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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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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은 고난으로 꽃을 피운다  

 
산야(山野)의 잡초와 더불어 살면서도 특유의 고고함을 한껏 뽐내던 난들이 
이제는 속세로 내려와 그만의 단아함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난은 바위나 나무에 붙어사는 ‘기생란’과 
땅에 뿌리박고 자라는 ‘지생란’으로 나뉜다. 

기생란은 굵은 뿌리를 공중에 훤히 드러내고 공기와 비를 통해 수분을 섭취한다. 
반면 지생란은 흙 속에 뿌리를 내려 자양분을 섭취한다. 

난(蘭)은 난(難)을 자취(自取)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부드러운 흙, 충분한 수분, 넉넉한 직사광선, 따뜻한 온도, 
지나친 손길에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대신 울퉁불퉁한 돌, 말라비틀어질 정도의 수분, 
스치듯 지나가는 햇살, 잎을 흔드는 통풍에는 손을 내밀며 반긴다. 

고난을 거쳐 드디어 꽃을 피운다. 
그것도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말이다. 

갑자기 솟아오른 꽃대 위에 함초롬히 핀 꽃송이들이 정겹다. 
그 곁에 미처 피지 못한 한 송이는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저놈은 언제 피려나.’

- 옥성석 목사 (일산충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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