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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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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독교 작가 엔또슈사꾸가 쓴 <침묵> 이라는 소설에 보면 
세반스찬 로드리꼬라고 하는 포르투갈 신부의 일본선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도꾸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기독교인 박해로 수만 명이 순교합니다. 
그 순교 사화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을 죽일 때에 
나가사키 영주인 이노우에가 고안했다고 하는 ‘후미에’라고 하는 ‘사상 조사법’을 씁니다. 

‘후미’라는 것이 밟는다는 뜻이고 ‘에’는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기독교도인지 아닌지 식별하기 위하여 
그리스도나 마리아 상 등을 새긴 널쪽을 밟게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후미에입니다. 

그래가지고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그 그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을 밟는다는 것은 신앙을 배반하는 것이 됩니다. 

사실 이것을 처음 만들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기독교인을 살려주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닌 그림인데 밟고 지나가면 어떠냐, 밟고 지나가면 산다,' 하고 
살려주기 위해서 만든 법인데 의외였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을 줄 몰랐답니다. 
로드리코 신부 앞에 천주교 신자인 농부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이 밟으면 살고 옆으로 지나가면 죽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자 합니다. 
그들은 예수믿는 신앙을 절대 버릴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십자가에 매어 죽게 됩니다. 

십자가 형틀에 두 농부의 몸을 비끄러매어 밀물이 이는 바닷가에 박아놓습니다. 
물이 불어나면 그들은 속절없이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부인하라고 협박당합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끝까지 예수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제 물이 들어와 허리에서 어깨로, 목으로 자꾸 차오릅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로드리코 신부는 하도 괴로워서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하나님이여, 저들을 도와주시옵소서. 어찌하여 침묵하고만 계십니까?” 

신부의 귓가에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려옵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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