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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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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영성신학자 앤서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1931-)가 쓴 <바다로 간 소금인형>이란 글에, 
자신의 존재를 알기 위해서 목말라하는 소금인형이 나옵니다. 

소금인형은 늘 목이 말랐습니다. 
그 목마름은 무엇으로도 해갈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바다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소금인형은 벅찬 기대를 갖고 바다를 향해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소금인형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거대한 파도를 보고서 황홀해졌습니다. 

소금인형은 용기를 내어 바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세요?” 

이 말을 들은 바다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게 직접 들어와 보렴.” 

이 말을 들은 소금인형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바다에 자신의 두 발을 담궜습니다. 
그러자 이내 발이 녹아내렸습니다. 
발이 녹아내리자 소금인형은 발이 사라지면서 아파왔습니다. 
그럼에도 바다의 파도는 다시금 출렁거리며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두 다리가 녹아버렸습니다. 더 아팠습니다. 
이어 바다는 그의 허리에 밀려왔고, 그의 허리 역시 곧 녹아버렸습니다. 더더욱 아팠습니다. 

그러자 바다는 다시 출렁이며 그의 가슴을 녹였습니다. 
바다는 다시 더 큰 물결로 다가왔고, 
마침내 그의 목과 머리가 바다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소금인형은 작은 알갱이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소금인형은 기쁨에 찬 환호성을 외칩니다. 
“아! 이제야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요. 나는 바다였지요, 내가 바다야!”

소금인형은 자신의 모태인 바다를 찾고 
바다에 잠기는 순간 그는 비로소 다시 목마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같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세상에 들어가 세상 속에서 녹아져야 합니다. 
세상에 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맛나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녹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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