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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에벤에셀의 하나님 (삼상 7:5-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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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의 하나님 (삼상 7:5-9, 12)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야훼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야훼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야훼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야훼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야훼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야훼께 부르짖으매 야훼께서 응답하셨더라…(중략)…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야훼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 7:5-9, 12)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택하시고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끊임없이 우상을 섬기고 죄를 지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하나님은 회개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그들을 용서하시고 도우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우리는 매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 회개할 때 도우시는 하나님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자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을 채찍으로 사용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마저 빼앗기는 수치를 당하였고 블레셋의 압제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법궤를 가져간 블레셋에 재앙이 임하자 법궤를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보냈지만, 이스라엘이 계속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찾지 않으므로 법궤가 20년간 기럇여아림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압제로 인해 고통속에서 야훼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때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으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사무엘은 야훼를 향하여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블레셋 압제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면 전심으로 야훼께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상을 버리고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여 하나님만 섬기라고 선포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블레셋으로부터 건져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야훼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야훼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야훼만 섬기니라”(삼상 7:3-4)

이스라엘의 문제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면서 가나안의 바알과 아스다롯과 같은 이방신을 섬겼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 마음을 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마 6:24). 두 마음을 품는 것은 불신앙과 다름없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대표적인 우상은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동시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이 맡긴 사명보다 더 빼앗기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당신의 마음이 붙들려 있는 것이 바로 당신의 신(神)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 우상은 물질, 사람, 공동체일 수도 있고 세상의 명예, 권세, 힘, 영향력, 인기일 수도 있습니다. 

티머시 켈러 목사님(Timothy J. Keller)은『거짓 신들의 세상』라는 책에서 요즘 현대인들의 마음에 거짓 신들이 있다고 이렇게 말합니다. “돈, 성, 권력, 명예, 인기, 성공, 행복, 가족, 안정, 영향력, 만족, 자아실현, 이념, 철학, 종교와 같은 거짓 신이 사람의 마음과 사회 속에서 신적인 위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거짓 신을 행복의 열쇠라고 굳게 믿고 우상처럼 떠받들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허망한 거짓 신들은 우리의 영혼을 속이고 허망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의 명령대로 섬기던 우상들을 버리고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붓고 금식하며 회개했습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야훼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야훼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야훼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삼상 7:5-6) 

물을 길어 야훼 앞에 붓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는 것을 상징합니다(애 2:19b).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에게 당하는 고통이 자신들의 죄 때문임을 알고 자신의 죄, 슬픔, 문제를 하나도 남김없이 하나님 앞에 쏟으며 회개했습니다. 회개란 하나님을 떠났던 사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의로우냐는 것을 묻지 않으시고 얼마나 죄를 철저하게 뉘우치고 회개했느냐를 요구하십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개의 자리로 부르고 계십니다(사 1:18). 

우리는 하나님 앞에 숨기는 것 없이 다 내놓아야 합니다. 숨겨 놓은 것은 용서 받지 못합니다. 무슨 죄이든, 어떤 인생의 문제이든 다 내어 놓아야 합니다. 금식하며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여, 우리가 범죄했나이다.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주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죄는 우상숭배의 죄입니다. 하나님만 섬기고 그의 안에 거하려면 하나님을 떠나게 했던 우상을 제거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우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우상도 찍어 버려야 합니다. 우상을 버리는 것이 회개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우상을 버리고 회개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과 이스라엘의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큰 우레를 발하여 블레셋 사람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야훼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삼상 7:10)

블레셋 군대는 이스라엘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막강한 군대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무기나 전략이 좋아서 이긴 것이 아니라 회개하며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이긴 것입니다.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지금 내 힘으로는 도저히 승리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습니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시 91:15)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기 때문에 악한 원수 마귀는 어떻게 해서라도 기도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그래서 시험에 들면 기도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때 뒤로 물러가지 말고 주님께 엎드려 간구하십시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불순종을 순종으로 바꾸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훈련시키시기 때문에 고난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올 때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숨겨놓은 죄를 회개하므로 주님께서 놀라운 은혜로 채워주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사무엘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 즉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야훼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 7:12)

‘에벤에셀’은 ‘도움의 돌’입니다. 도움의 돌이 세워진 이 장소는 20여 년 전 블레셋과 싸울 때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돌아가자, 하나님께서는 그 패배의 자리, 실패의 자리를 승리의 자리, 기적의 자리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내가 열심히 해서, 내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도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와주시고 승리하게 하셔서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이 우리의 일생에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영성작가 브레넌 매닝(Brennan Manning)은『모든 것이 은혜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벌거벗은 채 진리 속에서 사는 것이 옷을 입고 거짓과 환상 속에서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인간의 공로로 덕을 쌓으려는 저의 교만과 거짓을 다 벗겨 내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일을 기념하여 후대에 그것을 전하기 위해 돌을 세웠습니다. 여호수아 4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강물에 들어서자 강물이 멈추었고, 뭍으로 나오자 강물이 다시 흘렀던 이 사건을 길이 기억하게 하기 위해 강물 속의 돌 12개를 취하여 유숙할 곳에 세우고 강 밖에 있는 돌 12개를 취하여 강물 속에 세우게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걸어가는 신앙의 길 위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하나님을 체험한 믿음의 기념비를 많이 세워 세월이 흐른 후에도 우리의 후손들이 하나님만을 섬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여기까지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과거에 도우셨던 하나님은 현재에도 도우시고 앞으로도 도우실 하나님이십니다. 

3. 앞으로도 도우실 하나님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운 이후에 하나님은 블레셋이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야훼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삼상 7:13)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면 원수 마귀가 손 못 대고 환난 풍파가 물러가며 우리가 빼앗겼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삼상 7:14) 

앞으로도 도와주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의지하면 우리의 삶에 회복의 은혜가 임합니다. 잃어버린 삶의 터전, 직장, 물질, 건강, 꿈, 사랑, 믿음이 회복 되게 하십니다. 

미국 그로브교회 담임목사인 파머 친첸(Palmer Chinchen)은 자신의 저서『잠 못 이루시는 하나님』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이 절박하고 마음에 절망이 차오를 때, 하나님께서 돌보셔서 해결해 주실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분은 부서지고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아 세워주십니다. 인생의 어두운 밤에 당신과 함께 걸어주십니다. 당신의 날들을 사랑과 선함으로 채우시고 당신의 영혼을 희망으로 채우십니다. 예수님이 못 박히시던 날은 대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에게 주일의 찬란한 해를 비추어 주셨습니다. 그분은 어두운 지구에 아침 해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어두운 밤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회복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의지하면 갈등이 사라지고 화해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셔서, 우리의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게 하십니다. 어제도 도우시고, 오늘도 도우신 하나님은 앞으로 우리의 삶이 다할 때까지,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절대 긍정의 믿음을 가지고 전진해 나아가십시오. 지금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 있더라도 지금의 나를 바라보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아름답고 찬란한 미래를 예비해 두신 에벤에셀의 하나님만 바라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문제만을 바라보고 쉽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빼았겼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시고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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