘 그리고 여기입니다. 모름지기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는 신앙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본서의 히브리기자는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첫째로 조심하라

극작가 우디 앨런 (Woody Allen)의 ‘God(神)’가 연극으로 극장에 올려졌습니다. 연극 중간 부분에 제우스신이 어려움에 빠져있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연기하던 배우가 천장에서 와이어를 매고 내려오다가 와이어가 목에 감겨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관객들과 배우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였습니다. 그 때 제우스신의 상대역을 맡은 배우가 급한 나머지 각본을 무시하고 “신은 죽었습니다. 이제 모든 연극은 끝났습니다”라고 각본에도 없는 대사를 황급히 외쳤습니다. 그리고 급히 막이 내려졌습니다. 황급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각본을 무시하고 창작을 하게 됩니다. 각본대로 하다가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내 생각대로 하는 것입니다. 

본문 12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여기의 ‘하나님에게서 떨어진다’ 는 ‘떠나다, 배신하다’를 의미합니다. 히브리 기자는 애굽에서 해방되어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게서 떨어진 사람들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출애굽 할 때만 해도 성령 충만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고통에 부딪히자 하나님의 각본을 바꾸어 버리고 자기 생각대로 각본을 다시 썼습니다. 시내산에 올라간 뒤 소식이 없는 모세를 기다리다 지쳐 원래 각본을 무시하고 아론으로 하여금 새로운 각본 즉 금송아지를 만들어 신으로 삼게 하였던 것입니다.

어찌 이스라엘 민족만의 이야기입니까? 기대를 가지고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를 다니고 성경공부도 했는데, 도대체 삶은 왜 이 모양이냐고 한탄하지 않았습니까? 도대체 믿음이 주는 유익이 무엇이냐고 불만이 터져 나오지는 않았습니까? 그때마다 ‘내 생각대로 살거야’ 라는 마음이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까? 히브리 저자는 당시 성도들의 이러한 욕망 즉 하나님이 약속으로 주신 각본을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고 싶어 하는 욕구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으로 떨어지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까지 자행되고 있었기에 하나님의 각본을 따르기에 성도들이 너무도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각본을 뒤집지 말고 그대로 가야 합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각본대로 갔기에 죽기까지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가셨기에 부활과 하나님 나라의 영광으로 들어가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부터 떨어지려는 마음을 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신앙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로 권면하라

미국의 한 빌딩에 여러 의사들이 함께 병원개업을 하였는데 유대인 의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비유대계 의사들은 그곳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국계 여의사는 자신을 괴롭히는 유대인 의사들의 행동에 개의치 않고 일에 충실하였습니다. 그녀의 병원은 항상 환자들이 넘쳐났습니다. 수많은 환자가 여의사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몇 개월씩 기다립니다. 

그녀는 환자들을 위해 엑스트라 마일을 더 가줍니다. 치료를 다해주고 나서 환자가 몰랐던 문제까지 찾아내 덤으로 해결해줍니다. 좋은 의사의 소문은 금방 퍼집니다. 그래서 환자가 많은 것입니다. 여의사는 유대인 의사들에 대해서도 전혀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고향 사람들이잖아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불평이 적습니다. 완고한 마음을 갖지 않습니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이 땅을 기업을 받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 13절입니다.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여기의 ‘완고’ 라는 말을 개역성경은 ‘강퍅하다’라는 말로 번역하였습니다. 헬라어로 ‘스클레리노’ 인데 ‘굳어진다’ 라는 뜻입니다. 즉 완고해진다는 것입니다. 완고해지면 깨집니다. 결국 터집니다. 완고한 마음의 특징은 원망하고 불평하기를 잘합니다. 미워하고 강한 척 합니다. 가시가 돋친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마음이 굳어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하면 위험합니다. 언제 다툴지 모릅니다. 언제 상처받을지 모릅니다. 

완고해지는 것은 인내의 한계요, 인간성의 한계이며, 하나님 자녀 됨의 한계를 드러내고야 맙니다. 그러므로 완고해짐을 피하고 온유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온유한 쪽으로 의식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굳어지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립니다. 결국 사단의 종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령이 굳어지지 않도록 서로 권면해야 합니다. 부디 서로 기도로 격려하며 완고함을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붙잡으라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 (Winston L.S.Churchill)은 1943년 전시 내각을 수립하였습니다. 독일군 비행기가 하루에 천여 대씩 런던을 폭격할 때 하루에 18시간씩 근무를 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 BBC 방송을 통해서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땀과 피와 눈물밖에 바칠 것이 없습니다” 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이 방송을 들은 영국군은 3일밖에 먹을 수 없었던 양식을 가지고 보름이나 견디면서 싸워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전쟁 후 은퇴한 처칠경이 모교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단 위로 올라갔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선배이신 처칠경이 말씀하실 때 한 마디도 빼놓지 말고 모두 받아쓰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처칠은 강단에 서서 두꺼운 안경 너머로 학생들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마시오! 결코! 결코!” (Never give up! Never! Never!) 그리고는 지팡이를 짚고 단상을 내려갔습니다. 하나님은 확신에 찬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능력을 베푸십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나라를 상속할 사람에 대한 언급입니다.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는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신앙을 끝까지 잡아야 합니다. 변절이 없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변하면 버려집니다. 하나님은 사울을 택하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지만 도중에 변했을 때 과감하게 그를 버리셨습니다. 

옛 사람들은 정성스런 삶의 비결을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는 말로 정의했습니다. 아름다운 삶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흔들림 없이 그것을 꼭 붙들라는 것입니다. 퇴계 이황은 다른 말로 표현했습니다. ‘거경궁리(居敬窮理)하고 주일무적(主一無適)하라’ 즉 마음을 늘 깨어 있는 상태에 두고 이리저리 옮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고는 결코 믿음이 자라는 법이 없습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60만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끝까지 확신을 가지고 믿음을 지킨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단지 여호수아와 갈렙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들만이 가나안 땅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에는 확신과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확신에 찬 믿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능력을 베푸십니다.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동일한 특권과 부요함을 나누는 자가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불순종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불신앙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항상 사탄의 사람이 되게 하고자 우리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이 완고해지지 않도록 서로 권면해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의 확신을 끝까지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장차 하나님 나라 영광에 참여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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