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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오직 덕을 세우라 (엡 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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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덕을 세우라 (엡 4:25-32)


윤회(尹淮)는 조선 세종왕조 시대에 병조판서와 대제학까지 역임한 출중한 인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가 젊은 시절에 시골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여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색이 말이 아닌 까닭에 주인이 투숙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뜰아래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주인집 아이가 큼직한 구슬 하나를 들고 나오더니 손바닥에 굴리며 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슬을 땅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구슬은 데르르 굴러 장독대 사이로 들어갔고 아이는 구슬을 찾느라 애쓰다 포기하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커다란 거위 한 마리가 나타나 그 구슬을 꿀꺽 삼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여관에서 야단법석이 났습니다. 엄청난 값어치가 나가는 흑진주를 도둑맞았다는 것입니다. 난리를 떨던 주인 내외는 구슬을 훔친 사람은 새로 나타난 윤회밖에 없다고 의심을 하였습니다. 날이 새면 관가에 고발을 한다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를 기둥에 묶어 놓았습니다. 까닭 없이 봉변을 당한 윤회는 주인에게 자기 곁에 거위도 함께 붙들어 매달라고 청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자신을 끌고 가려는 주인을 보고 윤회는 우선 거위 똥부터 살펴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살펴보니 그 속에 흑진주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윤회는 그때서야 사정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여관 주인은 부끄러워하며 사과를 하고 나서 말합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어제 저녁에 말을 하지 왜 지금에야 그 이야기를 하는가” 그러자 윤회는 “만약 그때 말을 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거위를 죽이지 않았겠는가? 내 잠깐 고생하면 거위를 살릴 수 있기에 일시 수모를 참았노라”고 말했습니다. 덕을 세우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덕을 세우며 살아가야 함이 그 본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베소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장부터 3장까지의 교리편과 4장부터 6장까지의 실천편입니다. 교리편은 ‘우리가 누구인가’ (Who we are)를 설명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며 이미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은 자입니다. 후반부 실천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How we live)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새 사람은 새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본래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자요 잔인하고 패역한 사람이었으나 다메섹도상에서 부활의 주를 만나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를 위해 충성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서로 지체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덕을 세우며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새사람의 윤리는 오직 덕을 세움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덕을 세우는 것에 힘써야 합니다. 오직 덕을 세우는 사람이 되려면, 

첫째로 참된 것을 말해야 

심리학 교수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는 12세에서 80세까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감사 일기를 매일 적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그냥 아무 것이나 적도록 했습니다. 한 달 후에 조사를 해보니 감사 일기를 쓴 사람 중 4분의 3은 행복해지고 수면이나 일, 운동 등에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감사를 하면 그만한 변화가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말과 성품은 동반자입니다. 평소에 거짓을 버리고 고운 말, 아름다운 말, 감사의 말, 참된 말을 하면 얼굴도 달라지고 표정도 달라지고 환경도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말은 우리 인격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본문 25절입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새사람의 특징은 참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실을 통한 상호간의 신뢰 대신 거짓으로 생겨난 불신은 교회를 분열시키고 파괴합니다. 그러나 참된 말이 있는 곳은 신뢰와 은혜가 풍성케 됩니다. 마귀는 거짓을 말하게 함으로 가정과 교회를 흔들고 파괴시킵니다. 

아라비아의 격언입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든 세 개의 문을 통과하라. 첫 번째 문은 사실의 문이다. 그것이 사실인가? 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은 그것이 사실인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두 번째는 필요의 문이다. 내가 그것을 말할 필요가 있는가? 세 번째는 유익의 문이다. 내가 그것을 말하는 것이 나와 그 사람과 내 가정과 이 교회에 유익이 되는가? 이 세 개의 문을 반드시 통과하라.” 참된 것을 말할 때 비로소 평화와 기쁨이 충만케 됩니다. 부디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는 자가 되어 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분을 품지 말아야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Robert Edward Lee) 장군이 패잔병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후퇴하다 포토맥 강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뒤에는 북군들이 추격하고 있었고, 강물은 불어나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진퇴양난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북군 입장에서는 리 장군을 포로로 잡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링컨(Abraham Lincoln)은 승리가 임박했음을 직감하고 미드(George Gordon Meade) 장군에게 즉시 남군을 공격하라는 전보를 쳤습니다. 그러나 미드 장군은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작전회의를 소집하다가 리 장군에게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결국 강물이 줄어들고 리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포토맥 강을 건너 도망쳤습니다. 링컨은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미드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격렬한 비난과 함께 엄중하게 책임을 추궁하는 편지였습니다. 과연 미드 장군은 이 편지를 받아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그는 이 편지를 읽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링컨이 발송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링컨은 편지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링컨은 이처럼 분노를 품지 않고 풀 줄 알았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 26절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분노는 믿음과 기도가 부족할 때 생깁니다. 유대교 율법에는 해가 지면 다음 날이 됩니다. 분이 났다고 해도 해 지기 전에 화해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면 죄가 안 됩니다. 그러나 분을 품은 채 잠자리에 들면 그 때부터 마귀가 틈을 타는 것입니다. 분이 없을 수 없으나 분이 둥지를 틀수 없도록 빨리 제거하라는 뜻입니다. 분을 품으면 악함과 저주와 살인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분을 내는 것은 유익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좋은 것들을 가로 막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분은 덕을 세우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분을 버리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분노를 그치게 하는 것은 상대방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용서하지 않음으로 잃어버리는 손해는 자신의 책임입니다. 용서하려면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 합니다. 상대의 자리에 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아도 분을 버리고 용서하여야 합니다. 십자가의 은혜에 붙잡히면 분노케 한 사람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려 오직 덕을 세우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선한 일을 하여야 

불우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먹을 것이 없어 아사 직전에 이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죽음을 느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때 구호단체 유니세프의 도움을 통해 소녀는 굶주림을 해결하고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소녀는 장성하여 세계적 영화배우가 되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오드리 헵번 (Audrey Hepburn)’ 입니다. 유명한 배우가 되었을 때 그녀는 유니세프의 홍보대사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며 구호를 도왔습니다. 

말년에 암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했습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가지려면,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려면, 하루에 한번 그 머릿결을 어루만져라.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유지하려면, 당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며 걸으라. 

당신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당신 역시 팔 끝에 손을 갖고 있음을 기억하라. 나이를 먹어가며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갖고 있는 이유이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기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을 기억하라” 

본문 28절입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도둑질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구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바울은 증거합니다. 도둑질 하는 인생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구제하는 인생이 되라는 것입니다. 구제하기 위해서 수고해야 합니다. 오로지 선한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덕을 세우는 길입니다.

선을 행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선을 행하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고 하늘의 상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선한 일을 해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았기 때문에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구원의 날까지 선한 일에 힘써 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허버트 험프리 (Hubert H. Humphrey)는 미국 부통령을 지낸 거물입니다. 그의 장례식 때 닉슨 전 대통령이 참석하였습니다. 닉슨 대통령과 험프리는 서로 험담을 하던 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험프리가 죽기 3일 전에 잭슨 흑인목사가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그 때 험프리가 부탁하기를 “죽기 전에 닉슨을 만나게 해 달라” 고 했습니다. 잭슨 목사가 놀라면서 “평생의 원수인데 왜 닉슨을 만나려고 하느냐” 물었습니다. 그러자 험프리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닉슨에게 꼭 사과를 하고 하나님께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용서하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덕을 세우는 일에 서로 함께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생각하기를 여러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메말라 가는 것은 실력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격자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덕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닮아가기 위해 성화의 과정에 있는 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옛사람의 낡은 것을 버리고 새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을 세우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부디 입술로 참된 것을 말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손과 발은 선한 일을 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로지 덕을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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