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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러할지라도 내 하나님은 (창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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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할지라도 내 하나님은 (창 31:1-9)

1. 야곱은 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장자의 명분에 담긴 축복을 받기 위해 형 ‘에서’의 약점을 이용해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양도받고, 눈먼 아버지 이삭을 속여 마침내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뒤늦게 동생에게 속아 넘어간 사실에 분노한 ‘에서’는 아버지 임종이 가까워오자 동생 야곱을 죽여 그 한을 풀려고 작정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불러 멀리 하란에 있는 외삼촌 집으로 피신하여 형 ‘에서’의 노가 풀리기까지 그곳에서 거주하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형 ‘에서’의 분노가 풀려 야곱이 행한 것을 잊어버리게 되면 불러오리라고 합니다. 

(창27:41-45) 그 아비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을 인하여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왔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맏아들 에서의 이 말이 리브가에게 들리매 이에 보내어 작은 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여 그 한을 풀려하나니 내 아들아 내 말을 좇아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 피하여 네 형의 노가 풀리기 까지 몇날 동안 그와 함께 거하라. 네 형의 분노가 풀려 네가 자기에게 행한 것을 잊어버리거든 내가 곧 보내어 너를 거기서 불러오리라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 

이렇게 해서 야곱은 그 머나먼 하란 외삼촌 집으로 가게 됩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 거주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라반은 야곱이 근면성실하고 유능한 목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게다가 둘째 딸 라헬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간파했습니다. 그래서 라반은 라헬을 미끼로 해서 유능한 조카 야곱을 자기 집에 붙들어 놓기 위해, 일을 시키기로 작정하고 품삯을 정하라고 야곱에게 말합니다. 야곱은 라반의 기대대로 사랑하는 라헬을 신부로 요구하며 그 품삯으로 7년을 일하겠다고 합니다. 라반은 겉으로 싫은 체하며 “(창29:19)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면서 야곱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그렇게 해서 7년을 수일처럼 일하고 라헬과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튿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옆에 누운 여인은 라헬이 아니라 그 언니인 레아였습니다. 라반의 계략이었습니다. 야곱이 외삼촌에게 “(창29:25) 외삼촌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내가 라헬과 결혼하려고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나를 속이셨습니까?” 하고 따지자 라반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것은 우리 지방의 풍습이 아니다. 7일 동안의 결혼 잔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내가 라헬도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너는 나를 위해 7년 동안 더 일해야 한다.” 라반이 의도적으로 신방에 레아를 들여보내고 야곱이 그 일을 따지자 그 지방 관습을 들먹이며 7년을 더 일할 것을 야곱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서 7일 후에 야곱은 라헬과도 신방을 꾸몄습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으므로 다시 7년 동안 라반을 위해 일하기로 했습니다. 유능한 목자 야곱을 오랫동안 곁에 붙들어두고 혼처가 마땅치 않은 큰 딸도 함께 그에게 떠맡기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야곱은 이기적이고 속임수에 능한 외삼촌 라반에게 여지없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게 하셨습니다. 레아와 라헬을 통해 무려 12아들들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장차 이스라엘(야곱)의 12지파의 조상이 되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하늘의 뭇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번성하게 하신 것입니다. 라헬이 11번째 아들 요셉을 낳은 후에 야곱이 라반에게 말합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내가 외삼촌을 위해 일한 대가로 얻은 내 처자들과 함께 떠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외삼촌을 위해서 어떻게 일했는지는 외삼촌이 잘 아십니다.” 

이에 라반이 이렇게 말합니다. “너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축복해 주셨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네가 나를 좋게 여긴다면 그대로 머물러 있거라. 보수를 얼마나 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내가 얼마든지 주겠다.” 

라반은 자신의 재산이 엄청나게 증식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야곱 때문인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제부터는 품삯을 요구하는대로 주겠으니 함께 있자는 것입니다. 외삼촌 라반은 조카 야곱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축복하셨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야곱을 붙들면 붙들수록 축복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해서든지 야곱을 붙잡고자 협상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라반의 제의에 야곱이 말합니다. 

“내가 외삼촌을 어떻게 섬겼으며 외삼촌의 짐승을 어떻게 보살폈는지 외삼촌이 잘 아십니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재산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재산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외삼촌을 축복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가족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까?” 

이에 라반이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면 되겠느냐?”고 하자 “당장 무엇을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외삼촌께서 내가 제시하는 조건을 승낙하신다면 계속 외삼촌의 양떼를 먹이고 지키겠습니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짐승 가운데서 검은 양과 얼룩덜룩하고 점이 있는 양과 염소를 가려 낼테니 앞으로 그런 것이 나오면 내 삯이 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정직한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쉽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 만일 얼룩덜룩하지 않은 점이 없는 양과 염소가 있거나 검지 않은 양이 있으면 그것은 훔친 것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이러한 제의는 사실 야곱에게 불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라반은 “좋다. 내가 네 제안대로 하겠다.” 하고 바로 그 날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거나 흰 반점이 있는 염소와 검은 양들을 가려내어 얼룩덜룩하지 않은 점이 없는 양들은 자기 아들들에게 맡기고, 자기 짐승과 야곱의 짐승 사이에 사흘 길의 간격을 두었습니다. 라반은 야곱의 가축떼와 섞이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흘 길의 간격을 둔 것입니다. 단색의 라반 가축떼와 얼룩덜룩한 야곱의 가축떼가 섞이게 되면 야곱이 요구한 것과 같은 얼룩덜룩하거나 점이 있는 새끼들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서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떼를 먹였습니다. 야곱이 자신이 제안이 자신에게 분명 불리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야곱은 라반의 집에 도착한 이래 줄곧 벧엘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은 창세기28:13-15입니다.

(창28:13-15)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약속의 말씀이 라반의 집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 징조를 통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분명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임에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라반에게 그러한 제안을 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플라타너스 가지를 꺾어서 흰 줄무늬가 생기도록 여기저기 껍질을 벗겨 그 가지들을 양들의 물구유에 갖다 두어 양들이 물을 먹을 때 정면으로 그 가지들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당시 목동들이 짐승의 생식 욕구를 자극시킬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태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안목으로 보면 일종의 미신적인 행위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색의 라반의 양떼가 물을 먹으러 와서 그 가지 앞에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덜룩하고 점이 있는 새끼를 낳았습니다. 야곱의 이러한 비과학적이고 어리석은 행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벧엘 언약>(창28:13-15)에 따라 야곱의 방법에 축복하신 것입니다. 훗날 야곱도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깨닫고 그 진실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창31: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창32: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 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그렇게 해서 야곱은 순식간에 거부가 되어 많은 남녀 종들을 거느리고 수많은 양과 낙타와 나귀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2. 야곱의 재산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아 가고 우리 아버지의 재산으로 거부가 되었다.’ 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곱이 속임수를 써서 자기 아버지 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자칫 라반의 재산을 횡령한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었습니다. 야곱은 또 자기를 대하는 라반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자기가 양을 치는 들로 불러다가 말합니다. “나를 대하는 당신들 아버지의 태도를 보니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소. 당신들도 잘 알겠지만 내가 당신들의 아버지를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일했으나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소.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가 나를 해하지 못하도록 하셨소. 그가 반점이 있는 것이 네 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양떼가 다 반점이 있는 것을 낳고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될 것이다 하면 모든 양떼가 다 얼룩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들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나에게 주셨소. 양들이 새끼를 배는 철에 내가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서 내가 보니 양떼와 교미를 하는 수양들은 줄무늬가 있고 얼룩덜룩하며 반점이 있는 것들이었소. 

그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에게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내가 ‘예’하고 대답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고개를 들어 보아라 양떼와 교미를 하고 있는 모든 수양들이 다 줄무늬가 있고 얼룩덜룩하며 반점이 있는 것들이다. 나는 라반이 너에게 행하는 모든 것을 다 보았다. 나는 벧엘에서 너에게 나타난 하나님이다. 그때 너는 그 곳에 기념비를 세워 거기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맹세하였다. 이제 너는 이곳을 떠나 네 출생지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라헬과 레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창31:14-16)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업이나 있으리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레아와 라헬은 남편 야곱이 14년에 걸친 노동력의 대가로 자신들이 팔렸다는 불만을 평소에 갖고 있었고, 자기 아버지의 지금까지의 행태로 볼 때 더 이상 상속물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남편 야곱에 동조한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 동조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남편 야곱이 점차 부요해지는 과정을 보니 분명 야곱이 고백한 대로 그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께서 야곱을 축복하시고자 섭리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처자들을 낙타에 태우고 얻은 모든 재산과 짐승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에게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떠나는 것을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몰래 그 곳을 떠나 급히 도망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이 도망한지 3일 만에 그 사실을 알고 야곱을 7일 동안 추적하여 마침내 길르앗 산에서 그를 따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 “너는 어떤 방법으로도 야곱을 위협하지 말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따라 잡긴 잡았지만 기가 꺾여 이렇게 말합니다. ‘어째서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처럼 사로잡아갔느냐? 어째서 네가 아무 말도 없이 몰래 달아났느냐? 네가 가겠다고 나에게 말했더라면 내가 북과 수금에 맞춰 즐겁게 노래하며 너를 보냈을 게 아니냐? 너는 내 손자 손녀들과 내 딸들에게 입맞추며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네 소행이 정말 어리석구나. 내가 너를 해칠 수도 있지만 어젯밤에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도 너를 위협하지 말라고 나에게 경고하셨다. 네가 고향이 그리워 떠나온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너는 어째서 내 가정 수호신을 홈쳐 갔느냐?’ 

이때 야곱이 라반에게 강력하게 이렇게 항변합니다. ‘내가 몰래 떠나온 것은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뺏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외삼촌께서 그처럼 급히 나를 추적하셨습니까? 외삼촌께서 내 소유물을 다 뒤져보셨는데 외삼촌의 물건 중에서 찾은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외삼촌의 것을 훔친 것이 있다면 나와 외삼촌의 친척들 앞에 내어놓아 우리 두 사람 중에 누가 옳은지 판단하게 하십시오. 내가 20년 동안 외삼촌과 함께 있었지만 외삼촌의 양이나 염소가 낙태한 적이 없으며 또 내가 외삼촌의 수양을 먹은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나운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은 외삼촌에게 가져가지 않고 내가 언제나 그 손실을 보충하였고 낮에 도둑을 맞았건 밤에 도둑을 맞았건 외삼촌의 요구에 따라 내가 그것을 물어내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낮에는 더위를 먹고 밤에는 추위에 시달리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외삼촌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내가 외삼촌의 집에 20년 동안 있으면서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해 14년을 일하고 또 외삼촌의 양떼를 위해 6년을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외삼촌은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셨습니다. 만일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내 아버지 이삭이 두려워하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외삼촌께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시련을 당하며 수고하는 것을 보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은 먼 나라 외삼촌 집에 가서 온갖 농락과 갈취를 당하며 외롭게 살았습니다. 아무도 그의 외삼촌이 그에게 행한 불의와 부당한 처우를 보며 이해하고 도와주는 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라반이 야곱에게 행한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보셨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모든 것을 보시고 모든 것을 아시며 모든 것을 바르게 판단하시고 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마음의 평안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억울함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답답함을 참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근거 없는 비난이나 중상모략을 받아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악한 자들의 음해를 받아도 참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악한 자들이 모여 또 무슨 일을 꾸밀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숨어서 끊임없이 거짓말과 악을 만들어내는 자들이 우리의 눈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다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만히 보고만 계신 하나님이 아닙니다. 반드시 거짓을 거짓으로 드러나게 하시며 악인을 악인으로 밝히 보여주실 하나님이십니다. 거짓된 자는 더 거짓된 자에게 넘기실 것이고 악한 자는 더 악한 자의 손에 붙이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을 굳게 믿고 악에게 지지 않는 성도,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가운데 사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창세 전부터 성도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택하신 하나님께서 성도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사41:8-14)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내가 땅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성도 여러분, 세상에서 야곱이 라반에게 당한 것처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성도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I’m with you.)고 말씀하시고,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I’m your God.)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은 죽기 전 자식들에게 마지막 고백을 합니다. “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창 48:21)”

 자신은 떠나지만 자신과 평생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너희와 함께 계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아들 요셉과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가 애굽의 노예로 팔려갔을 때도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 (창 39:2-3)” 

요셉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끌려 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요셉과 함께 하십니다.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전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창 39:21)”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야곱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변함없이 아브라함의 자손되신 성도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가끔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인생의 파도가 너무 높아서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향하지 못하고 그 파도가 주는 두려움에 눈길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베드로가 폭풍치는 갈릴리 바다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다가 가다가, 다가오는 파도에 눈길을 돌리는 순간, 두려움 때문에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던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어려운 고비 가운데서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눈을 고정시키지 못하고 세상이 주는 근심과 염려와 두려움에 마음을 빼앗길 때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이겨내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우리에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도움을 주시겠다고 선언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의로우신 오른 손으로 성도 여러분을 도우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오른 손(히브리어, 야민)은 권능의 상징이며 축복과 능력의 손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그 오른 손으로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해내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오른 손으로 여리고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오른 손으로 미디안의 군사를 쳐서 기드온에게 승리를 안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그 오른 손이 우리를 모든 환난 가운데서 우리를 구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과거의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현재 우리의 고난 중에 성령으로 임재하셔서 견딜 힘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이시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될 다른 많은 환난과 고난 속에서도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도우실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그 분의 아름다운 도성에서 살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이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오실 분이시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 시작과 마지막이십니다.”(계1:8) 하나님은 성도 여러분 삶의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항상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은 결코 변할 수 없습니다. 결코 변할 수 없으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변함없는 믿음으로 사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고향을 떠난 지 20년 만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이 빈손이 아니라 거부가 되게 하여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두 딸을 미끼로 무려 14년이나 부려먹고 그것도 모자라 품삯을 대가 6년을 더하여 20년 간 야곱으로 하여금 봉사하게 하면서 10번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품삯을 떼먹으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할지라도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셔서 그의 고난과 수고를 보시고 거부가 되게 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창31:41-42)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이십년에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 사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육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으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이처럼 축복하신 것은 이른바 ‘벧엘 언약’에 따른 것입니다. 야곱이 20년 전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권 축복을 받은 사건으로 인해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집으로 가는 길에 벧엘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벧엘 언약’ 때문입니다. 

(창28:13-15)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이 언약대로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시므로 그의 20년 수고와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아니하고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하게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바로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은 사람은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게 됩니다. 

(갈3:7-9)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아들인줄 알지어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라반에게 야곱이 여러 차례 속은 것처럼, 세상이 비록 성도 여러분을 속이고 불리한 제안에 이르게 될지라도,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이, 그리고 야곱에게 약속하신 <벧엘 언약>이 예수 믿는 성도 여러분에게도 약속하신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야곱처럼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는 성도 여러분에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시는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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