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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방정환 선생의 너그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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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요 아동문학가인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님에 관한 일화입니다. 
  
어느 날 그가 밤이 늦도록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복면을 한 강도가 불쑥 들어와 시퍼런 칼을 들이밀며 말했습니다. 

“꼼짝 말고 손들어!” 

그러자 그가 태연히 말했습니다. 
“아니, 꼼짝 않고 어떻게 손을 든단 말이요?” 

강도가 주춤하며 말을 바꾸었습니다. 
“그럼, 손들고 꼼짝 마! 
 그리고 더 이상 잔소리 말고 돈이나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여 버릴 거야.” 

그런데도 그는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고 390원을 내놓았습니다. 
옛날 그 시절에 390원이면 큰돈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이것이 전부이니 가지고 가시오.” 

주인이 태연하게 돈을 주자 도둑이 오히려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쥐고서 얼른 도망가려고 돌아서는데, 
이번에는 그가 소리를 쳤습니다. 

“이보시오. 돈을 주었으면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할 것 아니오?” 

깜짝 놀란 이 강도가 가슴을 쓰다듬으며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래 고맙다. 이놈아!” 
  
그리곤 날이 밝았습니다. 
누군가가 방정환 선생님 댁의 문을 두드려서 나가 보니까 강도와 순경이 찾아왔습니다. 

순경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간밤에 많이 놀라셨지요? 
 이 사람이 선생님 댁에서 강도질을 했다고 하기에 확인을 하러 왔습니다. 맞지요?” 

이 때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 사람 말이오? 어젯밤에 우리 집에 왔었지요. 
그런데 돈이 필요하다고 하기에 사정이 딱해 보여서 내가 390원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고 갔는데요.” 
  
순경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이 사람이 분명히 선생님 댁에서 돈을 훔쳤다고 자백을 했는데요?” 라며 눈치를 살폈습니다. 

그래도 그는 태연히 말했습니다. 
“아니, 이 사람, 그렇게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시오? 
내가 돈을 주니까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지 않았소? 
돈을 훔쳐 가는 도둑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소?” 
  
순경은 할 수 없이 강도를 풀어 주었습니다. 
순경이 돌아가자 강도는 방정환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선생님, 용서해 주십시오. 세상에 선생님 같은 분은 처음입니다.” 

그러자 방정환 선생님은 강도의 등을 두드리며 이렇게 타일러 주었습니다. 

“일어나시오. 사람이 어렵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마시오.” 

그 후 그 강도를 마음을 고쳐먹고 
죽을 때까지 방정환 선생님 곁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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