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한국교회, 양보의 정신 아쉽다

첨부 1



엄신형 대표회장 체제가 ‘한기총 개혁특별위원회’ 신설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시작됐다. 29일 정기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은 엄신형 목사는 2월4일 취임식까지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한기총 업무에 나선다. 엄신형 목사 개인으로는 현재가 군소교단 출신 목회자로서는 처음으로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감격적인 순간일 수 있으나 합동 측에서 발의된 ‘한기총 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은 엄신형 대표회장의 어깨를 시작부터 무겁게 하고 있다.

29일 정기총회는 한기총에 가맹된 대교단들의 평소 인식에 대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교회 수 1만 개 이상의 국내 최대교단인 합동교단의 한기총 내의 요구사항을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합동측은 정기총회에서 이번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한기총 개혁특별위’ 구성을 제안했다. 33명의 총대들이 긴급동의안으로 상정한 이 안건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지만 대교단으로서의 역할증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합동 측 총대들은 29일 정기총회에서 합동측이 담당하고 있는 교단분담금에 비해 파송하는 총대와 실행위원 숫자가 터무니없이 적다고 지적하면서 한기총 내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에 대한 발언을 계속했다. 정기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 실행위원회에서도 합동 측 실행위원들은 대표회장 선거에 관한 문제제기를 계속하면서 한기총에 대한 개선책을 주장했다. 합동 측의 한기총 개선 요구는 한기총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개혁되기 바라는 구성원의 충정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문제는 대교단의 권위를 너무도 앞세운다는 점이다.

이용규 전 대표회장이 밝혔던 합동 측의 한기총 개선책 내용은 한기총 명예회장들도 우려할만한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교세별로 피선거권과 선거권에 차등을 주자는 제안으로 한기총 내에 1천개 교회 이상 교단은 상임이사교단, 1천개 교회 미만 교단은 비상임이사 구분해 상임이사 교단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모두 주고 나머지는 선거권만 준다는 내용이다. 더욱이 5백교회 미만의 교단은 선거권도 없도록 제안하고 있어 이용규 전 대표회장은 실행위원회에서 이 같은 합동 측의 주장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합동 측에서 발의한 ‘한기총 개혁특별위’의 과제는 정확하게 명시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한기총의 개혁을 촉구하는 합동 측이 개혁특별위의 방향에 입김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합동 측은 실제로 이번 정기총회를 대비해 사전 총대 모임을 가졌고 사전에 한기총 지도부들과 접촉도 가졌다. 총대명단에는 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언변가들을 참석시켜 회의에서의 발언을 주도하는 등 합동 측의 한기총에 대한 개혁의지는 어느 때 보다 높다. 한기총이 개선되는 일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것이 ‘그들만을 위한 개혁’이 된다면 오히려 비난을 받을 뿐이다.

개혁의 저변에 서로를 존중하는 양보정신이 있어야 한다. 합동 측이 밝혔던 숫자적 논리에 따른다면 국제적인 회의에서도 인구수가 적은 국가는 발언권이 제한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성숙한 연합체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구로서 성경적인 사랑과 존경의 모습을 실천하면서 발전적인 논의구도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모델이 돼야 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