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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천국을 향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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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한 기다림





며칠 전 말레이시아의 한 교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코타키나발루에 들렀다.
뜻밖에도 거리의 상가들이 환히 불을 밝히고 성탄 장식을 하고 있어 적잖게 놀랐다.
이슬람문화로 가득할 것이라는 짐작이 빗나가고 세월의 빠름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없이 사는 사이 벌써 계절은 한 바퀴 순회를 마치고 새로운 교회력을 시작하고 있다.

대림절에 맞춰 불 밝힌 이방의 상가를 보면서
‘이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구원의 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릴 리는 만무했다.
그저 불빛에 이끌린 어리석은 백성을 하나라도 더 유혹해
제 주머니 채울 욕심에 눈만 번득이는 것 같아 가슴이 쓰렸다.

그런데 이 땅은 어떤가?
모두가 비전과 희망을 꿈꾸지만 그 속에 탐심과 이기심, 절제되지 못한
욕망의 어두운 구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성전에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던 시므온과 안나처럼
우리의 기다림이 오직 주께 집중되고 주의 나라 임하심에 집중될 수는 없을까?
한 벌 옷에 만족하고 지팡이도, 전대도 없이 살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 임하기만 기다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손달익 목사 (서울 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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