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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인간관계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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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로 고민한다. 직장인이라면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부하와의 관계를 고민할 것이고,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종업원과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 거래처와의 관계등을 고민할 것이다. 또 직장에 다니든 사업을 하든 집에 오면 부모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로 골치아픈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물질적, 정신적 이익을 얻고자 한다. 이익이 별다른 갈등없이 얻어질 수 있을 때에는 인간관계는 축복이 된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는 나누어야 할 이익 자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는 항상 갈등과 긴장의 요소를 갖는다.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배반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상대방으로부터 쓰라린 배반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관계는 특히 관계를 맺는 사람들 개개인이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A라는 사람에게맞다고 생각된 인간관계의 해법이 B라는 사람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고, 동일한 사람의 경우에도 상황과 기분에 따라 대응양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구나가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세상살이중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들은 아예 이 복잡하기만 한 인간관계 자체를 피하려고 한다.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맺어놓고 나머지는 자신만의 세계에 칩거하여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구축에 필요한 관심과 투자를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여 마음과 감정이 시키는대로 인간관계를 꾸려가는 사람도적지 않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해법일 수는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신경써야 할 비용에 비해 결과가 그리 신통치 않다면 굳이 투입비용을 높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한경쟁시대는 이러한 축소지향적 내지 주먹구구식 인간관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하고 있다.

첫째 직장에서의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인간관계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제는 평생직장이나 종신고용의 관행은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렸고 기업은 격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시로 인력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문제는 인력의 삭감이 필요할 때 그 대상이 누구로 되는가 하는 점이다.

원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능력이나 생산성이 낮은 사람이 해고되는게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진행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줄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려니와 인사관리가 비교적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미국에서조차 해고는 능력이나 생산성과는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미국에서 일어났던 대량해고의 여파를 시리즈로 연재한 <뉴욕타임스> 기사의 일부이다.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임원이던 알렌 씨는 토론토 지사에 근무하는 세 사람의 외환 딜러 중에 한 사람을 감원해야 했다. 사내의 분위기에 따라 여성 직원이 감원 대상으로 선택되었다. 남들보다 훨씬 탁월한 업무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연줄이 가장 약했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녀가 최고라는 것은 알고 있소. 그러나 그녀는 네트워크가 없었어요. 해고당할거라는 소식도 내가 직접 전달했죠. 그녀는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지만 찰리 그래도 당신은 사리가 분명한 사람이잖아요' 그녀가 내게 했던 말과 그날 날 쳐다보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목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라' 라는 책을 쓴 하비 맥케이는 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1. 오늘날의 경제상황에서 재능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2. 훈련과 교육이라는 전통적인 자기계발 방법만으로는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정부는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
4. 자신감이나 헌신, 충성, 교육이나 훈련보다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5.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부터 삶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문제까지 포함하는 바로 자신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네트워크는 역할 모델을 제시해주고 충고와 위안, 금전적인 도움과 지적, 사회적 자원과 기쁨을 주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일자리를 준다.

둘째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면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지식의 폭증으로 혼자만이 갖고 있는 지식으로는 문제에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련지식을 갖는 사람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과창출을 위해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도 필수사항으로 요청되게 되었다. 이것은 자기가 어느 분야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개인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연구자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로버트켈리와 주디스 캐플란은 벨연구소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보통사람과 구별되는 15-20%의 '스타'들이 가진 특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에 하나는 핵심고리가 되는 인물과의 친분이다. 스타들은 업무를 원만하게 처리한다. 그들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대책반이나 위기관리팀처럼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의 슈퍼스타라면 우리들은 실험실에 칩거하여 연구에 몰두해 있는 괴팍한 성격의 인물을 연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과학이나 기술분야의 네트워커로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한다.

○보조금이나 연구자금이 어떻게 배분되고, 누가 돈줄을 움켜쥐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연구가 난관에 봉착하면 전화 한통화만으로도 자기 분야의 최고전문가로부터 자문을 얻을 수 있다.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특허나 발견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므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동료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분야에 있어 중심축이 될 수 있는가능성이 매우 높다.

생존을 위해서도, 성공을 위해서도 이토록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관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는가? 한번쯤 자문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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