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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서 (욥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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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서 (욥 2:1-10)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심하게 마음의 갈등을 겪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인이 당하는 고난인 것 같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복을 받을 것이요 만약 그 말씀을 지키지 않을 것 같으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그릇된 길로 행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들은 비참한 포로 신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 중심의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여전히 망한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포로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고난 가운데 있었다는 말입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복이 아니라 시련과 역경이 계속되고 있었다면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해서 회의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바로 여기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 욥기입니다. 다른 성경들, 특히 잠언과 같은 책은 하나님을 잘 믿고 잘 섬기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요 만사형통하게 되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욥기 기자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라면 복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을 잘 믿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생각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조종할 수도 있고 심지어 인간의 생각 안에 하나님을 가둘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욥기 기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욥은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완벽한 인물입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 1:1) 하나님도 인정하셨기 때문에 사탄에게 자랑하시지 않았습니까?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욥 1:8) 그러자 사탄이 반박했습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욥 1:9) 우리도 종종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다고... 사탄의 주장에 따르면 욥이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는 까닭도 하나님이 그에게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욥의 소유를 사탄에게 다 맡기셨습니다. 다만 욥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사탄은 신이 나서 그 많은 욥의 소와 나귀와 양과 낙타와 종들을 빼앗고 그 자녀들도 모두 다 죽여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욥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하나님을 원망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는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말했습니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놀랍지 않습니까? 욥의 승리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승리요 사탄의 패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탄은 순순히 물러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사탄에게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욥 2:3 하반절) 그러자 사탄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욥 2:4~5) 사탄은 생명을 가장 큰 약점으로 보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전략은 그 약점을 공격해서 욥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빼앗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약한 부분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누가 뭐래도 하나뿐인 생명일 것입니다. 육신의 무너짐 앞에서는, 다시 말해서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탄이 뼈와 살을 치라고 하는 말에서 욥에게 주어질 육신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 것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종기라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싶을지 모르지만 현대적인 의료 기술이 없던 그 옛날 악성 종기란 지금의 암과 같이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다시금 모든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욥의 생명만큼은 해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를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욥 2:6) 하나님은 그 생명만큼은 내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 생명만큼은 하나님이 붙들어 주셨다는 말입니다. 이사야 43장 1절 말씀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향해서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 하나님의 소유인 하나님의 백성들이 물 가운데 있을 때에, 강을 건너갈 때에, 그리고 불 가운데 지날 때에 하나님은 보호해 주시겠다고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욥에게 있어서도 동일하게 유효했던 것입니다. 

하여간 사탄은 욥으로 하여금 몹쓸 병으로 심한 고통을 겪게 만들었고 또한 욥의 아내로 하여금 남편을 배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욥의 아내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 2:9)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당신을 버렸으니 당신도 하나님을 포기하고 다른 신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욥의 아내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고 잘 섬긴 결과가 고작 이것이냐?” “자녀를 다 잃고 재물을 다 빼앗기고 불치의 병을 얻고 고생하며 길거리에 나앉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한 대가인가?” 욥의 아내의 질문은 나라를 잃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한이 맺힌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인간적인 안목에서 볼 때에 욥이 믿는 하나님은 무능력한 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고난이라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의 신을 믿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사탄이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욥이 아내에게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욥 2:10 상반절) 욥이 여기서 어리석다고 한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배만 잘 드리고 헌금만 잘 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내의 어리석음을 꾸짖은 욥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욥은 극심한 고난의 현장인 재 가운데 앉아서도 하나님을 비난하거나 저주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욥기 기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 2:10 하반절) 

우리가 다 잘 아는 대로 욥은 그 후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 찾아온 세 친구들과 논쟁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마치 죄인처럼 다루시며 또한 그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서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욥이 알고 있는 하나님은 악인을 벌하시고 의인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신데 어째서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것을 그냥 모른 척하실 수 있느냐고 강하게 항의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거기까지였습니다. 욥의 한계가 바로 거기까지였습니다. 거기까지밖에 하나님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피를 흘리시는 것을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욥기 38장 이하의 말씀입니다. 폭풍우 가운데서 말씀하셨습니다. 욥으로 하여금 인간의 무지함과 무력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네가 안다고 하는데 과연 네가 나를 아느냐?” 그 말씀 앞에서 욥은 완전히 굴복했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욥 42:3) 결국 그는 회개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심한 고난을 겪고 있습니까?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주님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신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악한 세력이 손을 댈 수 없도록 주님이 막아 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가 끝까지 모든 고난을 이길 것을 믿고 기대하고 계신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도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모든 잘못을 깨우쳐 주실 때에 주저하지 말고 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서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주님만을 믿고 끝까지 바른 길을 걸음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그 주님과 함께 세세토록 왕 노릇하는 복된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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